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1-30 05:35 (화)
갤러리에서 느끼는 굳건한 풀꽃의 향기와 이야기, ‘풀’ 황대권‧허윤희 2인전
상태바
갤러리에서 느끼는 굳건한 풀꽃의 향기와 이야기, ‘풀’ 황대권‧허윤희 2인전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5.21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푸른 녹음이 짙은 요즘은 어디를 가든 한 폭의 산수화같다. 전체적인 숲의 풍경도 좋지만, 그 안에 작게 피어나는 풀꽃도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이다. 특히나 풀꽃은 야생의 험한 환경 속에서도 자라나는 힘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런 풀꽃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풀’ 황대권‧허윤희 2인전 포스터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풀’ 황대권‧허윤희 2인전 포스터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종로구 평창동 프로젝트스페이스 ㅁ(미음)에서 5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시 ‘풀’이 열린다. 이 전시에는 ‘야생초 편지’로 유명한 작가 황대권과 화가 허윤희가 참여한다. 두 작가 모두 풀꽃을 오랜 시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가의 작품 평면 30점, 설치 1점이 전시된다.
 

황대권, 왕고들빼기, 21×29.7cm, ballpoint pen, watercolor on wax paper, 1994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황대권, 왕고들빼기, 21×29.7cm, ballpoint pen, watercolor on wax paper, 1994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두 작가가 그리는 풀꽃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황대권 작가는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며 그 안에서 본 풀꽃을 그려왔다. ‘야생초 편지’를 통해 잘 알려지기도 했지만 그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폭압으로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3년 2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해왔다.
 

황대권, 비름, 21×29.7cm, ballpoint pen, watercolor on wax paper, 1994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황대권, 비름, 21×29.7cm, ballpoint pen, watercolor on wax paper, 1994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복역 중이던 그는 감옥 벽을 뚫고 자란 풀꽃을 그려왔다. 그래서 그가 그리는 꽃은 분단체제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그림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허윤희, 나뭇잎 일기, 29.7×21cm, gouache on paper, 2008-2021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허윤희, 나뭇잎 일기, 29.7×21cm, gouache on paper, 2008-2021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허윤희 작가는 2008년부터 나뭇잎을 그리며 짧은 글을 써온 ‘나뭇잎 일기’를 출간할 정도로 풀꽃에 진심을 담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식물과 동물, 그중에서도 풀과 나무 등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허윤희, 화석- 나도풍란, 33×43cm, acrylic, gouache on paper, 2020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허윤희, 화석- 나도풍란, 33×43cm, acrylic, gouache on paper, 2020 / 사진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그림만 보면 아름다운 풀꽃이지만, 그를 통해 생명체의 멸종이 주는 혐오를 나타내고자 했다. 그래서 허윤희 작가가 그린 풀꽃은 고통스러우면서도 뜨겁고 황홀하며, 사회에서 화가로 살아가는 인간의 치열함까지 느껴진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14점의 풀과 꽃 그림,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은 “전시에서 살펴보는 두 개의 풀꽃, 황대권‧허윤희의 만남은 분단사회가 만들어낸 풀꽃과 산업사회에서의 풀꽃의 만남이며, 자연 그 자체에 대한 기록적 풀꽃과 회화적으로 재구성된 풀꽃의 만남”이라며 “두 풀꽃의 만남은 다른 현실, 다른 상상력이 어떻게 한 공간에서 조우하는지를 관찰하는 유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로 열리는 이번 전시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인범 교수가 진행을 맡아, 오는 5월 29일 전시장 내에서 열린다. 참여방법은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