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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과 수프? 수제비와 뇨키?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서양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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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과 수프? 수제비와 뇨키?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서양의 요리’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2.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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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리와 비슷한 다양한 서양 요리들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세상에는 다양한 요리가 존재한다. 식도락을 즐기는 일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이자 특별한 취미 문화가 되었다. 우리는 어떤 지역, 문화권에 가면 그곳의 음식과 맛을 찾기 위해 기꺼이 수고를 쏟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리들은 각각 고유의 맛을 갖고 있다. 이는 조미료의 사용, 식자재의 종류와 밀접한 영향이 있다. 당연하지만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모두 다르며 문화마다 선호하는 맛, 향신료는 대부분 차이를 가진다. 미나리과 식물인 고수를 입맛을 돋우는 향신료의 하나로 널리 사용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어떤 지역에서는 고수라는 향신료가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향을 다소 꺼리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식의 기준은 다양하다 /윤미지 기자
미식의 기준은 다양하다 /윤미지 기자

이렇게 미식(美食)의 기준이 다양한 세상 속에서도 신기한 것은 종종 어떤 지역의 몇 가지 요리들은 공통점을 가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역만리의 땅으로 분명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해있지만 활용하는 식자재와 요리법에 따라서 비슷한 맛과 이미지를 풍기는 음식이 존재한다. 

이들은 디테일한 맛과 향에서는 차이를 지니지만 의외로 조리하는 방법, 사용되는 주재료의 동일성 등에서 비슷한 풍미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식과 비슷한 맛을 내는 이국 요리들은 무엇이 있을까. 자주 먹게 되는 한식에서 조금의 변주를 시도하고 싶은 날이 있다면 이들에 집중해 봐도 좋을 듯하다. 


수제비와 뇨키(Gnocchi)

수제비와 뇨키의 유사성은 요리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두 가지 모두 곡물의 가루를 사용해서 반죽하고 이를 끓이거나 익혀서 조리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쫄깃하면서 담백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음식 수제비는 추운 날씨에 더욱 생각나는 요리다. 뜨끈하게 맛보는 국물 요리인데 맑은국으로 끓여내기도 하고 걸쭉한 맛으로 부드럽게 조리하기도 한다. 기본 수제비 반죽은 밀가루, 물, 식용유, 소금을 재료로 만든다. 손으로 반죽을 치대어 만들고 국물은 육수를 우려내 끓인 뒤, 애호박, 감자 등 채소를 몇 가지 썰어 넣어 함께 맛을 낸다. 
 

담백한 한 끼, 수제비 /윤미지 기자
담백한 한 끼, 수제비 /윤미지 기자

중국의 위나라 고서 ‘제민요술’에도 ‘박탁’이라는 이름으로 이 수제비가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록의 부재로 수제비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확실히 고증할 수 없으나 고려 시대부터 비슷한 음식을 먹었음을 추측하는 관점이 많다. 조선 시대에는 수제비를 ‘운두병’이라고 불렀으며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이 운두병의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해서 요리해 먹는 수제비의 특성을 담아 ‘수접’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도 한다. 

종종 수제비 반죽에는 맛이나 영양, 색을 더하기 위해 추가 재료를 넣기도 한다. 뇨키 반죽에도 이와 같은 이유로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갈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감자 수제비나 감자 뇨키는 가장 흔하게 접하는 메뉴다. 
 

요리에 부재료로 많이 쓰이는 감자, pexels
요리에 부재료로 많이 쓰이는 감자, pexels

감자 수제비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기본 수제비 반죽에 감자를 부재료로 썰어 넣어 함께 끓인 것이 있고, 하나는 수제비 반죽 자체에 감자 전분을 더 해서 조리한 것을 말하기도 한다. 반죽에 감자 전분을 더 하면 끓이고 나서 수제비가 쉽게 붇지 않으며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수제비와 비슷한 뇨키는 이탈리아 대표 요리 중 하나다. 뇨키는 파스타 요리로 분류되는데 결국 뇨키란 파스타면을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반죽을 덩어리로 빚어 조리하며 모양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특성을 갖는다. 우리의 수제비처럼 일정하지 않은 모양으로 빚기도 하나 대체적인 모양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뇨키 보드에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밀어 표면에 줄무늬를 만든다. 가정에서는 포크 등을 사용해 꾹 눌러 이 줄무늬를 빚기도 한다. 조리 시 표면의 울퉁불퉁한 줄무늬 사이로 맛이 스며들어 더 풍부한 풍미가 어우러질 수 있다. 
 

Anna Guerrer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뇨키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Anna Guerrero, Pexels
Erna Daalman 님의 사진, Pexels
포크 등의 도구를 사용해 가볍게 줄무늬를 낼 수 있다/Erna Daalman, Pexels

우리나라에서 수제비는 주로 국물 요리로 흔히 맛본다. 속이 풀리는 따뜻한 음식으로 든든하게 한 끼 먹기 좋은 메뉴다. 현대에는 몇 가지 육수를 우릴 재료와 채소, 밀가루만 있으면 수제비를 금방 조리할 수 있어 서민 요리로 불리지만 과거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밀 생산량이 적어 귀한 음식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란 관점도 존재해 재미를 더한다. 
 

따뜻한 국물 요리, 수제비 /윤미지 기자

뇨키는 수제비와 반대다. 과거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어 서민들을 위한 메뉴라고 하였으나 현대에는 미식가들도 선호하는 고급 요리로 취급한다. 뇨키 역시 기본적으로 쫄깃함은 가지고 있으며 가장 대중적인 감자 뇨키의 경우 의외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가미되어 있어, 그 점이 한국의 수제비와 조금의 차별성을 갖는다. 

뇨키는 수제비와 비교했을 때 조리법과 소스 선택에 따라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뇨키 요리의 종류도 워낙 다양하며 기본적으로 버터 소스, 크림소스를 넣어 조리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토마토 소스, 라구 소스, 페스토 등 여러 가지 파스타 소스를 활용해 취향껏 맛볼 수 있다. 
 

노릇하게 구운 뇨끼를 크림 소스에 버무렸다 /윤미지 기자
Karolina Grabowska, Pexels
뇨키 /Karolina Grabowska, Pexels

뇨키는 기본적으로 끓는 물에 넣어 수면 위로 떠 오를 때까지 익혀 바로 건져 조리한다. 후에 다양한 소스와 버무려서 먹으면 되는데 경우에 따라 고소한 맛을 살리고 싶다면, 소스와 섞기 전에 노릇노릇하게 뇨키를 구워 불맛을 더하기도 한다. 색다른 수제비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면 이탈리아식 감자 뇨키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죽과 수프(Soup)

죽과 수프는 흔하게 접하는 유동식 중 하나다. 국물 요리로 분류할 수 있으며 고형의 건더기가 거의 없고 부드럽게 맛볼 수 있어서 음식의 형태, 조리법에서도 일정 부분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메뉴다. 
 

Valeria Boltnev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죽과 스프는 부드럽게 먹기 좋은 유동식이다 /Valeria Boltneva, Pexels

사실 수프는 한식의 국 요리와 많이 닮아있다. 일단 우리가 흔히 아는 수프는 불투명하고 크림을 주재료로 한 메뉴가 많지만, 실제로는 맑은 국물의 수프도 존재하며 이는 국과 더 밀접하게 닮아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식의 국 요리는 주로 반상 차림에서 밥과 더불어 기본으로 구성되는 메뉴이다. 수프 역시 식전 요리로 분류되거나, 때로는 빵과 면을 곁들여 한 끼를 먹는다. 한식의 밥과 국, 양식의 빵과 수프를 비교한다면 역시 가장 밀접하게 닮아있는 요리의 형태로 볼 수 있다. 

다만 현대에는 굳이 빵과 면을 곁들이지 않더라도 수프만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이 다양하다. 죽 역시 단일 요리로 하여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메뉴가 많으며 이에 따라 얼마든지 죽과 수프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죽이란 곡물을 주재료로 하여 물을 붓고 끓인 음식을 일컫는다. 완벽한 유동식은 아니며 적절하게 씹을 거리가 어우러져 있는 반 유동식의 요리다. 수프의 형태와 완벽하게 비슷한 것은 죽보다 묽은 느낌의 미음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이전 문헌에서 죽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다룬 것은 조선 시대 조리서다. 요록, 군학회등, 시의전서 등 조리서에서 죽의 기록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팥죽,EBS,공유마당,CC BY
팥죽, EBS, 공유마당, CC BY

우선 죽 요리는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곡물로 조리하고 팥, 잣, 콩, 율무 등이 대중적인 죽의 식자재가 된다. 이외에도 채소를 함께 넣어 조리하기도 하는데 사실 죽에는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조리 가능하다. 육류를 사용해 닭죽이나 소고기 죽을 끓이기도 하고 해산물을 넣어 끓인 죽으로는 대표적으로 전복죽이 있다. 

수프는 각국에 따라 다양한 메뉴들이 존재한다. 국물이 있는 찌개 요리인 미국의 스튜도 수프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으며 터키의 초르바, 태국의 똠얌꿍도 수프 요리가 될 수 있다. 죽과 비슷한 점은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며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맛보는 수프는 옥수수 수프, 크림 수프, 조갯살, 베이컨, 양파, 감자, 당근, 셀러리를 넣는 클램 차우더 수프 등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다. 
 

옥수수를 주재료로 부드러운 크림 수프를 조리할 수 있다, pexels
옥수수를 주재료로 부드러운 크림 수프를 조리할 수 있다, pexels
Danijela Pantic Conic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수프의 종류는 다양하다, 토마토 수프/Danijela Pantic Conic, Pexels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똠양꿈도 수프 요리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Lovefood Art, Pexels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똠양꿈도 수프 요리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Lovefood Art, Pexels

과거 수프는 유럽에서 딱딱한 빵을 적셔서 부드럽게 먹으려는 목적으로 끓이는 요리였다고 한다. 현대에는 에피타이저나 간단한 식사용으로 수프를 먹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 수프 자체를 고급 요리로 분류하지는 않으나 특징적인 점은 감기에 걸렸다면 꼭 먹는 소울푸드가 바로 치킨 수프다. 우리나라에서도 몸이 아픈 환자에게 부드러운 죽을 먹이는 경우가 많다. 체력 향상을 위한 보양 재료를 넣어서 죽을 끓여 환자에게 먹이는데 전복죽이나 닭죽, 소고기죽 등이 대표 메뉴다. 
 

빵에 수프를 곁들이면 더 부드러운 식감으로 맛 볼 수 있다 /Kaboompics .com, Pexels

수프와 죽은 따뜻하게 속을 데우면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죽 메뉴가 워낙 다양하지만 가끔 죽 대신 수프를 맛보고 싶은 날이 있다면, 추운 날씨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치킨 수프를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갈비찜과 비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갈비찜과 비프 부르기뇽의 핵심은 아무래도 소고기를 주재료로 한다는 점, 푹 익혀서 끓이듯 졸여내는 조리법이 닮아있다. 비프 브루기뇽을 프랑스식 갈비찜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갈빗살 대신 사태를 사용해서 조리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사실은 소고기 스튜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맞다. 그래도 스튜 자체도 재료들을 한데 섞고 푹 끓여서 만드는 요리라고 본다면 한국의 찜 요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갈비찜, 아사달, 공유마당,CC BY
갈비찜, 아사달, 공유마당,CC BY

갈비찜은 한국의 찜 요리로 부드러운 갈빗살과 달달 짭조름한 양념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다. 명절이나 잔치 요리로도 유명하고 각 지역이나 가정마다 특색있게 조리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간장 양념으로 고유의 육류 맛이 깊으나 어떤 경우엔 고춧가루를 넣어서 매콤하게 조리하기도 한다. 

비프 부르기뇽과 갈비찜은 여러 가지로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재료 중 와인의 사용 유무다. 한국 찜 요리인 갈비찜에는 와인이 들어가지 않고 비프 부르기뇽을 조리할 때는 냄비의 재료들이 모두 잠길 만큼의 와인을 부어줘야 한다. 이때 부르고뉴산 와인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선호되는 방법인데 프랑스 중동부 지역인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요리이기 때문에 그곳의 와인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하면 좋을 만한 것은 우리의 갈비찜이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비프 부르기뇽 역시 전 세계에 다양한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맛보는 갈비찜에는 소고기 외에 여러 가지 부재료가 들어간다. 당근과 무, 표고버섯 등이 대표적으로 들어가고 대추, 밤, 은행을 곁들여 맛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재료들이 주로 쓰인다. 

비프 부르기뇽에도 당근과 양파 등이 큼직큼직하게 썰어져서 들어간다. 이국적인 맛의 차이는 비프 부르기뇽에 들어가는 토마토 페이스트, 부케 가르니라고 불리는 허브 다발 등에서 느낄 수 있다. 비프 부르기뇽을 한국의 갈비찜과 비교해서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이국적인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소고기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프 부르기뇽,EBS,공유마당,CC BY
비프 부르기뇽 ,EBS, 공유마당, CC BY

두 가지 요리는 재료 선정에서도 조금의 맛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소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갈비찜은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갈빗살을 사용한다는 점, 비프 부르기뇽은 사태 등 다소 질긴 소의 부위를 사용해서 조리한다. 하지만 푹 익혀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조리하는 덕분에 직접 맛을 본다면 질기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한 번 구운 후에 뭉근하게 끓여내 부담 없는 식감으로 먹을 수 있다. 

특별한 기념일, 혹은 간단한 홈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비프 부르기뇽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국적인 프랑스 가정식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어 접근성이 괜찮은 프렌치 요리다. 


닭볶음탕과 치킨 카차토레(Chicken cacciatore)

닭볶음탕은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요리다. 잘 손질된 닭과 채소를 넣고 양념을 하여 볶으면 되는데 국물이 조금 있는 형태로 자작하게 졸여 밥반찬으로 먹으면 한 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닭볶음탕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하며 자취생들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특별식 같은 존재다.
 

닭도리탕,EBS,공유마당,CC BY
닭도리탕,EBS,공유마당,CC BY

이 닭볶음탕과 비슷한 요리가 이탈리아에도 존재한다. 이탈리아식 찜 요리인 치킨 카차토레가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어로 ‘카차토레’는 사냥꾼을 뜻하며 이름 그대로 사냥꾼의 닭요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언뜻 닭볶음탕과 치킨 카차토레가 모두 먹음직스러운 빨간색을 하고 있어 맛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두 가지 요리는 전혀 다른 풍미를 가진다. 고추장, 고춧가루 베이스의 한국 닭볶음탕은 얼큰하면서도 매콤한 기운이 강하다. 주식인 밥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 만큼 적절히 짭조름한 맛도 가지고 있고 은은하게 채소의 단맛도 느껴진다. 

치킨 카차토레는 토마토소스에 닭고기를 졸여서 조리한다. 우리나라의 닭볶음탕이 깊고 진한 맛을 낸다면 치킨 카차토레는 닭고기, 토마토 등의 자연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깔끔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살짝 부족하게 느껴지는 맛은 마늘이나 향신료로 채워지며 페페론치노로 약간의 매콤함을 가미하기도 한다. 감칠맛과 자연의 풍미가 어우러진 음식이라 부담 없이 만들어 먹어 보기도 좋다. 현대에는 치킨 스톡을 조금 더 넣어 감칠맛을 살리거나 토마토 퓨레를 사용해 더 진한 맛을 내기도 한다. 또한 토마토소스에 재료들을 넣고 졸이기 전에 닭고기를 먼저 한 번 구워내는 과정을 통해서 은은한 불맛이 더해진다. 
 

Saveurs Secrete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치킨 카차토레 /Saveurs Secretes, Pexels

자연식의 소박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닭볶음탕과 비슷한 치킨 카차토레에 한 번 도전해봐도 좋을 듯하다. 특히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서 닭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사용해도 맛은 비슷하게 즐길 수 있으니 간편식으로 만들어 먹어보기에 좋은 메뉴다. 


미식의 기준은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문화와 국가에 차이가 있는 만큼 세상에 다양한 미식이 얼마나 많이 존재할지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요리가 많이 존재하지만 한평생 한식만 먹기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면 색다른 이국의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듯하다. 비슷한 듯하지만 어딘가 색다른 또 다른 미식의 세계를 접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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