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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든 연예인 화가, 그들을 바라보는 미술전공자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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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든 연예인 화가, 그들을 바라보는 미술전공자들의 시각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5.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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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내려놓고 실력을 키웠으면
전시회에 참가했다면 ‘작가’, 미술 안에서 정당하게 평가해야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부캐’, ‘투잡’이 점점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한 가지로만 성공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있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하면서 삶의 만족이나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연예인들이 부캐를 만드는 모습이 많다. 최근 화가로 단체전에 참여한 배우 하지원이나 권지안이라는 본명으로 작품활동 중인 가수 솔비, 독특한 그림체로 잘 알려진 배우 하정우, 화투 그림으로 불미스러운 유명세를 떨친 가수 조영남, ‘미대오빠’로 불리며 그림 실력을 뽐낸 배우 박기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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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달갑지만은 않다. 부족한 실력으로 보이는 그림에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모습에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고, 전시회 등에 참가하며 이미 알려진 네임벨류로 작품이 판매되는 모습에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미술전공자들은 연예인 작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현재 활동 중인 작가부터 입시미술 강사, 디자이너까지 미대를 다녔던 전공자들에게 물었다. 작품성이 느껴지는지,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등 솔직한 답변을 받았다.


연예인 작가, 왜 비난받을까

연예인이 본업이 아닌 부캐로 예술 활동을 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오랜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다른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반갑다. 그러나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는 대중들은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아닐 경우에는 ‘본업에나 충실하라’는 혹평을 하기도 한다.

혹평을 하는 이유는 작품성에 있다. 미술을 전공한 전문 작가들의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이 연예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어설픔을 느낀다. ‘이런 그림도 전시를 할 수가 있는건가’하는 의구점에 빠지면서, 심지어는 ‘이 정도는 초등학생도 그리겠다’고 평가절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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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들도 작품을 선보이기 전문가에게 그림을 배우거나 습작을 하면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만의 표현이나 시그니쳐를 나타내기도 해 섣불리 작품성만 가지고 판단하기란 어렵다.

두 번째 이유는 대중에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이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다. 최근 표절 논란이 있었던 가수 솔비, 작가 권지안의 작품은 900~1000만원 정도에 낙찰되었고 배우 하지원이 신인작가로 나서면서 선보인 ‘슈퍼카우 3’이라는 작품도 약 500만원 정도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한 이들이 구매한 것이겠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저게 저 정도로 비싼건가’라는 평과 함께 그 가격에는 작품보다는 연예인의 이름값, 유명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는 작품 자체의 논란이다. 가수 조영남의 경우는 무명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자신은 서명만 했다는 대작 논란에 휩싸여 재판까지 가기도 했다.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한번 찍힌 낙인에 대중들은 돌아섰다. 작가 권지안(솔비)도 만들었던 케이크가 한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오마주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의 꼬리표는 여전히 뒤따른다.


작가로 활동 중인 연예인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작가로 대중에게 다가간 연예인들이 꽤 있다. 최근에 전시회를 열었거나 이슈가 된 사람,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작가를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우행' 전에서 선보인 슈퍼카우 시리즈. 왼쪽 작품은 이미 판매되었다고 한다 / 배우 하지원 인스타그램 @hajiwon1023
'우행' 전에서 선보인 슈퍼카우 시리즈. 왼쪽 작품은 이미 판매되었다고 한다 / 배우 하지원 인스타그램 @hajiwon1023

배우 하지원은 최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에서 진행 중인 ‘우행(牛行)_Amulet展’에서 신인작가로 작품 3점을 선보이며 작가로서 대중 앞에 나섰다. 소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 그녀는 ‘슈퍼카우’라는 이름의 시리즈 작품을 전시했다. 소에 긍정에너지를 가득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 릴레이 인터뷰에서 하지원은 “(미술은) 또 다른 언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캔버스에서는 진짜 제가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원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번 전시 작품 외에도 평소 습작이나 그려왔던 작품을 게재하기도 해 노력이 돋보였다.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Just a Cake - Piece of Hope'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 작가 권지안 인스타그램 @solbibest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린 'Just a Cake - Piece of Hope'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 작가 권지안 인스타그램 @solbibest

작가 권지안은 2012년 개인전을 열면서 화가로서 대중들 앞에 나섰다. 치유를 위해 2009년부터 미술을 시작했다는 권지안 작가는 2015년부터는 본캐라고 할 수 있는 가수 솔비와 작가 권지안이 함께 하는 ‘셀프-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음악을 시각예술로 변환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물감을 묻히고 춤을 추면서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핑거페인팅으로 자연의 풍경을 그리거나 희망의 메시지를 케이크가 퍼진 모양으로 표현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고 있다.

그녀 역시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작가로서 몰두하기 위해 2018년에는 프랑스로 건너가 현지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작업했다고 한다.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 활동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등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배우 박기웅 인스타그램 @oopkwoo
(왼쪽부터) 한국회화의 위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 '이고(ego)'와 습작 자화상 / 배우 박기웅 인스타그램 @oopkwoo

‘미대오빠’로 유명한 배우 박기웅도 최근 제22회 한국회화의 위상전서 특별상인 K아트상을 수상하며, 작가 박기웅으로 데뷔했다.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 그의 실력은 증명된 상태다.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입시학원에서 소묘 강사로도 활동한 이력도 있다.

인물화를 즐겨 그린다는 박기웅은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 ‘에고(ego)’에서도 무언가에 흔들리는 듯한 얼굴을 그렸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인물화가 많다. 유화를 시작한 지는 2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운틴무브먼트와 화가 계약을 맺으며 작품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화를 하고 싶었으나 입시에 실패해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그는 마음 한 구석에 화가로서의 꿈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하정우가 ‘우행’ 전에 출품한 소 그림과 개인전 ‘at home’에 전시한 에곤 쉴레 그림 /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인스타그램 @walkhousecompany
하정우가 ‘우행’ 전에 출품한 소 그림과 개인전 ‘at home’에 전시한 에곤 쉴레 그림 /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인스타그램 @walkhousecompany

2010년 첫 개인전을 열며 국내외에서 작가로 인정받은 배우 하정우. 최근 14번째 개인전 ‘at home’과 하지원이 참여한 ‘우행’ 전에도 작품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림을 그리며 연기에 집중할 힘을 얻기도 하고, 연기하며 얻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그는 작품에서도 그만의 색이 드러난다. 분명한 선과 원색에 가깝게 진하게 표현하는 색감 등이 화려하기도 하다. 처음에는 작품활동으로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한 그이지만,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인해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미술 애호가들이 앞다투어 작품 구입을 할 정도다.
 

/ 가수 나얼 인스타그램 @rrace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여한 나얼과 그의 작품 / 가수 나얼 인스타그램 @rrace

가수 나얼은 어린 시절부터 탄탄하게 미술전공자의 길을 걸어왔다. 중학생 때부터 화가의 꿈을 품고 입시미술을 시작했다는 그는 2001년 처음 전시회를 열며 올해 4월에는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미술작품 계정(@rrace1978)이 따로 있을 정도인데, 연필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러 무늬의 종이를 오려붙인듯한 복합적인 형태의 작품이 많다. 또한 작품은 대체로 종교적인 내용이나 흑인문화를 다루고 있다.
 

/ 배우 김규리 인스타그램 @kimqri
올해 열린 전시회에 출품한 김규리의 작품들 / 배우 김규리 인스타그램 @kimqri

영화 ‘미인도’에서 화가 신윤복 역을 맡으며 동양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배우 김규리. 올해만 2번의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화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3월에는 20여 명의 작가들과 함께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신문자도 전’에 참여했으며, 오산시립미술관에서는 ‘3월 3인’ 전에 당당히 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의 습작을 전시 중이라고 알렸다.

그녀는 지난 2018년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민화는 처음 배우기가 쉽고 자투리시간에 틈틈이 그리기 좋은 그림”이라며 “선조의 얼과 생각이 담긴 그림으로 계승되어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얼마나 동양화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왼쪽부터) 가수 구준엽 인스타그램 @djkoo, 배우 구혜선 인스타그램 @kookoo900, 가수 송민호 인스타그램 @realllllmino
(왼쪽부터) 가수 구준엽 인스타그램 @djkoo, 배우 구혜선 인스타그램 @kookoo900, 가수 송민호 인스타그램 @realllllmino

이 외에도 ▲배우, 감독을 넘어 작가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배우 구혜선 ▲화투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이자 가수인 화수 조영남 ▲2018년부터 화가로서 작품을 선보이는 코미디언 임하룡 ▲하지원과 함께 우행 전에 참여해 테잎 아트를 선보인 가수 구준엽 ▲다방면으로 예술적 재능을 선보이는 배우 이혜영 ▲‘오님’이라는 닉네임으로 화가 활동을 하며 오는 10월 사치갤러리에 작품을 선보이는 가수 송민호 등이 있다.


미술 전공자들의 솔직담백한 평가

일반인의 시각에서 연예인 작가의 그림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올바른 비판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평가, 일정한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입시미술을 경험하고, 남들보다 그림을 많이 그려왔으며, 학문으로서 미술을 접한 전공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전공자들도 평가는 양쪽으로 갈렸다. 부족한 작품성과 명성을 가지고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지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공통의 의견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공자들이 작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르다는 것을 꾸며내고 보여주는 느낌”
- 영상디자인 전공, 입시미술 강사 출신 30대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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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작가들의 작품은 일부러 현대미술처럼 보이고자 꾸며낸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렇게 독특하다,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처럼 과장된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을 좋게 바라보기는 어렵다. 대작이나 실력 논란 등의 사례를 봐도 부정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화가들은 작품이 알려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연예인 작가들은 이미 유명한 사람들이라 언론에 쉽게 노출되어 대중들에게 전파되는 영향력도 크고 빠르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이들이 미술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유명 화가들만 알려진 미술계에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인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예술’ 하나만을 추구하며 활동하는 전공자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현실이 먼저 생각든다.

화가는 미술과 완전히 다른 분야로 이직하기도 쉽지 않다. 작품이 판매되거나 SNS 등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유일한 수익이다. 삼각지 화방에 가면,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보겠다고 판매를 맡긴 무명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데 마트 물건 팔리듯,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본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예인 작가들은 이미 본업이 있기 때문에, 작품활동에 있어 비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명세로 전시회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고, 작품 판매도 쉽다. 진정성과 의외의 작품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연예인 작가도 분명히 있지만,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연예인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실력으로 인정받길”
- 미디어디자인 전공, 편집 디자이너 20대 B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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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비전공자를 떠나서, 요즘은 능력과 실력이 있다면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연예인 작가들의 그림을 예술이라고 말하기엔 ‘팬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품성을 논하기엔 이름이 너무 커요. 누구의 그림인지 말하지 않고 감상한다면, 유치원생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의 작품이 고가로 판매되는 점도 지적할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에도 이름이 더 크게 작용되는 듯해요.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자비로 전시회 열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은 자유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더해진다면 달라지죠.

예술은 창작과 작업과정 등 노동력은 크지만, 수익은 적은 직업입니다. 알아주는 명문 미대를 나오던, 전문대를 나오던 유명세를 타지 않으면 모두 똑같은 게 현실입니다. ‘어떤 그림과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보다는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하는 거죠. 연예인이니까 대중에게 박수 받는 것이지, 일반인이라면 가능했을까요? 연예인이라는 이름을 떼고 활동한다면, 정말 예술로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술을 다루는 작가로서 책임감 필요해”
- 동양화 전공, 취미미술을 하고 있는 30대 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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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는 자유가 있고, 다양한 계기와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이슈가 되어 감상했던 연예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은 존중하지만, 대중적인 작품성을 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감상하고, 작가가 될 수 있는 ‘가까운’ 예술이 되어가는 것은 전공자로서 뿌듯함도 느껴지지만,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면 그 행보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직업이든 사회적 소명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예술가라면 그 시대의 역사나 사회, 도덕 등을 표현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묶을 수도 있는 작품을 남기기 때문에 더욱 작품활동에 신중해야 한다.

연예인의 작가 활동이 취미라면 응원하지만, 전업작가에게는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피해라고 하면 아무래도 작품 매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작품에 값이 매겨진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거다. 그런데 그 값에 정당한 작품성이 아닌 누군가의 유명세가 더해진다면 작가들의 작품활동 의지를 꺾게 될지도 모르겠다.

예술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비전공자라고 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예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길이 열려있고, 대중화가 되고, 소통의 장이 많아진다면 전공자들도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많아져 예술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실력있는 연예인 작가들, 스스로 노력해 편견깨야”
- 도자공예 전공, 작가 활동 중인 30대 D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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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가보단 공예작가이기 때문에 미술 작품을 보고 평하는 것이 조심스럽네요. 저는 연예인 작가들의 활동을 중립적으로 보고 있지만, 몇몇은 실력 있어 보입니다.

솔비의 경우는 캔버스를 무대 삼아 작품을 그리는 퍼포먼스 자체가 신선해서 기억에 남았어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것도 흥미롭고, 작품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 가지 불편한 건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라고 할까요?

하지원의 경우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그녀만의 스타일과 색채가 뚜렷이 보여서 놀라웠어요. 기성작가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첫 번째로 출품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추후의 작품활동을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요.

연예인이기 전에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예술적 재능이 있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요. 다만, 걱정되는 건 연예인에서 화가, 작가가 되었을 때 기성 작가들에 비해 특혜가 존재한다는 거예요. 신인이나 무명화가에게 작품 활동은 곧 생계나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이 얼마나 판매가 되느냐에 따라 작품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좌우하게 되죠. 그래서 인지도가 중요한데, 실력을 가지고 노력해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연예인은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어 실력에 비해 미술시장에서 빠르게 ‘스타 작가’로서의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전공자, 비전공자로 선 긋는다거나 하는 규제를 할 수는 없어요. 모두에게 정당하고, 냉혹하고, 까다로운 평가가 이어지려면, 작품을 마주하는 주체인 관람객의 안목이 더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야 연예인이라고 색안경 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고, 대중들의 문화의식도 높아질 겁니다. 물론 연예인 작가들도 편견을 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과감한 표현력에 박수. 미술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
- 한국화 전공, 작가로 활동 중인 30대 E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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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지원 씨 작품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봤습니다. 색감이나 거침없는 선 표현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그림을 그리기보다 형태를 파괴하고 색감으로 소를 표현한 것이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전공했다는 미대생들보다 더 과감하게 펼친 자신만의 세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평소 저는 연예인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려서 전시하는 것이 미대생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내면 속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연예인 화가들을 비난하는 일부가 드는 근거는, 예술을 위한 작가의 철학이나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것이지만 전공자 중에서도 철학이 부재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연예인들이 전시하면, 대중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켜 미술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아트페어나 전시장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판매로도 이어지는 등 미술 시장이 활성화되어 좋습니다. 일회성, 화제성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작품을 하며 전시를 하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 정확하게 대중에게 전달하고 소통을 했으면 합니다.


“작가에게 실력만큼 작품을 알리는 것도 중요”
- 만화창작 전공, 작가로 활동 중인 30대 F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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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으며,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했는지가 중요하다. 그게 관객에게 전달되면 비로소 작품으로 소통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드로잉 실력이나 테크닉 요소는 표현 방법에 따라 필요한 것이라, 평가 기준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연예인 작가들의 작품도 맞다, 틀리다 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들의 작품을 두고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건, 작가가 원해서 표현한 것과 아닌 것이 드러나서가 아닐까?

나도 작가로 활동 중이지만, 연예인의 작가 활동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어느 분야든 자본과 유명세가 득이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어떠한 방법이 되었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재능이고, 그를 이용해 본인의 작업을 홍보할 수 있으면 좋다. 작가가 그림만 잘 그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모전에 출품하거나 인터넷에 이미지를 올리면서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에게 많은 피드백이 작업에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들이 미술계에 큰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미술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자본을 끌어오는 정도라고 할까? 그들이 기법이나 표현방식을 새롭게 창조해내는 건 아니니까. 진정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누가 봐도 좋은 작업을 하고, 그렇게 되면 인정받는 좋은 작가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작가에게는 올바른 비평 필요해”
- 미술작가 아티스트 돠(Artist Doa)


연예인 작가의 활동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그때마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이어졌고, 작품성의 수준 여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일부는 대작이나 표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으며, 작가로서 올바른 비평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작가가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미술작가 아티스트 돠(Artist Doa)는 “전시회를 통해 그림을 발표했다면 작가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며 작가에게는 올바른 크리틱(critic)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품발표를 한 이상 작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아티스트 돠 유튜브 비평 영상 캡쳐(https://youtu.be/LU5Xp9cyJx8)
아티스트 돠 유튜브 비평 영상 캡쳐(https://youtu.be/LU5Xp9cyJx8)

또한, 대중들에게 과소평가 되고 있는 현대미술, 동시대미술이 어떤 것인지,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미술 작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것도 큰 이유다.

그는 “현대미술, 동시대미술은 학문의 영역이다.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논문을 발표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전시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며, 연예인 작가들도 전시를 한 이상 프로작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했다면 비평을 하는 것이며, 비평 없는 예술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술작가 아티스트 돠가 연예인 화가들의 작품을 비평한 영상 2편은 각각 40만회, 5900회를 기록할 정도다.

그의 크리틱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술이라는 학문적 시각으로 작품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이들과는 다르다. 연예인 작가의 유명세는 배제하고, 그의 작품만을 두고 비슷한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며, 어떤 풍의 작품인지, 어느 정도로 작품성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주관적인 시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해왔던 일반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한다.

그의 비평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잘 모르고 봤다가,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니,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보인다’, ‘작가라면 이정도 비평은 당연한 것’, ‘이런 게 예술이구나. 더 공부해야겠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미국 사이 톰블리의 작품 / flickr(Renaud Camus)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의 작품. 낙서한 듯한 작품으로 유명한데, 하지원의 습작이 낙서화와 비슷하다 / flickr(Renaud Camus)

예를 들어, 최근 작품으로 이슈가 된 하지원 작가의 작품을 두고 일반 대중들은 ‘어린아이가 그려도 잘 그리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지만, 아티스트 돠는 “낙서화 레퍼런스가 보인다”며 낙서를 하듯 기호와 글자, 숫자 등을 어우러지게 그린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Cy Twombly), 미국 현대미술가 샘 길리엄(Sam Gilliam)의 작품을 예시로 설명했다. 잘 모르고 바라볼 때는 단순히 ‘낙서’로 보였던 그림이 제대로 알고 보면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미술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구준엽, 박기웅, 임하룡, 솔비, 하정우, 조영남, 구혜선 등 연예인 작가들의 작품을 비평하다보니 흥미롭기도 하다.
 

/ 아티스트 돠 유튜브 비평 영상 캡쳐(https://youtu.be/fB9s8H-R_jE)
아티스트 돠 유튜브 비평 영상 캡쳐(https://youtu.be/fB9s8H-R_jE)

아티스트 돠는 연예인 작가들을 객관적인 시각과 학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평가했지만, 유명세를 가지고 작품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강도 높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예인 작가들) 그림 그린 지 몇 년 되었다고 얘기하지 말라. 전시한 지 몇 년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질 떨어지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유명세만을 이용해 작품을 판매한다면 작가 대우는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 것이다.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면 작가 연구, 리서치, 미학, 예술학, 철학 등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가 자신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 명언처럼, 아티스트 돠의 조언처럼 연예인 작가들의 작품을 그저 ‘수준 떨어진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도 미술이 어떤 학문인지 공부하고 감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전공자가 미술작가로 성장하기, 왜 어려울까

지금도 작업실 어디에선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고 있는 무명 작가나 미대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란 쉽지 않다. 전공자들이 미술작가로 성장하기 어려운 배경에 대해 인맥이나 금전적인 문제 등의 구조가 얽혀있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예술 분야이지만, 문학 분야를 보면 신춘문예나 유명한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 단체의 신인작가상 등 기회가 많다. 작품을 내고 당선이 되면 ‘등단’하며 작가로서 인정받고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미술 분야는 그런 구조가 부족해보인다.

미술계에서 작가가 되려면 보통은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여야 하거나 공모전 등의 대회에서 입상해야 한다. 이번에 처음 작품을 선보인 배우 하지원도 그렇고, 협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배우 박기웅도 그렇다. 전시회도 신인이나 무명작가가 마음대로 열기란 쉽지 않다. 금전적인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작품도 많아야 하지만, 장소 대관부터 내부 작품 디스플레이 등 제반 비용이 만만치 않다. 후원이 없다면 작가 개인의 사비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작품판매로 수익을 얻는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그마저도 유명작가가 아니면 기대하기 어렵다 / pixabay
작품판매로 수익을 얻는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그마저도 유명작가가 아니면 기대하기 어렵다 / pixabay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도 금전적 문제를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작가 A씨는 “전시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판매가 되고 어느 정도 수익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연예인의 작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 B씨는 “작가들이 자신과 작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중들이 얼마나 나의 작품을 알고 있느냐의 차이는 여러모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세와 자금을 기반으로 더 빠르게 알려진다면 작가로서의 성장도 빠를 것이다. 그래서 연예인 작가들을 전공자들이 경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작가들에게 닥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책적인 지원도 많다.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작업실을 제공하면서 ‘예술가 마을’을 만들거나 체계적 커리큘럼에 따라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캡처
예술의 전당에서 운영하는 미술실기 아카데미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캡처

예술의 전당에서는 미술실기, 서화 등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일반인도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화, 아크릴, 크로키, 회화, 수채화, 판화, 사진, 수묵풍경까지 원하는 강좌를 신청해 들을 수 있다. 강사진은 미술전공자이며, 작가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다. 아카데미를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았다면 작가스튜디오에서 작업하며 전시회도 열 수 있는 기회도 준다.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캡처
청년작가들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미술상점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캡처

또한, 청년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한가람미술관 내에 ‘청년미술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회화, 조각, 판화, 미디어아트, 도예 등 예술분야 청년 작가들이 6일간 상점에서 작품을 직접 설명하고 대중들에게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작품의 판매 수익은 모두 작가에게 돌아간다.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서는 작가가 작품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한다 / pixabay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서는 작가가 작품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한다 / pixabay

각 지역에서 운영 중인 창작스튜디오에서도 입주작가를 모집하며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한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스튜디오나 레지던시를 제공하며 짧게는 6개월에서 1년간 안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작가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겨준다. 모집 인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며, 입주 기간이 끝날 때쯤 열리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활동을 계속해 왔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작품이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듯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스튜디오 입주가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또한, 예술 활동은 일반 업무처럼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창작’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제활동도 어렵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시행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인도 실업급여 등을 받아 안정적인 고용환경 내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제도장치를 마련했다. 그 이전에는 열정페이라고 해서 예술 활동에 참여해도 제대로 된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숨통이 조금 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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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작가들이 많아지면서 ‘아트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연예인이 미술 분야로 진출함으로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단순한 취미생활에서 발전해 ‘작가’라는 수식어를 얻는 부분에는 부정적 시각이 앞선다.

그러나 연예인 작가들도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 배우 하지원은 이번 전시 참가에 대해 “책임감이 느껴져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으며, 배우 박기웅도 아시아텐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을 대충 그릴 수 없다. 진심을 다해야 한다. (중략) 터치 하나도 무겁게 느껴져서 고민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은 누구나 표현하고 누릴 수 있으며,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분야다. 실력을 가리는 것보다는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그들의 성장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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