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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갬성 200%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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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갬성 200%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3.1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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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초심자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지점토 트레이
SNS 감성 인테리어 소품 만들어보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지점토 트레이를 직접 만들어 보게 된 발단은 이렇다. 사실 딱히 미니 트레이가 필요하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다 보니 감성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점박이 트레이 사진이 유독 많이 올라온 날이었다. 

몇 개의 업로드 사진을 눌러서 확인해보니까 의외로 핸드메이드로 만든 트레이였다. 이렇게 감성 충만한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고...? 뭔가 솔깃한 마음으로 우선 엄지손가락으로 사진을 두 번씩 빠르게 누르며 ‘좋아요’를 했다.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몇 가지 핸드메이드 수공예품을 더 검색해봤다. 마음에 숙원 사업처럼 남아있던 라탄바스켓도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새로운 수공예 감성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었다. ‘역시 세상은 빠르구나’라는 생각으로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를 최종으로 결정했다.

참고로 결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첫 번째, 재료 준비가 간단하다는 점. 두 번째는 엄청난 손재주가 아니어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첫 번째는 맞고 두 번째는 오판이었다...)

저렴하고 접근성 높은 지점토 트레이 재료들 
젊은 층 인기 요인으로 작용 

 

간편하게 마련할 수 있는 준비물들. 지점토, 물감, 바니쉬, 붓과 그외 밀대 등. /윤미지 기자 

우선 재료 준비를 해야 했다. <지점토와 물감, 바니쉬, 붓> 정도가 필수적인 재료다. 이 모든 재료는 다이*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온라인에서 주문 후 배송을 받아볼 수도 있지만 본 기자의 경우엔 빨리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재료를 구하러 지갑을 챙겨 들고 나갔다. 

물감을 구매할 때는 꼭 아크릴 물감으로 고르면 되고(이건 핵심 사항이다. 아크릴 물감이 아니면 기껏 예쁘게 채색해도 바니쉬를 바르는 과정에서 색이 벗겨질 가능성도 있다.) 인스타 감성을 재현하고 싶다면 흰색 지점토를 고르길 추천한다.

본 기자는 밀대와 바니쉬를 바를 때 넓은 붓이 필요할 것 같아 그것만 추가로 더 준비를 해보았다. 
 

생각보다 지점토가 단단하다. 중간 중간 물을 발라가면서 주물러주자. /윤미지 기자 

첫 번째 과정은 지점토를 주물럭거리면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손이 아프거나 생각보다 지점토가 단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땐 대망의 밀대를 사용해서 쭉쭉 눌러주면 된다.
 

아직은 지점토일뿐.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 과정. /윤미지 기자 

트레이의 핵심적인 부분은 몸체 만들기에 있다. 몸체를 만들 때 크기와 모양이 어느 정도 결정 난다. 너무 얇지 않으면서 평평하게 바닥을 만들어 주는 느낌으로 잡아가면 된다.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취향에 맞게 모양을 성형하면 되는데, 요즘 인스타 감성은 좀 자연스러운 느낌을 추구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너무 일정한 모양은 피했다. 
 

지점토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작업 과정 중 생길 수 있는 소소한 스트레스를 방지해준다. 망치면 다시 하지 뭐. /윤미지 기자 

다음은 트레이의 테두리 부분에 살짝 높이감을 주기 위한 작업을 했다. 점토를 기다랗게 쭉쭉 늘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엔 살짝 평평하게 올라오는 벽을 표현하고 싶어서 밀대를 사용했다. 이때 밀대를 세게 누른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점토 위에 살짝 올려서 굴려주듯 표면만 평평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서 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점토 만들기 과정 중 초반. /윤미지 기자 

트레이 본체가 되는 부분에 테두리 벽을 세우듯 둘러준다.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일단 이렇게 만드는 방식도 있길래 끝까지 강행해보았다. 기다랗게 늘인 점토의 여분은 미술용 나이프를 사용해서 잘라서 마무리해 준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물을 발라가면서 이음새를 완벽하게 이어줘야 한다. /윤미지 기자 

트레이의 아랫면과 테두리 부분이 잘 이어 붙을 수 있도록 작업해줘야 한다. 물을 발라가면서 이음새를 꾹꾹 누르듯 펴주는 것이 핵심이다. 갈라진 틈새가 보이지 않도록 섬세하게 작업하면 된다.
 

진작 이렇게 만들었으면 편했을 것을. /윤미지 기자 

테두리 부분과 몸체가 하나의 형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다. 지점토를 평평하게 만드는데 이때는 반드시 살짝 두툼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을 적당한 깊이로 꾹꾹 눌러준다. 테두리 부분은 자연스럽게 높이 감이 생기고 가운데는 움푹 들어간 모양이 된다. 

이렇게 제작하면 테두리와 본체가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초보자에게는 매우 추천되는 방법이다.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게 골고루 펴주면 된다.
 

표면을 매끈하게 하기 위해서 물을 발라가며 붓 또는 손으로 다듬어 줬다. /윤미지 기자 

지점토로 모양을 잘 형성하고 나면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 남는다. 바로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어 주는 것이다. 붓에 물을 묻혀서 여러 번 쓰다듬듯이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거칠거칠하던 표면이 물을 머금고 결이 다듬어지면 지점토가 말랐을 때 어느 정도 완성도 있게 보인다. 

인센스 스틱 꽂이 만들기. /윤미지 기자 

트레이만 만들면 조금 심심할 것 같아서 함께 사용할 인센스 스틱 꽂이도 만들어 봤다. 적당한 크기로 먼저 지점토를 잘라주고 동글동글하게 빚으면 된다. 역시 물 묻은 붓으로 여러 번 표면을 쓰다듬듯 만져주면 훨씬 매끄러운 질감으로 완성된다.

역시 원형을 너무 완벽하게 빚으면 감성이 휘발될 것 같아 살짝 조약돌 형태로 찌그러진 부분도 표현해봤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윤미지 기자 

인센스 스틱을 꽂을 수 있는 구멍을 내줘야 한다. 이쑤시개로 콕 찍어서 굳기 전에 빼주면 된다. 본 기자의 경우엔 이쑤시개보다 면봉이 더 굵은 것 같아, 면봉의 나무 부분으로 콕 찍어 인센스 스틱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줬다. 
 

1차 건조 과정. 이때 잘 말려줘야 후반부 과정이 순조롭다. 2~3일 권장. /윤미지 기자 

이제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 1차가 끝난 것이다. 모양을 완벽하게 만든 상태로 굳혀야 하는데 자연 건조로 2~3일 말리면 된다. 말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글에서는 하루 정도 건조한 뒤 표면이 말랐길래 바로 다음 과정에 들어갔으나 색을 칠하는 내내 지점토의 몇몇 부분이 밀려버려서 고생했다는 후기도 있다. 그러니 빨리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충분히 지점토가 마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채색의 날이 밝았다. 지점토 트레이 채색 준비물. /윤미지 기자 

며칠 지나서 드디어 채색의 날이 왔다. 아크릴 물감과 붓, 잘 마른 지점토 트레이를 준비한다.
 

사포로 표면 매끈하게 다듬기. /윤미지 기자 

잘 마른 지점토 트레이를 봤을 때 제작 과정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틈이나 흠이 눈에 띌 수 있다. 사포 등의 도구로 표면을 매끈하게 밀어주면 훨씬 완성도 있게 채색을 할 수 있다. 
 

칫솔을 사용해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점토 트레이 채색 과정. /윤미지 기자 

바탕색을 전부 칠하고 시작할 까 하다가, 처음 조각은 지점토 본연의 느낌을 살려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점토 표면 위에 바로 무늬를 넣는 작업을 했는데, 사실 채색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본 기자는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점박이 무늬를 넣기 위해 칫솔을 도구로 선택했다. 자잘한 점박이를 표현하기에는 물감을 묻힌 칫솔모를 손으로 튕겨주는 방법이 가장 적합했다.
 

붓을 두드리며 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점토 트레이 채색 과정. /윤미지 기자 

점박이의 크기 표현을 다양하게 하고 싶다면 붓을 사용해도 좋다. 붓에 물감을 적당하게 묻혀 허공에서 살짝 털어주거나, 다른 붓과 부딪히듯 물감을 떨어트려 주면 조금 더 입자가 큰 점박이가 완성된다. 
 

채색이 순조롭다. /윤미지 기자 
바탕색을 바를 땐 너무 두껍지 않게 발라야 한다. /윤미지 기자 

생각보다 채색하는 과정은 더 순조롭게 진행됐다. 바탕색을 바를 때 표면을 매끄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물감량을 조절하는 것만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채색을 마칠 수 있다. 참고로 채색을 하고 끝이 아니라 바니쉬까지 발라줘야 최종 완성이기 때문에 물감 말리는 시간을 너무 오래 소요하고 싶지 않다며 더더욱 두껍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니쉬를 바르기 전. 아직은 표면이 거칠거칠하다. /윤미지 기자 

생각보다 채색을 완벽하게 하지 않는 방법도 감성적인 SNS 분위기를 살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자연스럽고 미니멀한 느낌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게 가벼운 채색으로 트레이를 완성해봤다. 
 

바니쉬를 바르는 순간 갑자기 확 완성도가 높아진다. /윤미지 기자 

드디어 최종 마무리 작업의 날이 밝았다. 바니쉬만 바르면 완성이다. 바니쉬는 투명 코팅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구나 책상 등의 표면에 바르는 것인데 변색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여러모로 보호 역할을 해서 제품의 수명을 더 길게 유지해준다는 특성이 있다.
 

심혈을 기울여서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윤미지 기자 

바니쉬는 투명한 색이긴 하지만 대충 바르면 표면에 붓결이 남을 수 있다. 충분한 양의 바니쉬를 사용해야 붓 자국이 남지 않는다.
 

무광 바니쉬를 사용해도 약간의 광택은 난다. /윤미지 기자 

바니쉬가 마르면 최종 완성이다. 바니쉬를 바를 때는 밀폐된 공간은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냄새가 생각보다 강하고 꼭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서 도포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바니쉬 작업이 끝나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려줘야 하는데, 이왕이면 말려야 할 곳에 자리를 잡고 그 자리에 작업하면 더 편할 수 있다.
 

선물용으로 만든 건데, 침대 맡에 두고 설정샷을 한 번 찍어보았다. /윤미지 기자 
인센스 스틱 홀더와 받침으로 쓰면 딱이다. /윤미지 기자 

완성. 미니 트레이는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자주 착용하는 액세서리를 보관하거나 인센스 스틱 받침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외출에 제한이 생긴 요즘, 집에서 취미로 하기에 딱 알맞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점토 트레이는 전문적인 설비나 과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유튜브나 블로그 후기 등을 보며 제작 과정을 확인하기도 용이하다.

엉망이면 엉망인 대로 나름의 감성이 느껴지는 아이템이라서 비교적 손재주가 없어도 만들어 볼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도전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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