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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해체를 시작으로 5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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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해체를 시작으로 5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 최상혁 기자
  • 승인 2021.01.2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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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표지 /

[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친 지광국사탑 보존 처리를 최근 완료하고, 연구 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해 누리집에 공개했다. 지광국사탑 관련 문화재 정보와 보존처리 관련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온라인 공개도 할 예정이다.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의 고승 지광국사의 묘탑으로 원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 터에 있었다. 1912년에 일본인이 몰래 일본으로 가져갔다가 발각이 되어 3년 후인 1915년에 되돌려 받아 경복궁에 세워지게 되었다. 탑의 받침대에 해당되는 기단부에는 여러 단을 두어 꽃, 상여, 신선, 장막 등을 장식하고 탑의 몸체에도 페르시아 풍의 창문을 내고 드림새 장식을 하였으며, 지붕과 꼭대기에도 불보살상, 봉황, 연꽃 등의 화려한 무늬로 장식되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문화재청

지광국사는 고려 전기의 이름난 고승으로 현종 임금과 문종 임금으로 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는데, 특히 문종 임금은 지광국사를 왕사로 삼았다가 훗날에는 국사로 임명하였다. 법천사터에는 지광국사의 탑비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탑비를 세운 때가 고려 선종 2년(1085)이므로 묘탑의 조성시기는 국사의 입적 직후인 1070∼1085년에 세워진 것으로 본다.

탑 전체에 여러가지 꾸밈을 두고, 4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등 자유로운 양식에 따라 만들어졌지만 장식이 정교하며 혼란스럽지 않다. 화려하게 꾸민 장식으로 인해 엄숙한 멋이 줄었지만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탑 가운데 다른 어떤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작품이다.
 

원주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 갑석문양(좌) /문화재청

지광국사탑 건립 이전의 승탑은 중국의 것을 참조해 제작되는 과정에서 팔각원당형이라는 독특한 구조였다. 화장(火葬)이 보편화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시신을 지하에 매장하고 지상에 탑을 세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광국사탑은 기존 장례 방식을 벗어난 화장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축조됐다. 내부에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사리공을 만들고, 불탑과 같이 사리를 장엄하기 위해 석가설법도, 열반도, 다비도, 사리공양도를 탑신 4면에 화려하게 조각했다.

지광국사탑은 그간 두 차례 있었던 정기조사(2005년, 2010년)와 특별 종합점검(2014년), 정밀안전진단(2015년) 결과,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로 복원된 부위에서의 손상이 확인되었다. 게다가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마침내 2015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를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레이저를 이용한 표면오염물 제거 /문화재청
육개석 남면 신석부분 도장조각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석탑을 완전 해체하고 지금까지 보존처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해체부재들을 일일이 기록했으며, 모르타르는 걷어냈다. 결실되어 없어진 부재에 대해서는 신석재로 새로 제작했고, 파손부재들은 접착하였다.

부득이 새로 구해야 하는 신석재들은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추정하여 가능하면 그 산지에서 구하고자 했다. 전국의 주요 산지를 조사한 결과, 신석재들은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주에서 채석됐으며, 탑이 조성될 당시에 사용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질로 구했다.

또한, 유리건판과 실측도면 등을 바탕으로 도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결실부분의 도상을 복원하였고, 전통기술과 도구를 사용하여 가공하고 접합하였다. 이외에도 추후 탑이 복원될 때 사용될 무기질 결합재 연구 등에서도 학문적 성과를 도출해 냈다.

 

보존처리 완료된 지광국사탑 앙화 /문화재청

 

보존처리 완료된 지광국사탑 옥개석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전체 29개 부재 중 19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으며, 옥개석과 앙화, 보륜 등 상륜부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하여 구조적 안정성도 확보하였다.

또한, 탑신석 사리공에서 발견된 옥개석 파손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갑석 조각을 과학적 조사와 고증을 거쳐 원래 위치에 복원하였고, 1957년 수리 당시 잘못 복원된 옥개석의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는 등 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를 통해 지광국사탑의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보존처리 완료된 지광국사탑 탑신석 /문화재청

이번에 발간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에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사업 내용과 연구, 복원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가장 유사한 재질의 신석재를 원주에서 찾아 이를 탑에 끼워 넣는 과정, 장엄 조각과 문양에 대한 연구, 특허기술을 활용해 파손 부위에 대한 구조보강 과정 등도 꼼꼼하게 담았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도 공개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이후 지광국사탑의 이전 복원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원주시가 긴밀히 협의해 문화재가 잘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법천사지 내 원 위치 복원 방안, 법천사지 내 건립 중인 전시관으로의 이전 방안, 원 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번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 완료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석조문화재의 원형보존과 과학적 보존처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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