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4-11 10:45 (일)
장인들의 열정이 모여 작은 수공예촌을 이루다, 독일 뉘른베르크
상태바
장인들의 열정이 모여 작은 수공예촌을 이루다, 독일 뉘른베르크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3.02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뉘렌베르크의 수공예촌 /flickr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뉘른베르크 중앙역 큰 길 바로 건너편에는 거대한 벽과 탑으로 둘러싸인, 수공예품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뉘른베르크의 공예촌이 있다. 이 곳은 독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소소하게 크고 작은 수공예품들을 판매한다.

이 수공예촌은 유럽 전역 시장에서 공예품을 갖다 팔던 상인, 장인들의 수공예 상품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몇몇 장인들은 주석으로 만든 장난감과 카메라 등의 기계용품, 가죽용품 같은 상품들을 만들어 팔고 있으며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 중 핸드메에드 수공예품에 관심이 있다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뉘른베르크의 공예촌 

수공예촌 /flickr

일찍이 수공업이 발달했던 뉘른베르크에는 수공업의 장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나무나 금속, 유리 등으로 다양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였는데, 그 수준이 매우 뛰어나 독일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수공예촌에 사람이 처음 살기 시작한 것은 성 남쪽에 장인과 상인들, 무역업자들을 위한 정착촌이 만들어졌을 때였다. 장인들의 집은 단층의 생활 주택과 공방 주택으로 지어졌으며 작은 집들 중 몇 채만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무사히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작은 집들은 곧 뉘른베르크의 작은 중세 마을인 수공예촌을 이루게 됐다. 오래된 성벽에 둘러싸여 있어 자연히 장인들의 은신처가 되었으며, 이 작은 피난처는 지금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게 하는 곳이 되었다. 
 

예전 뉘렌베르크의 세공 작업을 하던 모습 /Nuremberg Municipal Museums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뉘른베르크 출신 장인들이 유리를 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주석 공장에서 뜨거운 금속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뉘른베르크에 있는 대장간과 작업장에서는 견습생들, 방문객들도 함께 대장장이들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었고, 이전부터 있었던 상점들은 젊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등 윗사람들에게 의해 가업을 이어 오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업을 이어받은 후계자들은 곧 숙련된 대장장이가 되었고 금속 세공, 약품에 의해 금속이나 유리 등의 표면을 부식시키는 작업인 에칭, 상감 세공, 판화 및 도색 등 전문 분야에 고도의 기술을 가지게 됐다. 또한 이 사람들은 곧 유럽에서 장인 정신을 이어받은 중요한 존재들이 되었다. 

대장장이들은 만든 제품은 시장에 가져가는 것이 아닌, 대개 자본을 제공한 상인과의 계약에 의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상품들은 대부분 자본금 대출 담보로 쓰였거나, 상인들은 작업에 필요한 현금이나 재료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 계약을 맺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뉘른베르크 시청 의회실에 매달려 있었던 샹들리에 /flickr
황동으로 만든 양푼 /christies

이것은 초기 형태의 자본주의였으며, 이 도시를 금속 가공업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대장장이들은 그들의 도구와 지식으로 세공 기술을 계속해서 연마했고,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폭넓게 발휘할 수 있었다. 무역이 통제되었던 시기에도 뉘른베르크는 예외였고, 이들의 공예품은 규제를 받던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규칙과 전통을 발전시키며 나아갔다.
 

나무로 만든 조각 /flickr

울퉁불퉁한 건물들, 자갈이 깔린 거리들, 전통적인 모습의 간판들, 화려한 모습의 상점들이 있는 이 공예촌은 금속 세공예품에서부터 나무, 가죽, 도자기, 스테인드글라스 등 뉘른베르크만의 전통적인 공예품 거리를 자랑한다. 뉘른베르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장인 헬가 푸어의 작업장은 30년 이상 이 공예촌에 있었지만, 그의 공예품은 예전 전통의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작업 중인 공예촌의 장인 /flickr

관람객들은 이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우드버닝이란 기술로 만들어진 예술품 또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목공예는 칼과 끌을 사용하지만 이 기술은 모든 종류의 나무를 태워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공예촌의 장인들은 변압기에 붙어 있는 금속 고리를 이용해 열을 가하는 기술을 능숙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관람객들이 안전한 거리를 지키면서 볼 수 있고, 장인이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뉘른베르크의 장난감 박물관 

장난감 박물관에 있는 장난감의 모습 /flickr

뉘른베르크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도시답게, 뉘른베르크 장난감 박물관이란 건축물도 있다. 수공예뿐만이 아닌 장난감 생산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는 뉘른베르크는 중세 시대의 인형 제작부터 시작해 산업화 시대의 주석 인형과 주석 장난감을 생산한 곳이었다. 현재는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장난감 전시 및 교역 행사인 '국제 장난감 축제(the International Toy Fair)'를 개최하고 있다. 

장난감 박물관은 르네상스 풍의 외관을 갖고 있으며, 외부 벽도 장난감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박물관에는 오래된 골동품 장난감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장난감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18~19세기 장난감이 많으며 총 4개 층에 장난감을 전시하고 있다. 각각 '나무 세계', '게임과 인형', '장난감 기술', '새로운 세계', '야외 전시장' 등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진열되어 있는 장난감들 /flickr

1층에는 목재 장난감들이 있고, 2층에는 인형과 인형집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 주석 장난감실에는 뉘른베르크에서 만든 장난감 자동차, 기차 비행기, 선박 등이 전시되어 있어 산업화에 따른 장난감 제작 기술의 발달 과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꼭대기 층에는 최근의 장난감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쟁 후의 임시 장난감에서 오늘날 과학적인 장난감까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은 장난감 역사에 관한 출판, 수집가 만남, 꼭두각시 극장, 게임 등 전시 이외의 행사도 개최 중이다. 
 

수공예촌 /flickr
수공예촌의 작업장 /flickr

이렇듯 옛날부터 꾸준히 무언가를 만들어 왔던 도시 뉘렌베르크의 작품들은 공예촌에 있는 장인들의 마당에서 매일매일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금속 공예를 하는 장인들이 미술품을 만들고, 목공일을 하는 장인, 오래 된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이 곳에 모여 있다. 핸드메이드 피규어, 모형 철도, 인형용 미니어처 프램 등 이 공예품들은 관람객들을 잠시 옛날로 되돌아가게 하고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다. 

오늘도 장인들은 능숙한 솜씨로 일을 하며, 접시를 만들고 세공 작업을 하며 한쪽에서는 수레바퀴를 능숙하게 돌리면서 작업을 한다. 독일에 놀러 왔다가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찾고 있다면 이 공예촌은 그 선물을 찾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또한 생강빵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공예에 대한 책까지 이 지역에 이어지는 장인들의 전통을 보여주는 정기 전시회도 열린다. 일찍이 수공예로 알려져 왔던 작은 도시에서 유리 조각가, 도예가, 인형 제작자들이 저마다의 작업장에서 작업하며 솜씨를 뽐내는 모습을 한번쯤 구경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