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4-11 10:35 (일)
“취미생활 즐기러 학원가요” 초중고 예체능 사교육 ‘재능계발’ 집중
상태바
“취미생활 즐기러 학원가요” 초중고 예체능 사교육 ‘재능계발’ 집중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3.29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로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약 30% 감소
교육부‧통계청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에도 여전한 것이 있다면 학교가 끝나고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아이들이다. 코로나 때문에 전체적인 사교육비가 줄었다지만, 취미생활이나 재능계발을 위해 예체능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예체능 사교육부터 줄인 부모들

지난 10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체능 분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9년 8만 3천원에서 5만 8천원으로 30.1%나 감소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자료=교육부) / ⓒ핸드메이커
학생 1인당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자료=교육부) / ⓒ핸드메이커

음악, 미술, 체육 중 가장 큰 비율로 줄어든 것은 체육(31.8% 감소)이었으며, 음악(30.9% 감소), 미술(23.7% 감소) 순이었다. 태권도나 검도 등은 좁은 공간에 모여 신체를 움직이며 호흡을 하는 집합 활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보내지 않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여러 맘카페에 “코로나 때문에 태권도 학원을 그만 보내야겠다”, “놀이터에서 뛰어놀게 해야할지, 그냥 태권도 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된다”는 내용의 글이 많았다.

예체능 사교육의 큰 감소세에도, 여전히 예체능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10명 중 3명(32.1%)이었다. 이중 체육활동이 17.6%로 가장 많이 참여했으며, 음악 12.7%, 미술 6.5%였다.

단순히 취미생활과 교양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학생도 2.9%였다.


초‧중학생은 취미생활, 고등학생은 진학

학교급별로 예체능이나 취미생활을 위해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46.9%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0.2%, 고등학생 13.8%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예체능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체능 및 취미‧교양 관련 사교육 수강목적별 분포 (자료=교육부) / ⓒ핸드메이커
예체능 및 취미‧교양 관련 사교육 수강목적별 분포 (자료=교육부) / ⓒ핸드메이커

수강목적별 분포를 살펴보면, 취미‧교양 및 재능계발을 위해 배우는 비율이 59.3%로 가장 많았으며, 2019년 대비 0.6%가 증가했다. 국‧영‧수 등의 일반 교과 학원에서 학교 수업을 보충하고, 예체능 학원에서 취미생활을 즐기기 바라는 부모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예전처럼 친구를 사귀기 위해 예체능을 배우는 비율은 0.9%p가 줄어(2019년 8.7%→2020년 7.8%)들었을 정도다.

실제로 본기자가 사는 지역은 작지만, 일반 교과 학원보다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의 예체능 계열 학원이 많았다. 특히 미술교습소가 2곳이나 됐으며, 방과후 시간에 보면 마스크를 쓰고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마을임에도 피아노, 태권도 등의 예체능 학원 외에도 대도시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미술교습소가 2곳이나 됐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활발히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 전은지 기자
작은 마을임에도 피아노, 태권도 등의 예체능 학원 외에도 대도시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미술교습소가 2곳이나 됐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활발히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 전은지 기자

학교급별로도 그 목적이 확연히 드러났다. 방과후 시간이 많은 초등학생은 취미‧교양 및 재능계발 목적으로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을 배우는 비율이 61.3%, 이어 중학생은 64.9%에 달했다. 반면,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은 진학준비를 위해 예체능을 배우는 비율이 절반(51.7%)이었다.


학원에서 즐기는 예체능

그렇다면 학생들이 취미생활과 재능계발, 진학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역시나 학원이었다.

참여유형별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예체능 분야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는 비율은 전체 32.1% 중에서 25.2%였으며, 개인과외가 4.6%, 그룹과외가 3.0%, 방문수업 및 기타가 2.5%였다.

학교급별로도 학원 수강(초 38.6%, 중 13.6%, 고 9.6%)이 가장 많았지만, 개인과외(초 5.8%, 중 3.8%, 고 2.9%)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취미생활 시간이 가장 적은 청소년

하루 24시간을 쪼개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정작 취미생활을 즐기는 시간은 일주일 중에 약 4시간 뿐이었으며, 전체 평균보다 0.2시간이 적었다.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만족한 비율도 51.6% 정도로 겨우 절반 수준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연도별로 조사하는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취미생활을 즐기는 15세 이상 19세 미만 10대의 요일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으로, 20대보다 0.4시간 적었다. 24시간 중 수업 등의 의무적 활동을 제외하고 자기 뜻대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겨우 4시간인 것이다.

여가시간 충분도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핸드메이커
여가시간 충분도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핸드메이커

이들의 여가시간 충분도도 평균치보다 낮았다.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자신의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전체 비율이 59.2%였지만, 15~19세 청소년들이 만족하는 비율은 51.6%였다. 2018년(44.1%)보다 오르긴 했지만,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비교했을 때 30대 다음으로 낮은 만족도였다.

요즘 학생들은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 보통 잘 알려진 예체능 학원 외에도 댄스, 노래, 코딩, 스피치, 유튜브 영상 편집‧촬영 등 독특한 학원도 많고, 영상 등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대이지만, 배울 시간조차 부족한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