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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모든 것] 색깔을 묻히는 서양 채색화의 두갈래, 수채화와 유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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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모든 것] 색깔을 묻히는 서양 채색화의 두갈래, 수채화와 유채화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0.1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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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퍼져 나가는 수채화 @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그림을 보면서 살아간다. 평면에 선과 색채로 모든 이미지를 표현하는 그림은 수많은 종류와 기법이 있다. 이 중 색을 칠하는 모든 그림인 채색화는 형형색색의 물감이 필요하다. 현대에는 아크릴물감, 포스터물감 등 공업용 물감도 있지만 전통적인 서양 채색화는 크게 물을 사용하는 수채화와 기름을 사용하는 유채화 두 가지로 분류한다.

수채화는 우리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서 가장 많이 그렸던 그림이다. 물로 물감을 녹여 종이에 붓으로 칠하는 것을 말하며 유화보다 오랜 역사를 가졌다. 수채화는 잘못 그리면 덧칠을 하거나 지우는 것이 힘들어지고 물 조절을 잘못할 시, 뻑뻑해지거나 젖을 수가 있다. 하지만 비교적 작업이 쉽고 간편하며 속도감 있는 표현이 가능해 대중에게 널리 퍼졌으며 풍경화 등의 분위기를 표현할 때도 적합하다고 한다.

수채화는 투명 수채화와 불투명 수채화로 나눈다. 투명 수채화는 물의 정도로 명도 조절을 하며 투명하고 밝은 느낌이 난다. 반면 불투명수채화는 흰색과 검은색을 섞어서 명도 조절을 한다.
 

유화로 그린 꽃병 @pixabay


유채화는 기름에 갠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건성유와 휘발성유를 주로 사용하며 덧칠이 가능하고 그림이 축축해질 염려도 적다. 건조가 느리기에 오랫동안 작업을 해야 하는 점 덕분에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이는 전문 화가들에게 애용되는 기법이다. 다만 색채의 질, 두께, 그리고 그림의 나이에 따라 화면에 금이 가는 단점이 있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이전에 대부분 그림에 물을 사용했다. 예전에는 화가들이 물감을 직접 제작했는데 다양한 색깔의 광물 및 식물로 가루를 낸 안료를 계란과 물 등에 섞어서 썼다. 네덜란드 화가인 얀 반 에이크는 15세기에 기름에 섞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발견했다. 에이크가 개발한 유화 덕분에 기존 수채화의 빨리 마르는 단점을 보완하고 더 깊은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전에도 유화기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로마와 그리스의 그림에서도 유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에이크 이후에야 유화기법이 체계적으로 발전했고 널리 퍼져나갈 수 있게 됐다.
 

수채화로 그린 뱃놀이하는 사람들 @르누아르 1879


수채화는 번지기 기법, 습식 기법 유채화는 페인팅 기법 그리고 유화에서 파생된 점묘화(점을 찍어서 그리는 그림)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엄격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혼용되기도 하고 화가들에게 좀 더 맞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대중에게는 수채화가 유화에 비해 하위라는 인식이 있으나 데이비드 콕스, 들라크루아, 르누아르 등의 거장들은 유명한 수채화를 남겼으며 대부분 다른 화가들도 수채화와 유채화를 모두 그렸다. 수채화와 유화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 방법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간편한 공업용 물감들과 쉽게 축축해지지 않는 수채화용 용지 등 다양한 종류의 도구들이 개발되어 그림을 그리기가 간편해졌다. 하지만 근대 이전 화가들은 모든 재료들을 직접 제작하고 조달해야 했다. 자신의 감정을 창조해내고자 하나부터 끝까지 열정을 쏟았던 화가들에게는 수채화와 유채화의 구분은 사소한 것이었으며 모두가 소중한 친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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