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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가짜 창문이 주는 행복 #Fake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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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가짜 창문이 주는 행복 #Fake window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6.1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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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프로젝터로 간단하게 페이크 윈도우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로 등장한 가짜 창문 풍경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주거 공간에서 창문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이들은 집을 볼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채광 하나는 꼭 체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창문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환기의 목적 등 실용적인 이유가 주로 언급되지만 사실 창문의 존재는 인간의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들이마시는 공기, 창밖의 풍경은 종종 답답한 마음을 환기하고 삶의 질을 올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침이면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 창문을 열고, 종종 마음이 답답해지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차 한 잔을 즐기기 위해 창문 앞에 선다. 공기의 순환을 돕는다는 면에서 창문의 존재는 실제로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은 분명한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째 창문을 통해 얻는 심리적 이득이 더 많은 것만 같다. 
 

창문의 중요성 픽사베이
창문의 중요성 /픽사베이

최근 다양한 해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까지 ‘페이크 윈도우 Fake windows’ 이른바 가짜 창문이 유행하고 있다. 이 가짜 창문은 비록 환기를 돕거나 상쾌한 공기까지는 즐길 수 없으나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집 내부를 새롭게 꾸미는 하나의 인테리어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오늘은 뉴욕시티, 내일은 빛이 저무는 해변가
어디든 데려가 주는 페이크 윈도우의 매력 


가짜 창문이라는 어감은 뭔가 부정적일 것만 같다. 가짜라는 것은 허상을 의미하는 것 같아 깨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로는 허상이 주는 위로와 행복이 존재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 가짜 창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페이크 윈도우는 말 그대로 가짜로 바깥 풍경을 창문처럼 띄워놓는 것을 말한다.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라고 볼 수도 있는데 처음 해외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퍼지다가 국내에서도 차츰 이를 실제로 시도해 보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페이크 윈도우는 빔프로젝터를 사용해서도 만들 수 있고 빈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다. 창밖의 풍경을 빈 벽이나 모니터 화면에 띄우는 것으로 생각보다 간단하고 어렵지 않은 인테리어 팁이다. 이 페이크 윈도우를 가장 먼저 공개했다고 알려진 것은 TikTok의 사용자로 아이디 @nam__p가 처음 “프로젝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한다.
 

빔프로젝터를 이용한 페이크 윈도우의 모습 /인스타그램 @hgoneeee0610
다양한 풍경이 보이는 페이크 윈도우를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hgoneeee0610

먼저 페이크 윈도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빔프로젝터다. 일반적으로 실제 창문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공사가 필요하지만 이 페이크 윈도우는 거창한 준비와 과정이 필요 없다. 단지 창밖으로 보길 원하는 풍경을 선택하고 빔프로젝터를 통해 빈 벽 위에 띄워 주기만 하면 된다. 
 

Flickr (whyohwhyohwhyoh)
빔프로젝터 사용 모습 /Flickr (@whyohwhyohwhyoh)
빔프로젝터의 다양한 활용. 빈 벽을 화면으로 사용해 영화 감상. /윤미지 기자

물론 빔프로젝터나 넉넉한 공간의 빈 벽이 없다면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이용해도 좋다. 동영상 콘텐츠를 연결할 방법이 있다면 집에 놓인 텔레비전 화면을 대체할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충분한 페이크 윈도우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사실 페이크 윈도우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은 큰 크기의 창문을 통해 즐기는 이국적인 풍경과 일상적인 창문의 존재를 동시에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눈 앞에 펼쳐지는 화면이 다소 작다면 조금은 감동이 덜할 수 있고, 또 모니터를 일상적인 창문으로 인식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존재하는 만큼 빔프로젝터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사실 빈 벽 어디든 이 페이크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다. 가장 흔히 페이크 윈도우를 만드는 공간은 침실과 거실이다. 침대 바로 옆이나 때로는 눈을 뜨고 바로 보이는 천장 위에 화면을 띄우기도 한다. 거실에 화면을 띄울 때는 굉장히 크게 페이크 윈도우를 만드는데 전반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대중적으로 로망이 있는 자리에 이를 설치하곤 한다. 
 

인스타그램 @g._bin_
페이크 윈도우로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g._bin_
인스타그램 @sso____whatsso
침대 바로 옆에 페이크 윈도우를 두면 침대에서도 편하게 창밖을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스타그램 @sso____whatsso

요즘에는 시중에서 빔프로젝터를 꽤 저렴한 가격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이를 갖추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사실 페이크 윈도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원하는 ‘창문 밖 풍경 영상’을 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부분 역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페이크 윈도우에 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로 가짜 창문을 위한 소스가 제공되고 있다. 

처음에는 비가 오는 풍경이나 눈이 오는 모습 등 주로 날씨에 관련한 페이크 윈도우 영상이 다수 게시됐다. 페이크 윈도우 영상은 본격적으로 콘텐츠화되면서 발전하게 되는데 숲이 보이는 창가라거나 열대 우림, 오로라가 펼쳐진 하늘, 여행지의 바깥 풍경 등등 점점 더 특정화되어 구체적인 주제를 띄기 시작했다. 
 

열대 우림이 보이는 페이크 윈도우 영상 재생 모습.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통해 봐도 생각보다 사실적이다 / 윤미지 기자, 재생 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Relaxation Windows 4K Nature (https://youtu.be/iLs04Z6uBqU)
오로라가 펼쳐진 페이크 윈도우 영상 재생 모습. / 윤미지 기자, 재생 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Relaxation Windows 4K Nature (https://youtu.be/vUvhhaWgV3M)

주로 ‘Fake window’ 혹은 ‘가짜 창문’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이러한 영상들을 시청할 수 있다. 화려한 불빛이 펼쳐진 외국 도시의 전경이나 시원하고 한가로운 해변가 등의 모습을 언제고 내 마음대로 거주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색적이다. 물론 실제 창문이 주는 상쾌한 공기와 냄새까지 구현되진 않지만 원하는 곳 어디라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상상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여러 가지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이국적이고 색다른 외지의 풍경을 시청할 수 있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그간 다양한 Relaxing Video를 통해서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 풍경과 바닷속 모습 심지어는 태양계 행성인 화성의 초고화질 모습까지 시청할 수 있어 동영상을 통해서 색다른 풍경을 구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ASMR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도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며 긴장을 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릴렉싱 비디오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며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페이크 윈도우는 이러한 영상들의 진화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마치 실제 창문을 열고 마음을 환기하고 기분을 전환하듯이 페이크 윈도우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풍경 비디오와 페이크 윈도우의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선 화면의 구성을 예로 들 수 있다. 풍경이 담긴 비디오는 화질이 좋고 영상을 즐길 때 다른 방해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페이크 윈도우는 실제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듯 창문 프레임이 실제 화면 구성에 포함된다. 

사실 온전한 풍경을 즐기기에는 창문 프레임이 거슬릴 수도 있다. 페이크 윈도우는 이 거슬릴 수도 있는 창문 프레임을 꼭 화면의 구성 요소로 집어넣는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이 페이크 윈도우는 단순히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실제 창문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에 존재 가치를 두며 창문 프레임이 영상 속에서는 리얼리티를 살리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페이크 윈도우는 실제 창문은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주는 지도 모른다. 비록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페이크 윈도우를 통해서 발상의 전환을 하여 매일을 여행 같이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늘은 뉴욕시티, 내일은 빛이 저무는 바닷가를 모두 내다볼 수 있는 작은 숙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가짜 창문 인테리어, 왜 인기를 끄는 걸까

코로나 블루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흔히 통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코로나 19’와 우울감 Blue 이 합쳐진 단어인데 최근 신조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사실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바깥 외출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하루 대부분을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을 제한하고 퇴근 이후 시간까지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중증의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가벼운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서 지속적인 산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적당한 운동이나 꾸준한 걷기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된 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실제 감정적인 부분의 치료 효과만큼이나 신체 기능을 끌어 올려준다는 것에서도 큰 의미를 강조한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미리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바깥 대기 환경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기가 전혀 순환되지 않는 집안에서 콕 박혀 있는 상황도 기관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는 공원 산책 /픽사베이

기분 전환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요소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은 일상생활과는 관계가 없는 듯하면서도 때로는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종종 어떤 이들은 여행했던 기억의 힘으로 일상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었던 아름다운 풍경이나 일상적이지 않은 공기의 냄새는 사람의 기분을 고취 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일상을 더 잘 살기 위해서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여행 중 숙소에서 만나는 새로운 창밖 풍경은 설렘을 준다 /핸드메이커DB
여행 중 숙소에서 만나는 새로운 창밖 풍경은 설렘을 준다 /핸드메이커DB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하는 팬데믹은 사람의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한순간에 제한해 버렸다. 퇴근 후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조깅이나 지인들과의 시간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필수 착용으로 인해 어쩐지 불편한 것이 되었다. 물론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상황에서 외부 활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때로는 공원에 가득 몰려든 인파는 실내만큼이나 위험 요소가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때 창문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 자주 창문을 여는 것으로 가벼운 우울감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있다. 물론 창문을 여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분 전환을 통해서 무겁게 내려앉은 마음을 환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사람의 감정을 위로해준다 /핸드메이커DB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사람의 감정을 위로해준다 /핸드메이커DB

페이크 윈도우는 이러한 사람들의 감정을 잘 위로해주는 인테리어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창문 풍경은 매일 비슷하지만, 심지어 페이크 윈도우는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개인의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혹은 위로가 되는 풍경을 틀어두고 하루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 수 있다. 어떤 날은 오로라를 볼 수도 있고 다른 날에는 열대 우림의 울창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페이크 윈도우는 여행지에서의 밤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은커녕 바깥 활동이 최소화되고 있다. 여행지에서의 밤은 새로운 풍경을 창문을 통해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달콤하지만 우리는 페이크 윈도우를 통해 매일 밤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이 생겼다. 

더운 여름, 잠 안 오는 밤을 벌써 걱정하고 있다면 새로운 인테리어를 통해 페이크 윈도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페이크 윈도우는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편안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준다. 침대에 누워서 편안하게 빔프로젝터를 통해 펼쳐지는 이국적인 창문 풍경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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