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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먹으로 표현된 작가의 마음을 들여보다, 김규리 개인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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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먹으로 표현된 작가의 마음을 들여보다, 김규리 개인전 ‘길’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6.0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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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까지 전시…작가가 직접 도슨트 역할
자연풍경부터 민화까지 수십 개의 작품 전시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화가는 그림으로 대중들과 소통한다. 붓 터치로 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돌려서 표현한다. 대중들은 각자의 감수성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며 공감하게 된다. 눈으로 작품을 보지만, 마음으로 해석하는 셈이다.
 

김규리 개인전 ‘길’이 열리는 갤러리 혜우원 / 전은지 기자
김규리 개인전 ‘길’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혜우원 / 전은지 기자

배우이자 한국화가로 활동 중인 김규리 작가도 자신의 작품에 그런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혜우원에서는 그녀의 개인전 ‘길’이 열리고 있다. 작품을 그렸을 당시 작가의 감정도 느끼고, 한국화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계기가 될듯하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지만, 이번이 첫 개인전이라는 김규리 작가는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직접 도슨트를 해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작품 감상이 더욱 풍성하게 다가왔다.


작은 화폭에서 피어난 산수풍경

이번 전시에서는 김규리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2008년 영화 ‘미인도’ 촬영 당시부터 그렸던 초기작과 현재까지 그린 민화, 산수화, 수묵화 등이 공개됐다. 자연 풍경을 빠르게 스케치하거나 먹의 농도를 조절하며 정성스럽게 그린 작품이 많았다.
 

울산바위Ⅰ, 80×31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8 / 전은지 기자
울산바위Ⅰ, 80×31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8 / 전은지 기자
울산바위Ⅱ, 28×14.5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8 / 전은지 기자
울산바위Ⅱ, 28×14.5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8 / 전은지 기자

촬영장에서 본 울산바위의 풍경을 보고 반한 작가는 그 후로 새로운 종이를 만나게 되면 울산바위를 한 번씩 그려본다고 한다. 이 작품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화첩 4장을 펼쳐서 그렸다는 ‘울산바위Ⅰ’은 오른쪽 산봉우리에 안개 낀 모습을 표현한 것이 매력적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붓펜에 물을 먹여 그렸다고 한다. 김규리 작가는 “작품이 마르면서 번진 효과가 덜 나더라. 나중에 덧칠할까 했지만, 당시의 나의 모습도 기록해놓자는 생각으로 그냥 두었다”고 말했다.
 

독도, 23×16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8 / 전은지 기자
독도, 23×16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8 / 전은지 기자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인 독도도 좋아한다는 작가는 사진만 보고 독도를 그려보았다고 한다. 이 역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그린 것인데, 독도를 보면 친구를 보듯, 안쓰럽고 처연한 마음도 생겨 응원하고 싶다고 한다.
 

북한산, 26×20cm, 종이에 먹, 2017 / 전은지 기자
북한산, 26×20cm, 종이에 먹, 2017 / 전은지 기자

이 그림은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작품명을 보지 않으면 북한산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느낌이다. 작가가 이 작품을 완성할 당시는 탄핵이라는 사회적 화두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하늘은 비어있지만, 회색으로 보이고, 나무가 울창한 숲은 어둡기만 하다.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바위만큼은 산을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사회적인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나무 연작Ⅰ,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Ⅰ,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Ⅱ,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Ⅱ,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Ⅲ_함께,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Ⅲ_함께,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Ⅳ,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소나무 연작Ⅳ, 30×23cm, 종이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작가가 산수화 다음으로 많이 그린 것이 소나무다. 소나무의 굳건함이 작가에게 깊은 울림을 준듯하다. 소나무 연작은 양산 통도사에서 본 소나무를 보고 그린 작품이다. 같은 소나무를 보고 그린 것이지만,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졌다.

소나무 연작Ⅰ은 여자와 남자, 부부,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느껴 ‘어울림’을 표현했고. 작가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소나무 연작Ⅱ는 한 자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소나무의 모습을 세세히 표현했다.

거북이의 등껍질 같은 단단한 껍질이 상처 같지만, 비와 바람으로부터 소나무를 보호해주는 모습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말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그런 상처가 더욱 단단해지면서 나름의 지혜도 생기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空)’ 시리즈, 비어있지만 가득 찬 느낌

공(空) 시리즈는 ‘그림의 반을 비우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채울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절반은 하얗게 비어있고, 나머지 절반은 까맣게 채워져 있다. 그래서 비어있지만, 가득 찬 느낌을 받는다. 이를 두고 작가는 그림을 그린 것은 자신이지만, 결국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空(공)Ⅰ, 62×6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空(공)Ⅰ, 62×6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큰 그림을 4조각으로 나눠 그렸다는 공 시리즈 중에서 시작점인 ‘空(공)Ⅰ’만 크기가 작다. 하지만 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느낌만큼은 대형 작품과 같다. 절반은 백지처럼 하얗고, 절반은 육지와 하늘을 그린 듯한 모습이다. 하얀 곳은 강이나 바다 같다.

실제 물 색깔로 채색되어 있지 않지만, 물멍이 가능한 작품이다. 프레임 안에 갇힌 작은 그림이지만, 넓은 강이나 바다를 본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끄집어내 작품을 감상한다면 탁 트인 느낌에 시원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空(공)Ⅳ_달, 164×1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空(공)Ⅳ_달, 164×1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이 작품에는 사연이 있다. 종이에 먹을 칠하는데, 구멍이 뚫린 듯한 부분만 칠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수작업으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아교가 뭉쳐서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 역시 운명이라고 받아들인 김규리 작가는 그 부분에만 하얗게 채색해서 달을 표현했다고 한다.

모르고 보았을 때는 그저 보름달이 밝게 뜬 어느 날의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화폭 안에 달이 들어찬 것을 보니,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 운명은 어찌 될지 모르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空(공)Ⅱ_산수화, 164×1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空(공)Ⅱ_산수화, 164×1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보통 일반적인 산수화는 높은 산의 봉우리가 여럿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산수화는 마치 파도가 치는 바다처럼 쭉 이어진 모습이다. 작가는 “무언가 걸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그런 걸림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쭉 이어진 산수를 그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늘을 나는 학을 그리려다가, 감상을 해칠까 봐 빼버렸다고.

이 작품은 가까이서 눈으로 보기보다 두 걸음 떨어져서 마음으로 보게 되는 순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리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공’이라는 작품명처럼 마음을 비우게 되면서 평온해진다고 말이다.
 

空(공)Ⅴ_백도, 164×1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空(공)Ⅴ_백도, 164×13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비어있는 것을 표현한 공 시리즈이지만, 아무것도 없이 그리기는 아쉬웠나 보다. 작가는 ‘백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직선으로 비어있는 바다에 섬을 그려 넣었다.

바다 수평선과 어우러진 섬은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작품을 비추는 조명이 태양이 뜬 것처럼 희망찬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백도가 그려지지 않았다면, 정말 텅 비어있는 바다의 모습이 쓸쓸했을지도 모르겠다.
 

백도를 그리기 위한 스케치 연습.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 전은지 기자
백도를 그리기 위한 스케치 연습.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 전은지 기자

이 작품 아래에는 작가가 먹의 번짐과 비어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짐작하는 스케치도 있었다.
 

空(공)Ⅲ_흩어짐, 118×100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空(공)Ⅲ_흩어짐, 118×100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전은지 기자

먹이 번진 모양을 보고 ‘흩어짐’이라는 작품명을 지었다고 한다. 물을 먹인 먹이 더 퍼지길 바랐지만, 더 나아가진 못했다. 또한 작품을 그릴 당시와 마른 뒤의 모습도 다르기에 어떤 그림이 될지 몰라서 그저 기다려야 한다고. 이 역시도 자신이 그렸지만, 완성한 것은 종이와 먹과 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물이 번진 듯 표현하는 기법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벽(좌)과 암연(우), 2021 / 전은지 기자
개벽(좌)과 암연(우), 2021 / 전은지 기자
암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나무가 보인다 / 전은지 기자
암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나무가 보인다 / 전은지 기자

이 작품은 가장 최근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품명을 작가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작품명을 모른 채로 감상했을 때는, 해가 지는 모습과 어두운 흑백을 담은 작품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난 후, 제대로 감상하게 된 두 작품은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직접 도슨트가 되어 작품 설명을 하는 작가가 갑자기 바닥에 앉아보라고 했다. 앉아서 보니 서서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한자어에 따라 ‘흐리고 어두움(暗然)’ 또는 ‘슬프고 침울함(黯然)’, ‘어렴풋하고 애매함(闇然)’이라는 세 가지 뜻을 지닌 ‘암연’은 계속 바라보니 여러 나무의 풍경이 보였다.

오래 바라보아야 보인다고 설명하는 김규리 작가는 “어둠은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나와 인연이 있는 나무를 보면 좋겠어서 그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의미가 있는 것은 단순히 어둠만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런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다. ‘빨리빨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은 잘 기다려주지만, 나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않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위로’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한다.

‘개벽’도 비슷하다. 작가는 하루가 시작되는 일출을 생각했지만, 어떤 사람은 하루가 마무리되는 일몰을 보았다고 한다. 모두 한 작품을 보지만,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감정과 노력이 느껴지는 붓 터치

김규리 작가는 ‘화가’이기 전에 ‘배우’로 인지도가 높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으며 그를 위해 공부를 하며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마음은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희망, 17×23.5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2 / 전은지 기자
희망, 17×23.5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2 / 전은지 기자
같은 소나무를 보고 그린 것이지만, 작가의 마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그려졌다 / 전은지 기자
같은 소나무를 보고 그린 것이지만, 작가의 마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그려졌다 / 전은지 기자

김규리 작가는 마음이 잡히지 않으면 붓을 잡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풍경을 그려도 어떤 감정이냐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도 있었다.

‘희망’이라는 작품은 소나무를 그린 것인데,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하고 그리자, 소나무도 기도하며 손을 모은 듯 가지가 모인 형태로 그려졌다고 한다. 같은 소나무이지만, 가지가 올곧게 퍼져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결핍, 14.5×28cm, 종이에 먹, 그리고 연필 스케치, 2015 / 전은지 기자
결핍, 14.5×28cm, 종이에 먹, 그리고 연필 스케치, 2015 / 전은지 기자

평소 생각을 정리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결핍’이라는 작품에도 그림과 함께 글귀를 적었다. 나무와 폭포를 그렸지만, 그리고 난 후에 보니 나무는 썩은 뿌리 위에 위태롭게 자라며 말라버린 느낌이고, 뒤쪽의 폭포 물줄기도 힘차게 떨어지기보다는 시냇물처럼 흐르는 모습이다.
 

결핍 속 글귀 / 전은지 기자
결핍 속 글귀 / 전은지 기자

나무 옆에는 “한번 훼손된 것은 그것이 깡그리 소멸돼 버린다 해도 역시 영원히 계속하여 훼손을 당하는 것이다. 하늘은 태양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라고 적혀있다. 이 작품을 그릴 당시 작가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판매되기도 했는데, 가장 먼저 판매된 작품이라고 한다.

소중한 작품이지만, 옆에 두고 보면 마음이 아프므로 더 소중하게 여겨줄 사람에게 가는 것이 이 작품의 역할이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작품활동에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구름 덮인 산 정상Ⅰ, 30×21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1 / 전은지 기자
구름 덮인 산 정상Ⅰ, 30×21cm, 종이에 붓펜 스케치, 2011 / 전은지 기자
구름 덮인 산 정상Ⅱ, 45.5×32cm, 종이에 붓과 먹, 2011 / 전은지 기자
구름 덮인 산 정상Ⅱ, 45.5×32cm, 종이에 붓과 먹, 2011 / 전은지 기자

이 작품은 동료 배우가 그려달라고 부탁한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라고 한다. 처음 스케치는 뭔가 날카로운 느낌이지만, 나중에 다시 그린 작품은 먹으로 번진 표현 때문인지 부드러워 보인다.

같은 작품이어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느끼게 한다. 구름이 덮인 산이지만, 산과 산 사이에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서해, 15×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서해, 15×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봉화 청량사, 15×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봉화 청량사, 15×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영화 촬영 중에 현장 스케치, 19×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영화 촬영 중에 현장 스케치, 19×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공림사 소나무, 15×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공림사 소나무, 15×29cm, 종이에 먹과 물, 2008 / 전은지 기자
청량사 금탑봉, 20×31cm, 종이에 먹과 물, 2009 / 전은지 기자
청량사 금탑봉, 20×31cm, 종이에 먹과 물, 2009 / 전은지 기자

작가의 초기작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같은 투박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도 초기 작품에서 농담 표현에 서툰 모습이 역력하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실수 같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해주는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초기작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구름 위의 산봉우리(상상도), 34×24cm, 한지에 먹과 물 수묵담채, 2019 / 전은지 기자
구름 위의 산봉우리(상상도), 34×24cm, 한지에 먹과 물 수묵담채, 2019 / 전은지 기자

위의 초기작과 이 작품을 비교하면, 약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성장한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 이 작품도 번짐을 공부하기 위해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물과 먹과 종이를 다루는 일은 어렵지만 신비롭고 재미있다고. 독학으로 한국화를 그리면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며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란도Ⅰ, 64×45cm, 한지에 수묵채색, 2010 / 전은지 기자
모란도Ⅰ, 64×45cm, 한지에 수묵채색, 2010 / 전은지 기자
모란도Ⅱ, 64×45cm, 한지에 수묵채색, 2010 / 전은지 기자
모란도Ⅱ, 64×45cm, 한지에 수묵채색, 2010 / 전은지 기자

먹으로 그린 그림 외에도 화려하게 채색이 들어간 작품들도 수준 있어 보였다. ‘화중지왕’이라는 모란을 그린 모란도는 한 송이를 그렸지만, 수묵채색으로 풍성함이 느껴진다. 부귀영화라는 의미를 지닌 모란꽃이지만, 탐욕스럽지 않으면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당당함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나타난다.
 

꽃이 핀 홍매화 나무 위에 앉은 두 마리 참새, 33×33cm, 한지에 수묵채색, 2018 / 전은지 기자
꽃이 핀 홍매화 나무 위에 앉은 두 마리 참새, 33×33cm, 한지에 수묵채색, 2018 / 전은지 기자
연화도, 20×20cm, 종이에 먹과 물감, 2018 / 전은지 기자
연화도, 20×20cm, 종이에 먹과 물감, 2018 / 전은지 기자
산수화, 23.1×17cm(2pcs), 종이에 붓펜과 사인펜 그리고 물, 2019 / 전은지 기자
산수화, 23.1×17cm(2pcs), 종이에 붓펜과 사인펜 그리고 물, 2019 / 전은지 기자

김규리 작가는 채색에도 진심을 담았다. 산수화라는 작품 설명을 보면, 종이에 따라, 물과 먹, 물감의 양, 날씨에 따라 얼마나 번지는지 알고 싶어서 그려본 작품이라고 되어있다. 이 역시도 비슷한 산을 그렸지만, 번짐 효과를 다르게 해서 느낌이 다르다. 왼쪽은 희미해서 안개가 끼어있는 듯한 아침 같지만, 오른쪽은 여름 산의 짙고 푸르름이 느껴진다.


작가만의 독특함이 녹아들다

같은 풍경을 그려도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이 정착되면 작가만의 색이 된다. 김규리 작가도 작품에서 자신만의 특징과 독특함을 담아낸다.
 

일월오봉도, 164×83cm, 한지에 채색, 2018 / 전은지 기자
일월오봉도, 164×83cm, 한지에 채색, 2018 / 전은지 기자

제2회 민화아트페어에 참가했던 작품인 일월오봉도는 조선 시대 궁궐 어좌 뒤편에 놓인 그림으로, 형식이나 구도가 거의 동일하다. 해와 달이 한 그림 안에 있고, 장수와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섯 봉우리가 든든하게 뒤에서 버텨주며, 십장생 중 하나인 소나무가 영롱하게 양옆에 서 있다. 산에서는 냇물이, 아래에는 바닷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일월오봉도 속 하트 / 전은지 기자
일월오봉도 속 하트 / 전은지 기자

김규리 작가의 일월오봉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난다. 처음에는 소나무의 송진을 표현한 듯했는데, 자세히 보면 가지 끝이 하트 모양으로 되어있다. 작가는 “(일월오봉도는) 다 똑같은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하트처럼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도전 정신과 개성이 돋보였다.
 

창틀 작품 / 전은지 기자
창틀 작품. 비행기 창문에서 내다 본 하늘의 풍경이다 / 전은지 기자

오래 여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비행기 창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창틀 사이에 배치해 실제로 창문을 열면 보일 것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비행기 여행을 하며 창밖을 본 경험이 있다면 다 공감할 것이다.

올려다보던 구름이 발아래 펼쳐지고, 깨끗한 파란 하늘이 가득한 풍경 말이다. 작품 연출에도 독특함을 담아 공감을 끌어내려는 작가의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 평범한 느낌도 나는 듯하다.
 

건드리지마!! 한번만 더 건들면~, 56×84cm, 흙, 캔버스에 수묵담채(먹, 호분), 2021 / 전은지 기자
건드리지마!! 한번만 더 건들면~, 56×84cm, 흙, 캔버스에 수묵담채(먹, 호분), 2021 / 전은지 기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를 지키는 호랑이 그림 2점이 있다. 하나는 조개껍데기 등을 빻아 만든 호분과 먹을 섞어 그렸고, 하나는 민화에 등장하는 까치호랑이를 그렸다. 모두 소재가 뜻하는 의미에 집중했다.

‘건드리지마~’의 호랑이는 보기만 해도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위협하는 듯하면서도 무언가를 지키려는 2가지 느낌을 전달한다.

이 그림은 작가가 처음 출연했던 영화 ‘여고 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제작한 이춘연 대표가 세상을 떠나고 아픈 마음에 밤새워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입을 벌린 호랑이의 웅장함 때문인지 슬픈 마음을 갖고 완성한 그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흙 캔버스 위의 까치호랑이, 56×84cm, 흙, 캔버스에 수묵채색, 2021 / 전은지 기자
흙 캔버스 위의 까치호랑이, 56×84cm, 흙, 캔버스에 수묵채색, 2021 / 전은지 기자

‘흙 캔버스~’ 속 호랑이는 어딘가 귀엽고 친숙하다. 커다란 눈과 무언가에 놀란 눈빛 때문일까, 발톱이 하나도 없는 발 때문일까. 몸집이 큰 고양이 같기도 하다. 마치, 좋은 소식을 갖고 온다는 까치들을 지켜주려는 느낌도 난다.

거리 때문에 그림을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호랑이의 털을 하나하나 그렸다는 점에서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소나무 위에서 좋은 소식이 오길 지켜보는 까치들도 민화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이 들어 작가의 색이 느껴지기도 했다.
 

규리의 그림, 놀이(신 문자도), 34×24cm, 흙, 캔버스에 수묵채색, 2019 / 전은지 기자
규리의 그림, 놀이(신 문자도), 34×24cm, 흙, 캔버스에 수묵채색, 2019 / 전은지 기자

지난 3월 열린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열린 단체전 ‘신 문자도’ 전에 참여한 김규리 작가가 민중화가 임옥상과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작가의 개성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인데 개별의 조각이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고,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는 매력을 지녔다.

작품 속 글자들은 임옥상 작가가 작업한 하늘과 땅, 사람을 뜻하는 자음과 모음이며, 그 사이사이에는 김규리 작가가 각각의 의미가 담긴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이 독특한 점은 흙으로 만든 캔버스 위에 그려졌다는 것이다. 입신양명을 상징하는 닭을 그리거나,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고 누군가를 보호하는 수호의 의미를 가진 까치 호랑이, 한국적 아름다움의 상징인 달항아리까지 ‘우리의 것’을 그리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우리의 재료에도 집중해 몇 개의 작품에는 ‘옻칠’을 해서 그림의 지속성을 높이는 시도도 했다.

작가는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해학이라는 의미도 강조하고 싶었다”며 까치 호랑이의 꼬리를 따로 그려냈다고 한다. 상상력과 해학의 즐거움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장생도(10폭 병풍), 156×39cm, 병풍 52×210cm, 한지에 수묵채색, 2019 / 전은지 기자
장생도(10폭 병풍), 156×39cm, 병풍 52×210cm, 한지에 수묵채색, 2019 / 전은지 기자

제 3회 민화아트페어에 참가한 작품이다. 그림을 감상할 때 인상적으로 하나가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의 꼬리를 파랗게 칠했다고 한다. 실제 학의 꼬리는 파랗지 않다. 날개 끝부분의 깃털이 까만색이라 날개를 접으면 꼬리가 까맣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장생도 속 학의 푸른 깃털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전은지 기자
장생도 속 학의 푸른 깃털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전은지 기자

그런데 작가만의 새로운 시도로 푸르게 변한 학의 꼬리는 정적인 학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영생의 상징인 사슴, 성공과 출세를 뜻하는 잉어를 그려놓아 그림의 풍성함을 더했다. 여기에 영원함을 상징하는 소나무까지 어우러져서 ‘장생도’의 기운을 북돋는다.
 

설산의 밤, 48×18cm, 흙, 캔버스에 수묵담채, 2021 / 전은지 기자
설산의 밤, 48×18cm, 흙, 캔버스에 수묵담채, 2021 / 전은지 기자
설산의 밤과 동일하게 그린 조각 / 전은지 기자
설산의 밤과 동일하게 그린 조각 / 전은지 기자

눈이 내린 산의 모습을 그린 ‘설산의 밤’도 흙 위에 그린 작품이다.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내린 산의 질감까지 눈으로 느낄 수 있어 신선하다.

2개의 판을 이어 붙여 놓았으며, 양옆에는 작품과 같은 산을 그린 조각을 배치해서, 낮에는 산이 어떻게 보이는지, 조각을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림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다른 그림으로 만들 수 있는 시도(실제로는 작품을 만지면 안 된다. 작가가 직접 시연한 것이다)를 한 셈이다.


임기응변이 느껴지는 작품활동

하나의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는 종이나 붓, 물감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김규리 작가가 배우로 활동할 때는 이런 도구를 갖추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보통은 핑계를 대며 포기할 법도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 그림을 그렸다.
 

웅장한 울산바위를 그리고 싶어 영화 콘티에 그렸다고 한다 / 전은지 기자
영화 촬영 중 웅장한 울산바위를 그리고 싶어 영화 콘티에 그렸다고 한다 / 전은지 기자

영화 촬영을 하던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비가 내려 안개가 피어 있는 모습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장이라 재료 하나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갖고 있던 영화 콘티에, 현장 스태프에게 펜을 빌려 현장 스케치를 한 것이라고 한다.
 

울산바위 옆면, 23.1×17cm, 종이에 붓펜, 사인펜, 볼펜 그리고 커피와 립스틱으로 채색, 2018 / 전은지 기자
울산바위 옆면, 23.1×17cm, 종이에 붓펜, 사인펜, 볼펜 그리고 커피와 립스틱으로 채색, 2018 / 전은지 기자

이 작품은 작가의 임기응변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그림그리기에 충분한 도구는 없지만,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커피로 산을 채색하고, 꽃이 핀 울산바위를 표현하고 싶어 갖고 있었던 립스틱으로 칠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살면서 이게 없어서 못 했어, 안 했어 하고 핑계를 대는데 마음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인생도 똑같다고 말이다.
 

눈 덮인 내장산의 개울가,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의 개울가,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Ⅲ,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Ⅲ,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Ⅳ,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Ⅳ,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Ⅴ,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눈 덮인 내장산 풍경Ⅴ, 34×24cm, 종이에 먹과 소주, 2012~2013 / 전은지 기자

아마도 작가의 임기응변은 그림을 배우는 스승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폭설이 내린 내장산 답사를 떠난 적이 있는데, 추운 날씨 탓에 스케치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 함께 떠난 스승이 내민 것은 소주였다.

김규리 작가는 “소주를 마시라고 주신 줄 알았는데,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다”라며 “소주에 먹을 섞어 그림을 그리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물처럼 퍼지지 않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독특했다”고 말했다.

눈이 내린 내장산의 풍경을 옅게 그렸는데, 이는 한국화에서 눈이나 물은 비어있는 것처럼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나무는 폭설에도 굳건하게 서 있었다. 그래서 소나무만큼은 진하게 그려냈다.
 

비행 중에 주는 부직포 주머니에 그린 산수화 / 전은지 기자
비행 중에 주는 부직포 주머니에 그린 산수화 / 전은지 기자
프랑스에서 티슈에 그린 작품. 오른쪽 상단 위에 'made in France' 마크가 선명하다 / 전은지 기자
프랑스에서 티슈에 그린 작품. 오른쪽 상단 위에 'made in France' 마크가 선명하다 / 전은지 기자

그림 중에는 의외는 재료에 그려진 산수화도 보였는데, 하나는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부직포 주머니였고, 하나는 프랑스 티슈 위에 그린 작품이었다. 잘 그려질까 싶은 소재이지만, 정교하게 그려낸 모습에서 작가가 얼마나 작품활동에 진심인지 다시금 와닿았던 작품이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취미활동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티슈에 그림을 그릴 생각은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참신했다. 물을 잘 흡수하는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산꼭대기 정자와 물에 비친 산수의 모습이 웅장하게 잘 표현되었다.

 

갤러리 혜우원 현판 / 전은지 기자
갤러리 혜우원 현판 / 전은지 기자

작가 김규리의 또 다른 이름인 호 ‘혜우원(惠雨園)’은 은혜가 비처럼 내리는 정원이라는 뜻이 있다. 갤러리 이름도 자신의 호를 따서 지었을 정도로 얼마나 한국화에 진심인지, 한국화가 얼마나 매력을 가졌는지 알게 되는 전시였다.
 

전시 포스터 / 갤러리 혜우원 제공
개인전 포스터 / 갤러리 혜우원 제공

13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붓을 잡고 마음을 다스리며 필력을 다져온 김규리 작가의 개인전 ‘길’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혜우원에서 오는 6월 27일까지 열린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이 열려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운이 좋다면 김규리 작가가 직접 작품에 관해 설명해주는 특별한 시간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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