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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시리얼 먹는 사람이 늘었다, 조금 더 건강하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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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시리얼 먹는 사람이 늘었다, 조금 더 건강하게 먹는 법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4.1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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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unsplash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리얼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아침 대용식이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사람들이 찾으면서부터다. 요즘은 건강식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아 당분간 시리얼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시리얼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포스트 그래놀라'는 지난해 매출 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3% 성장했다. 그 외에도 농심켈로그, 오리온과 롯데제과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간편대용식 수요의 증가 트렌드에 힘입어 '오! 그래놀라'는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동서식품 측은 "국내 시리얼 시장은 시리얼(후레이크) 시장, 시리얼 바 시장, 핫시리얼 시장으로 나뉘는데 시리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며, "시리얼 바, 핫 시리얼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얼의 시작 

시리얼 한 그릇 /unsplash

시리얼(cereal)이란 말은 로마 신화에서 농업의 여신인 케레스(ceres)에서 유래한 말로,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곡물이나 씨앗이 있는 식물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서구 사회에서 아침 식사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는 음식이다.

1970년대 미국의 아침 식사용 시리얼은 약 160여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5천여개가 넘는 시리얼이 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 속 시리얼 회사들은 점점 더 많은 종류와 맛을 개발했고, 평범한 밀과 귀리에서부터 시작해 시리얼에 냉동 건조 과일을 넣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시리얼 시장은 그동안의 역사를 통틀어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다. 

그리츠 /unsplash

시리얼은 북아메리카에서 중요한 아침 식사 대용이었다. 보리는 사람들에게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곡물이었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간 옥수수를 음식으로 만드는 법을 찾아 이 음식을 '그리츠'라 불렀다. 이후 유럽인들이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정착하게 되면서 현지 원주민들로부터 으깬 옥수수의 요리법을 전해 받는다. 

첫 오트밀의 등장은 독일 이민자 출신인 페르디난드 슈마허가 차린 '저먼 밀스 아메리칸 오트밀 컴퍼니'란 미국 최초의 상업용 오트밀 제조 회사에서였다. 주로 아침에 먹는 고기를 대체한 오트밀 제품을 판매했으며, 최초의 차가운 시리얼인 그래놀라는 1863년 미국에서 제임스 케일럽 잭슨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잭슨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당시의 그래놀라는 곡물을 가루로 만들고 반죽해 굳혀 만들었다. 다만 아침에 먹기 위해 전날 밤 내내 물에 불려 연하게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1879년, 이 시기 소매상들은 보통 밀과 오트밀 등을 고객들에게 팔기 위해 통으로 곡물들을 퍼내곤 했는데 조지 H. 호이트란 사람이 이 모습에서 영감을 얻게 된다. 호이트는 시리얼을 상자에 담아 팔았고,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더 위생적이고 간편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포장된 시리얼은 일반적인 요리를 하는 것보다 먹기 편했고 이 마케팅의 결과 시리얼은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존 하비 켈로그 /flickr

시리얼로 유명한 브랜드 '켈로그'는 한번쯤은 마트나 시장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켈로그는 1894년 요양원을 운영하던 존 하비 켈로그와 윌 키스 켈로그 형제에 의해 탄생한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밀 소재의 시리얼을 만들었다. 많은 부유한 사람들이 병의 회복과 요양 등을 위해 이 요양원에 들렀고 사람들은 햄과 달걀, 소시지와 감자튀김, 핫케이크와 커피로 이루어진 아침 식사에 익숙한 때였다. 

요양원 환자들은 신선한 공기, 운동, 휴식, 엄격한 채식 위주의 식단이 필요했고 반대로 술과 담배, 커피를 끊어야 했다. 존 하비 켈로그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했는데, 이것은 그가 안식교 신도였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19세기는 기독교 문화가 주를 이루던 시대로, 자위나 섹스가 살인이나 간음보다 더 나쁘다는 견해가 팽배했다. 켈로그는 욕구를 포함한 일련의 불량한 생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채식주의 식단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요양원의 채식주의 식단을 보강하기 위해 하비 켈로그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켈로그 형제가 시리얼을 만들었던 1894년 당시에는 우유에 시리얼을 넣어 먹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래놀라를 먹는 것의 번거로움을 알고 있었던 켈로그 형제였기 때문에 연구를 시작했던 켈로그 형제는 수많은 실패를 겪는다. 그러다 우연히 고장이 나 작동을 멈춘 롤러 압축기 주변에 반죽이 말라 부서져 생긴 얇은 밀 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켈로그의 파맛첵스, 켈로그 형제가 봤다면 뭐라고 했을지 /켈로그코리아

밀 조각을 불에 구워 보자 훨씬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는 걸 깨달은 켈로그 형제는 요양원의 환자들에게 '건강한 아침을 위해 먹어야 한다'고 콘플레이크를 나눠 주게 된다. 이어진 환자들의 호평으로 자신감이 붙은 켈로그 형제는 밀 플레이크를 담은 상자를 팔기 시작한다. 이때 동생인 윌 키스 켈로그는 이 시리얼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감지한다. 첫 시리얼은 지금과는 다르게 상당히 밋밋한 맛이었는데, 윌 키스 켈로그가 이 시리얼에 설탕을 첨가하자는 생각을 한다. 

이후 윌 키스 켈로그는 1906년 '배틀 크릭 토스티드 콘플레이크 컴퍼니'란 이름으로 시리얼 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난다. 켈로그의 마케팅은 간단했다. 그들은 맛에 초점을 맞췄고, '설탕, 보리, 소금으로 맛을 내는 플레이크'를 강조했다. 아이들에게는 '독특한 맛'을 약속했으며 같은 경쟁 구도에 있는 시리얼 회사들을 의식해 소비자들에게 '진품'을 구입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상자에 '이 서명이 없으면 진품이 아니다'란 문구를 적어 판매했다고 한다.

미국의 시리얼, 성분표가 빼곡히 씌어 있다 /flickr

윌 키스 켈로그의 아들인 존 레오나드 켈로그는 1923년 켈로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다가, 켈로그 광고에 과학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영양사를 고용한다. 영양사로 고용된 메리 이사벨 바버는 부임한 지 1년 뒤 푸드 셀렉션 차트란 팜플렛을 제작하는데, 이 팜플렛은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적절한 식습관을 만든다는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로 전국 학교 교사들에게 배포된다. 1970년대 켈로그는 영양 정책을 발표하며, 패키지의 측면에 해당 곡물과 설탕의 양을 표시하는 첫 번째 시리얼 회사가 된다. 

포스트의 현미그래놀라 /동서식품

흥미로운 건 켈로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포스트는 창업자 찰스 포스트가 만들었는데, 그가 다름아닌 켈로그가 운영하던 요양원에 신경쇠약 치료를 위해 머물렀다는 것이다. 그는 켈로그가 제공한 콘플레이크를 먹고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영감을 얻은 그는 병원을 나온 후 '포스트'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식사 대용 시리얼을 출시했다. 그것이 지금의 우리가 잘 아는 포스트다. 이 시리얼들은 곧 단순히 진열대에만 있는 것이 아닌, 고기와 단백질로 가득 찼던 미국 사람들의 전통적인 아침 식사를 바꾸게 된다. 

시리얼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시리얼 박스와 같이 딸려오는 장난감이나 선물 등 마케팅도 다양화되었다. 신선한 딸기가 담긴 시리얼을 광고로 내보내는 콘플레이크나 단백질 함량에 초점을 맞춘 시리얼 등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지속되었다. 시리얼은 이제 사람들에게 아침에 12분 정도만 투자하면 해결할 수 있는 간편한 아침 식사가 되었다. 

시리얼 죽 /unsplash

요즘은 시리얼 시장이 커져 찬 우유가 아닌 따뜻한 죽으로 먹는 시리얼이나 글루텐 프리 시리얼이 출시되고 있다. 따뜻한 시리얼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뜨거운 물에 담가 조리하거나 부드럽게 만들어 입맛에 맞게 하기 위해 끓인 죽을 뜻한다. 흑설탕이나 꿀, 메이플 시럽 같은 감미료를 넣기도 한다.

이 시리얼 죽은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와 영국 등에서 인기가 많다. 스코틀랜드는 겨울이 추워 특히 이런 뜨거운 죽이 중요했다. 웨일즈는 귀리를 재배하기 완벽한 기후를 갖고 있으며, 아일랜드는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시리얼 죽과 위스키를 섞어 먹는다고. 

그 외에도 시리얼 회사들은 글루텐이 없는 시리얼을 만들며, 이 시리얼은 알레르기 및 글루텐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시리얼, 조금 더 건강하게 

 

시리얼에 과일과 견과류를 추가했다 /unsplash

시리얼은 흔히 아침 대용식이면서 건강식이라는 말을 간혹 듣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리얼을 섭취하는 건 좋지만 제품에 포함된 설탕의 양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심장협의회 AHA(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설탕으로 코팅된 이른바 ‘프로스티드 플레이크(Frosted Flakes)’ 1회 제공량에는 설탕 12g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하루 평균 권장 설탕 섭취량인 25g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시리얼은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이 대부분인 반면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부족한 편이다. 영양소도 부족해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해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배가 고픈 경우가 많다. 자칫하면 시리얼 이후 더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오히려 살이 찔 수도 있다.

또한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Eat This, Not That' 연구팀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과 설탕이 적게 들어간 시리얼을 먹은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을 먹은 아이들이 26g 더 많은 시리얼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리얼은 설탕 소비를 증가시키고, 아침식사의 전반적인 영양 품질을 감소시킨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당도가 높은 시리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고, 몇 시간 후 혈당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고탄수화물 식사나 간식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과식의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리얼을 섭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unsplash

그렇다면 시리얼을 어떻게 먹어야 현명할까. 시리얼은 1인분에 약 200칼로리 이하로 먹는 양이 적절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정량보다 많이 먹기 때문에 계량컵을 사용해 양을 적당히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정제된 곡물은 섬유질과 영양분이 제거되어 있으므로 현미, 옥수수 같은 통곡물을 먹는 게 좋다. 통곡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하고, 몸의 기능 또한 돕는다. 심장병의 위험도 줄여주고 소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다. 

매우 단 시리얼에도 나트륨이 들어 있으며 포화지방도 많지만 그래도 3g 이하의 지방을 함유하는 시리얼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분 목록을 확인할 때 설탕이 처음에 보이지 않아도 다른 이름으로 여러번 나열될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는 게 낫다. 

시리얼을 따뜻하게 먹어 보는 것도 괜찮다 /unsplash

오트밀을 선택했다면 건포도나 견과류를 곁들여도 좋고, 단백질을 위해 견과류와 얇게 썬 과일에 그릭 요거트를 첨가해도 좋다. 뜨거운 시리얼 죽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포만감이 오래 가도록 도와준다. 


시리얼, 간편하고 건강하게
 

그래놀라 시리얼 /동서식품

마켓컬리가 올해 1-2월 아침 식사용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조리 없이도 먹기 편한 아침 식사 대용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균형 있는 영양소를 갖추면서도 우유만 부으면 되는 시리얼의 판매량은 166%, 오트밀은 376% 증가했으며 시리얼, 오트밀 등과 곁들여 먹기 좋은 우유는 135% 판매량이 증가했다. 시리얼 중에는 고소한 맛의 그래놀라가 포함된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를 끌었고 바나나, 베리 등 과일을 더하거나 프로틴 성분이 첨가된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마트의 한 섹션이 시리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람들에게 시리얼은 가장 편리한 아침 식사 중 하나며, 요즘은 아침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시리얼은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비록 영양소 부족이나 당 함유량 등 주의해야 할 일도 많지만 간편한 시리얼에 여러 가지를 추가하는 조금 귀찮은 일을 함으로써 상쇄될 수 있으니 내일 아침에는 조금 더 건강하게 시리얼을 먹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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