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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그릴 수 있는 ‘3D펜’, 공예 접목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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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그릴 수 있는 ‘3D펜’, 공예 접목 가능성은?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2.0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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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우리는 그림을 그릴 때 흔히 연필을 사용해왔다. 최근엔 펜화를 그리는 작가도 느는 추세다. 그림 작업을 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작가마다 화풍에 따라 혹은 작업 도구에 따라 자신의 고유 영역을 확보해 나가기도 한다. 

어렸을 적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는 ‘요술 볼펜’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싶은 모든 것을 펜촉 하나에 의지해 뚝딱하고 완성하는 상상 말이다. 

그림을 그리는 도구는 다양하다 /픽사베이
그림을 그리는 도구는 다양하다 /픽사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만 같지만 현대는 어느새 각 산업에서 3D프린터 기술을 접목하여 활발하게 상용화하는 추세다.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기계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정교하고 정밀한 작업을 어렵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제 공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요술 볼펜의 상용도 그리 멀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이미 ‘3D펜’에 관한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이 온라인에서도 유의미하게 확장되고 있다. 기술 집약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3D펜의 가치와 앞으로 공예와의 접목성까지 알아봤다. 

3D펜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3D프린팅에 대해서는 흔히 들어봤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는 3D프린팅 기술은 프린터로 글씨가 아닌 물체를 인쇄하는 것을 말한다. 종이 위에 글씨를 인쇄하는 프린트 기술을 물체에 접목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입체적인 모형을 프린트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잉크 프린터와는 사용 방식도 다르다. 3D프린팅 기술에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경화성 소재가 흔히 쓰이며 3차원의 모델링 파일을 소스로 활용하여 입체 모형을 제작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도 이 3D프린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3D프린팅은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사용된다 /픽사베이
3D프린팅은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사용된다 /픽사베이
3D펜을 통해 입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사나고샵
3D펜을 통해 입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사나고샵

3D펜은 이러한 3D프린팅 기술의 일부분을 사용하기 쉽게 떼어내 구현한 물건이다. 모형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3D프린팅 기술과 동일하며 물체를 구현하는 소재가 플라스틱을 비롯한 경화성 재료라는 점 또한 유사하다. 하지만 의외로 사용 형식은 일반 연필, 볼펜 등을 활용해 2차원 그림을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그 무대가 허공이나 도안 위가 된 것뿐이다.

처음으로 상용화된 3D펜은 워블워크스의 ‘쓰리두들러(3Doodler)’ 이다. 처음 쓰리두들러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유는 3D프린터의 보조적 역할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두드러졌다. 3D프린터를 사용할 때 제작물이 부서져 나오게 되면 이를 다시 접합할 방법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펜을 떠올린 것이다. 

3D펜의 사용 원리는 ‘열가소성수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재료에 열을 가하면 쉽게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수지를 뜻한다. 이 원리는 3D프린팅에서도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소재에 열을 가해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고 온도가 떨어지면 잡혀있는 모양 그대로 재료가 굳는 방식이다. 

3D프린터 내부에 노즐이 사용되는데 펜을 만들 때도 이 기술을 집약적으로 적용했다. 노즐은 열가소성수지에 열을 가해 유연한 형태로 변화하게 한 후, 일정한 속도를 통해 밖으로 밀려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 이후에 바로 재료가 굳을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물건을 접착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글루건을 떠올리면 더 이해가 쉽다. 

3D펜을 통해 밖으로 노출된 소재는 유연한 상태이며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으로 그려진 후 딱딱하게 굳는다. 3D프린터는 모델링 파일을 다룰 줄 알고 이에 관한 사용법을 익힌 전문가에게 한정적으로 유용한 기술이지만 3D펜은 비교적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쓰리두들러라는 이름은 ‘3D’와 낙서꾼을 의미하는 ‘두들러(doodler)’를 합친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누구나 간편한 사용법을 통해 입체 기술을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3D펜은 비교적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고 사용법이 간단하므로 비전문가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아이들도 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3D펜이 개발되기도 했다. 기존의 3D펜이 플라스틱류의 소재를 사용해 물체를 제작했다면 어린이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이 3D펜은 특수 잉크를 활용한 기술을 선보인다. 자외선을 통해 특수 잉크를 굳히는데 열을 가하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3D펜은 4차 산업의 핵심적인 기술인 3D프린팅을 보조하는 역할로도 쓰이고 있지만 쓰리두들러 이후로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3D펜이 연이어 출시되며 펜이 가지는 특수성과 존재 자체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D펜이 가장 의미 있게 사용되는 부분은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도구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재료로 열을 가해 쓰기 때문에 이 부분만 주의한다면 누구나 쉽게 3D펜을 사용해서 작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입문자용으로 나온 3D펜이 워낙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온라인을 통해 자세하게 공유되고 있다.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3D펜을 활용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3D펜 시연을 동영상을 통해서 직접 선보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서 제작한 작품 등에 관한 영상을 업로드 한다. 
 

3D펜 /사나고샵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3D펜 /사나고샵
다양한 색상의 3D펜 필라멘트 /사나고샵
다양한 색상의 3D펜 필라멘트 /사나고샵

때로는 구독자들도 쉽게 해당 콘텐츠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에 도움이 되도록 어떤 펜을 추천하는지, 혹은 작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팁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시작하도록 선 그리는 법부터 쉽게 알려주는 전문 유튜버들도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 중에는 실제 3D펜 아티스트로서 작업을 선보이는 이도 존재한다.

초기 3D펜 작업은 주로 캐릭터나 조형물 등 소재의 선정에 있어 입체감 있는 작은 형태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야외에서 이뤄지는 작업으로 자전거 모형을 직접 제작하거나 오래된 건물을 3D펜을 이용해서 보수하는 등 비교적 작업물의 크기가 커지고 분야도 확대된 듯한 경향을 보인다. 

3D펜의 사용 모습을 지켜보면 기본적으로 내부의 필라멘트가 모형으로 형성되는 작업을 거치다 보니 굉장히 섬세한 공예가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이 모여 면을 이루고 그것을 입체화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사람의 손을 많이 필요로 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조형의 모습을 선을 통해 다져가며 완성하는 점을 미루어볼 때 기계로 이뤄지는 예술이지만 3D펜 사용에 있어서 사람의 손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3D프린터를 이용한 프린팅 기술은 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면서 상용화되고 있다. 3D펜은 기술 집약의 산물이면서도 오히려 사람의 손을 통해 완성되는 공예의 한 수단으로서 접목되는 현상을 보인다. 

게다가 3D펜 작업 과정은 여러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대부분은 평면 도안에 틀을 본떠서 그림을 그리고 필라멘트가 굳으면 이를 도안에서 떼어내 입체적으로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완벽하게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존재하긴 하지만 조형적으로 먼저 틀을 세워야 하며 그 위로 쌓아가듯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라 두 가지 방법 역시 사람이 가진 손기술이 어느 정도 필요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3D펜을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 /사나고샵
3D펜을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 /사나고샵

특히 해당 펜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작가마다 각자 다르게 활용하면서 작업물을 완성하다 보니 작가의 취향에 따라서 작품의 성격 또한 매우 다양해진다. 어떤 이는 필라멘트 선 자체를 작품의 한 요소로 보기 때문에 면을 이루고 있을 때도 선의 질감을 더 살려서 작업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우드버닝툴 등의 인두를 사용해 선의 질감을 없애고 매끈한 표면을 작업의 완성으로 치기도 한다. 

이처럼 3D펜 공예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기관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미래 선도 기술에 해당하는 3D기술은 유망 직종으로써 그동안 3D 모델링 기술 등을 가르치는 학원 역시 다양성 있게 존재했다.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기술적 부분을 교육받는 것과는 다르게 3D펜은 공예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를 통한 작품 활동이나 어린이 교육에 접목하도록 교육하는 기관이 많다.  

사단법인 대한공예협회에서도 3D펜공예지도사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3D펜 아트를 사용해서 다양한 평면 작품과 입체 작품 제작을 배우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을 갖추면 방과 후 지도나 문화센터 교육 등 교육 분야에 이를 접목하여 취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남 장성군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3D펜 및 로봇과학지도자 교육과정을 운영한 사례도 있다. 미래 4차 산업을 대비한 전문 교육으로 이를 수료하여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방과 후 활동, 미술 치료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3D펜의 특성상 아이들이 이를 신기하게 여기는 사례가 많다 보니 교육적인 부분과 접목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나이부터 자연스럽게 3D 기술에 관해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그림을 그릴 때 2차원의 종이에 머물지 않고 보다 창의적인 생각과 활약을 시도해본다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다. 

최근에는 이를 본격적으로 예술에 접목해 지역 아티스트와 교류하고 함께 작업해나가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워크핸즈는 산업과 예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3D기술을 활용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3D펜 기술을 보급하여 새로운 예술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사실 이미 3D펜을 활용해서 제작한 공예 작품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활동을 여러 사례로 접할 수 있다. 다만 3D펜을 기술 집약의 한 부분으로 볼 것인지 공예적 활동의 한 분야도 볼 것인지는 여러 관점이 존재한다. 흔히 기술의 발전을 수공예 산업과 대립한다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다. 몇몇 작가에 한해서는 기계를 수공예 작업에 도입한다는 이유로 이를 진정한 핸드메이드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공예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장인 문화에 입각하여 사람의 손을 통해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전해져 내려오는 기술을 지속해서 전승하는 것은 수공예 산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통 예술에 기계가 전격으로 도입되는 것은 어딘지 어설프고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도구에 한계를 두지 않으면 전통 문화를 현대적 형태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수공예의 성격에 따라서 기술의 접목이 필요한 분야는 분명 존재한다.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사람의 손을 대신하기 위해서가 아닌, 더 새롭고 편안한 환경에서 목적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도록 보조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기술의 접목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더 새로운 창작물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3D펜의 예술적 상용은 현재까지는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성 있는 예술 활동에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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