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4-11 10:25 (일)
어서 와, 봄이잖아...소풍 같은 애프터눈 티(tea)
상태바
어서 와, 봄이잖아...소풍 같은 애프터눈 티(tea)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3.02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와 디저트를 즐기던 상류층의 취미가 하나의 문화가 되기까지
스트로베리 앤 애프터눈 티 세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도 늘어나, 일명 '홈카페'족도 늘었다. 집에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무엇보다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를 한데 놓고 먹을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 국내 호텔들도 발빠르게 고객들에게 다양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우선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로비라운지에서는 ‘스트로베리 앤 애프터눈 티 세트’ 프로모션을 4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신선한 딸기로 선보이는 이번 애프터눈 티 세트 프로모션은 여유로운 오후 시간대에 딸기 음료와 딸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스트로베리 앤 애프터눈 티 세트는 딸기 주스부터 딸기 밀크티, 딸기 그래놀라 요거트, 딸기 모히또 등을 포함한 총 6가지의 딸기 음료와 딸기 디저트가 3단 트레이로 제공된다. 또한 딸기 다쿠아즈, 딸기 타르트, 딸기 티라미수, 딸기 마카롱등 선호도가 높은 딸기 디저트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딸기 크로플 샌드위치와 딸기 앰 엔 에그 샌드위치도 준비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 /롯데호텔

방역을 위해 호텔 출입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테이크아웃으로도 판매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오는 5월 5일까지 딸기 뷔페와 애프터눈 티 세트를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선보인다. 딸기 뷔페의 테이크아웃 상품은 기존 뷔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딸기 에그타르트, 딸기 바닐라 밀푀유 등 9종으로 구성했다.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 테이크아웃 상품은 기존 티 세트 메뉴 14종을 모두 담았다.

이렇듯 사람들이 즐기는 애프터눈 티는 원래 오후 시간 차와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를 즐기는 영국의 음식 문화 중 하나다. 많은 영국인들은 오래된 이 식사 풍습에 깃들어 있는 예절과 공손함을 즐기며, 영국 요크에는 1919년 문을 연 이래로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카페인 '베티스 티룸 Bettys Tea Rooms'이 있다. 



애프터눈 티의 유래 

애프터눈 티 /flickr

애프터눈 티는 1840년대 초에 영국에서 소개된 차와 관련된 의식이다. 저녁 8시까지 참아야 하는 배고픔과 저녁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누르기 위한 작은 식사라 할 수 있다. 애프터눈 티는 대개 샌드위치, 크림과 잼을 곁들인 스콘, 달콤한 페이스트리와 케이크 등으로 구성되었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헨리 제임스는 애프터눈 티를 두고 '애프터눈 티라 알려진 식사 자리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더 기분 좋은 시간은 없다'고 했을 정도로, 애프터눈 티는 영국 문화에서 꽤 중요했다. 차를 마시는 풍습이야 3천년전부터 있었고, 1660년대 영국에서 찰스 2세에 의해 대중화되었지만 '애프터눈 티'라는 건 비교적 최근에야 등장했다. 
 

안나 마리아 러셀 /Public Domain

애프터눈 티는 1840년, 베드포드 공작의 부인 안나에 의해 영국에서 소개됐다. 안나 마리아 러셀 공작 부인은 정오에 점심을 먹고 저녁은 8시에 먹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이 많이 빌 수밖에 없었다. 오후 4시가 되면 배가 고팠고, 부인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늦은 오후에 차와 빵, 버터와 케이크를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하인에게 얘기했다.

음식이 도착하면 부인은 차를 마시고 작은 훈제연어 샌드위치 같은 음식들과 한입 크기의 스콘, 케이크 쿠키를 즐겼다. 이것은 곧 하루의 습관이 되었고 그는 함께 할 친구들도 이 자리에 초대하기 시작했다. 

공작 부인의 이 티타임은 곧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사적인 문화 생활이 되었다. 1880년대 상류층 사회에서 여성들은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아름다운 가운을 입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쓴 후에 애프터눈 티를 마시기 위해 응접실에 모이곤 했다.

이후 빅토리아 여왕이 애프터눈 티 행사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차 연회'로 알려진, 더 커다란 규모의 공식적인 행사가 되었다. 이 형식의 연회에는 오후 4시에서 7시까지 200여명의 손님들이 참여했으며, 연회 시간 동안엔 서로의 집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이것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프터눈 티의 시초이다. 
 

 테오 반 리셀베르그의 '여름 오후 (Tea in the Garden)', 1901 /flickr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모임을 주최하기 시작하면서, 애프터눈 티는 서서히 전국에서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왕족과 부자들 사이에서만 유행했다. 왜냐하면 슬프게도, 그 당시만 해도 이런 의미의 다과회는 부귀를 누리는 귀족들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애프터눈 티는 영국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생일 같은 이벤트를 축하하거나 결혼 전 친구들끼리 즐기는 베이비 샤워 파티를 할 때에도 애프터눈 티를 즐긴다.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낮에 스콘과 케이크를 먹으며 느긋하게 홍차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이라 대신, 짧은 휴식 시간 동안 최대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애프터눈 티와 하이 티 

 

하이 티 /flickr

애프터눈 티 외에도 다양한 티가 있다. 그중에서도 애프터눈 티와 같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하이 티(High Tea)다. 애프터눈 티의 기원이 부자들의 전유물에서 시작한 거라면, 하이 티는 정 반대의 개념으로 태어났다. 산업화된 영국의 사회에서 근로자와 노동자들에게 '티'는 퇴근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이었고, 케이크나 스콘 그 이상의 의미였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의 집과 공장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일에 음식과 차를 포함한 휴식이 그들에겐 절실했다. 특히 노동자들은 하루종일 고된 일을 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퇴근 후에 먹는 저녁은 풍성했고, 건강을 위해 따뜻한 차를 식사에 곁들였다.

귀족들이야 오후 4시 즈음 차를 홀짝이며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그렇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6시에 일이 끝난 후 늦게서야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이 자리는 자연스레 저녁 식사에서 차를 마시는 자리가 되었고 사람들의 피로는 풍족한 저녁 식사와 따뜻한 티로 씻겨 내려갔다. 
 

하이 티에는 음식을 같이 곁들여 먹었다 /flickr

하이 티는 긴 근무시간 후 높은 테이블과 높은 좌석에서 제공되는 서민들의 식사를 묘사한 뜻으로 'High'란 단어가 붙어 사용되었다. 상류층 부녀자들이 즐기는 애프터눈 티는 낮고 편안한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 티타임을 즐겼기 때문에 하이 티와는 상반적이다. 곁들이는 차에는 뜨겁고 양이 많은 고기나 생선 요리, 구운 요리와 빵 등 평상시에 먹는 음식을 같이 먹는다.

엄밀히 말하면 하이 티는 상류층의 사교 모임이었던 애프터눈 티와는 다르다. 애프터눈 티처럼 차를 포함하긴 했지만 하이 티에 같이 나오는 음식들은 애프터눈 티보다 훨씬 덜 고급스럽고, 빵과 버터나 파이, 야채 등 일반 서민들이 먹는 음식을 포함한다. 

영국의 모든 호텔, 다방, 레스토랑에서는 애프터눈 티를 흔히 볼 수는 있지만 하이 티는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의 하이 티는 시간이 흐르면서 차와 같이 먹는 평범한 저녁 식사를 칭하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는 점심과 저녁 사이, 오후 4시 즈음 제공된다. 하이 티는 보통 오후 5-6시 이후부터 먹지만 이 시간대를 딱 지키는 편은 아니다. 
 

크림 티 /flickr

이외에도 데본셔 크림,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인 스콘으로 차를 즐기는 크림 티, 샌드위치가 없는 대신 단 디저트를 더 많이 첨가한 라이트 티, 샴페인 한 잔과 제공되는 로얄 티, 아침 11시에 가벼운 간식을 포함해 짧게 즐기는 일레븐시즈 등이 있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방법

상류층에서 시작된 문화라 해도 어떤가, 지금은 호텔과 카페에서 누구나 친구들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잠시 과거로 돌아가서, 귀족들이 즐겼던 것처럼 제대로 애프터눈 티를 즐겨 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되지 않을까. 특히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고 자신이 대접하는 위치라면 더 즐거울 수 있다. 
 

애프터눈 티에 필수인 차 /unsplash

테이블 위에는 설탕과 우유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손님들이 자리에 앉으면 차를 따를 준비를 한다. 얼그레이, 페퍼민트, 카모마일, 허브 등 다양한 차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애프터눈 티는 샌드위치 층, 케이크 층, 스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내키는 대로 페이스트리나 비스킷, 쿠키 등을 넣을 수도 있다. 물론 너무 많은 음식을 넣을 필요는 없다.

찻잔에 담기는 티는 매우 뜨거우므로 쏟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을 흔들거나 찻잔을 든 채 행동을 하면 찻잔이 흔들려 쏟아질 수 있어 위험하니 삼가고, 마시지 않을 때는 찻잔을 내려놓는 것이 좋다. 티스푼으로는 차를 휘젓지 말고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특히 차를 마실 때는 찻잔 안에 숟가락을 넣고 있는 것은 피한다. 
 

애프터눈 티에 중요한 스콘 /unsplash

스콘은 당일 만든 것을 먹는 것이 좋지만 이전에 얼려둔 것을 오븐에 해동시켜도 된다. 크림과 잼을 곁들여 따뜻하게 차려내면 더 좋다. 잼은 전형적인 딸기잼, 라즈베리잼, 생강잼, 매실잼 등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다. 

빵을 만들고 쿠키를 굽는 것은 애프터눈 티 행사 당일날 만들 수 있으니 그날 아침에 만드는 것이 좋다. 페이스트리 같은 경우는 전날 밤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고, 디저트가 준비되면 예쁘게 장식된 케이크와 마카롱을 먹으면 된다. 애프터눈 티에는 매너가 중요하므로 냅킨을 무릎 위에 놓고 차를 부드럽게 저으며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기면 좋을 것이다. 


간편하게 즐기는 여유의 시간, 애프터눈 티 

우리가 흔히 보는 애프터눈 티 /flickr

애프터눈 티는 배고픈 시간, 차와 함께 약간의 간식을 먹는 것에서 시작해 영국인들에게는 오래된 전통이 됐을 정도로 각별하다. 이것은 단순히 차 한 잔을 마시는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가지며 차 한잔을 마시고 맛있는 음식에 빠져드는 일종의 여가이다. 오늘날 애프터눈 티는 예전처럼 상류층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보통의 문화가 되었다. 

꼭 대단하고 여러 가지인 디저트를 차릴 필요는 없다. 그저 집에서 차 한 잔과 쿠키 몇 개를 먹을 수도 있고, 더 멋진 곳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을 수도 있다. 이것은 모두 애프터눈 티 문화에 속하며, 집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차와 디저트를 대접하든 차와 같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든 모두 다 자신과 친구들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