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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불멍, 다양한 핸드메이드 불멍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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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불멍, 다양한 핸드메이드 불멍 아이템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0.12.3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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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뿐만 아니라 머리도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불멍’은 최근 현대인에게 익숙한 콘텐츠다. ‘불을 보며 멍을 때린다’라는 뜻의 불멍은 바쁜 생활 속 현대인이 머리를 비우며 편히 휴식을 취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이 불멍은 실제 불이 타오르는 소리에 멍하게 빠지기도 하고 때론 일렁이는 불꽃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은 지치거나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방전됐다는 말을 쓴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물론 어떠한 정신 활동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주로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찾는 듯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앉아있는 행위 자체가 사람에게 주는 힐링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게 한다.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불멍 /픽사베이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불멍 /픽사베이

사람의 신체도 과도한 활동 후에는 피곤이 쌓이듯 뇌 역시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되면 휴식을 취해줘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뇌를 쉬게 하기 위해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머릿속을 비우는 게 중요한데 한 언론사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게 가만있는 행위가 과학적으로 뇌에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머리를 비우기 위해 노력하는 에너지는 뇌를 더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머릿속에 문득 어떤 잡념이 끼어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멍이나 물멍 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멍 역시 불멍과 비슷한 개념으로 어항이나 시냇물, 바다 등 물을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물과 불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잡념을 지우기 위한 어떠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무언가에 정신을 뺏긴 듯 멍하니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잡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핸드메이드 불멍 아이템 

불멍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한 출연자의 일상이 공개되면서부터 가속화됐다. 쉽게 외출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출연자가 집 테라스에서 사용할 불멍 난로를 제작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 불멍 난로는 생각보다 만들기도 쉬우며 일렁이는 불꽃을 보기에도 적당해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불멍 아이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400도까지 버티는 내열 유리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자갈이나 모래를 깔아주고 에탄올을 부을 스테인리스 그릇을 함께 준비해주면 금방 제작할 수 있다. 
 

내열 유리병을 사용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불멍 난로 /그날의리본
내열 유리병을 사용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불멍 난로 /그날의리본

최근엔 이런 불멍템을 DIY 키트를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내열 유리 용기와 자갈, 모래가 함께 오고 에탄올을 부어서 사용할 그릇과 이를 쉽게 준비하기 위한 깔때기까지 구성하여 집에서도 쉽게 불멍 난로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DIY키트 중에는 수공예 작가의 손에서 직접 디자인되어 탄생한 불멍 난로도 볼 수 있다. 디자인에 따라서 내열 유리에 장식 파츠가 붙어 있고 자갈이나 모래의 색상도 작가가 직접 골라 키트로 함께 구성한다. 

키트는 재료의 디자인이 전부 정해져 있지만 원한다면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 따로 불멍 난로 전용 자갈이나 모래, 그에 필요한 내열 유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내열유리부터 에탄올, 그릇 등을 전부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취향껏 원하는 색상의 자갈이나 모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매력적이다. 자신만의 개성이 표현된 불멍 난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불멍 난로를 사용해 마시멜로를 구워먹는 모습 /그날의리본
불멍 난로를 사용해 마시멜로를 구워먹는 모습 /그날의리본
외부에서는 장작태우기로 큰 불멍을 감상할 수 있다 /픽사베이
외부에서는 장작태우기로 큰 불멍을 감상할 수 있다 /픽사베이

불멍 난로는 특히 불꽃이 크게 형성되어서 비주얼부터 불멍에 특화된 모습이다. 불꽃이 크게 일렁이다 보니까 더욱 정신을 놓고 바라보기에 좋다. 가까이 앉아있으면 따뜻한 온기까지 느낄 수 있어서 추운 겨울 캠핑이나 외부 테라스에서 즐기기 좋은 아이템이다. 

불멍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서 집안에 배치할 수 있다. 에탄올만 붓지 않은 상태로 내열 유리 안에 모래나 자갈을 담아 어울리는 장소에 올려두는 것이다. 불멍이 필요한 순간 바로 꺼내 에탄올을 전용 그릇에 부어 그대로 다시 사용하면 된다. 

가장 고전적인 불멍 아이템은 바로 캔들이다. 캔들은 집 같은 건물 내부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덕분에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사실 캔들은 워낙 그 디자인과 실용성이 다양하다. 조명의 용도를 갖추고 있거나 좋은 향을 가진 것도 있어 실내를 쾌적하게 꾸미는 데 유용하다. 향의 종류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취향껏 공간에 어울리는 향을 골라볼 수 있다. 
 

자작나무 심지 소이캔들 /공방 시소랩
자작나무 심지 소이캔들 /공방 시소랩

캔들의 재료도 다양하다. 가장 각광 받는 재료는 역시 천연 소이 캔들이다. 식물성 천연 콩이 주원료가 된다. 이런 소이 캔들 역시 DIY 키트를 통해서 직접 제작이 가능하다. 천연 소이 캔들 같은 경우 소이 왁스, 프래그런스 오일 딱 두 가지 재료가 있어야 하는 덕분에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렵지는 않다. 화학 성분, 인공색소 등의 유해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캔들의 경우 실내에서도 간편하게 불을 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상이나 거실 탁자 등에 놓고 사용하기도 좋으며 홈 파티 시에도 식탁 위에 자리해 분위기를 더해줄 수 있다. 평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잠들기 전 가볍게 켰다가 끄고 잘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힐링템이다. 

대신 일반 캔들의 경우 불꽃이 다소 작다는 특징이 있다. 불이 일렁이는 형태가 눈에 자세히 들어오진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는 불멍을 하기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신 자작나무 등을 재료로 한 우드 심지를 가진 캔들을 고르면 일반 캔들보다는 조금 더 큰 불꽃을 볼 수 있다. 보통 나무 심지의 경우 납작하고 넓이가 있는 편이라 생각보다는 크기가 큰 불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실내에서도 캔들을 통해 쉽게 불멍을 즐길 수 있지만 일반적인 심지는 조금 불꽃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다 /윤미지 기자
실내에서도 캔들을 통해 쉽게 불멍을 즐길 수 있지만 일반적인 심지는 조금 불꽃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다 /윤미지 기자
넓은 형태의 자작나무 심지 캔들, 불을 붙이면 일반 캔들보다 조금 더 큰 불꽃을 볼 수 있다/공방 시소랩

또한 나무 심지 특유의 초가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까지 들어볼 수 있다. 요즘엔 유튜브에서도 ASMR 소재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자율감각쾌락반응이라고 것이다. 작고 일정한 소리가 뇌를 자극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자작나무 심지 같은 경우 연소하면서 작은 소리를 내는 덕분에 방안에서 은은한 ASMR을 즐길 수 있다.

캔들을 통해서 불멍할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불꽃의 일렁임을 크게 표현해주는 캔들홀더를 구하면 된다. 일반 캔들의 불꽃 자체는 작은 편이지만 대신 이를 크게 표현할 수 있는 캔들홀더도 있다. 바로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으로 제작된 홀더다.
 

캔들 홀더를 통해 불꽃이 일렁이는 그림자를 다채로운 색감으로 볼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동백이네
캔들 홀더를 통해 불꽃이 일렁이는 그림자를 다채로운 색감으로 볼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동백이네

스테인드글라스 기법 특유의 빛의 산란이 일어나며 불이 흔들리는 모습을 그림자로 더 크게 관찰할 수 있는데 색감을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어 예쁜 색감의 조명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캔들홀더는 평소 홈 인테리어 소품으로 배치가 가능해 보관도 용이하다. 디자인이 다양한 덕분에 취향에 맞게 골라서 방을 꾸밀 수 있다. 

사실 불은 실내에서 잘못 다루면 위험할 수도 있는 소재로 이런 불멍템을 사용할 땐 꼭 실내 환기가 가능하며 또는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 주로 불멍 아이템들은 환기가 잘 되는 테라스나 혹은 캠핑 용품으로 다수 활용되곤 한다. 
 

불멍을 즐기기에 좋은 벽난로 인테리어 /권희정 기자
불멍을 즐기기에 좋은 벽난로 인테리어 /권희정 기자


유튜브에도 등장한 불멍 

불멍이라고 하면 보통은 실제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떠올린다. 요즘엔 집에서도 쉽게 불멍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아이템이 다양하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실내 사용에 있어서는 유의할 점이 존재한다. 불멍을 주로 즐기는 곳은 캠핑장 같은 야외 장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불멍을 원하는 장소로 자신의 주거공간을 떠올리는 현대인이 많다. 아무래도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에 기인한다고 본다. 실외에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놀러 나갔을 때 불멍을 즐기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가벼운 휴식을 위해 불멍을 선택하고자 하는 니즈가 늘어났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말 회식이나 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현대인은 아쉬움을 동반하며 한편으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현재를 또 다른 방법을 통해 즐기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불멍 콘텐츠 시정, 연말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권희정 기자
유튜브를 통해 불멍 콘텐츠 시정, 연말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권희정 기자
유튜브 검색을 통해서 다양한 불멍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유튜브 검색 캡쳐
유튜브 검색을 통해 다양한 불멍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유튜브 검색 캡쳐

유튜브 불멍 콘텐츠 시청은 실제 전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받아오던 소재이다. 작은 불꽃으로 이뤄진 불멍 역시 편안한 감정을 가져다주기엔 충분하지만 어딘지 아쉽게 느껴진다면 가끔은 큰 불꽃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장작을 태워 만드는 큰불을 만들기 위해서 매번 캠핑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며 최근엔 나들이나 국내 여행을 시도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로 인해 가족과 함께 혹은 홀로 보내는 이번 연말에는 유튜브 불멍 콘텐츠가 더 인기를 끌 전망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는 그간 ASMR 등의 소재가 큰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 바다 치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나 천둥소리, 흐르는 시냇물 바라보기 등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다양한 힐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사실 도심에서 사는 현대인은 바다, 시냇물 등의 자연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일이 흔하지 않다. 비 내리는 소리 역시 기상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힐링을 원한다고 해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멍 콘텐츠 역시 이와 같다. ‘불멍’, ‘자작나무 타는 소리’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실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즐길 수 있는데 이는 바쁜 현대인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불멍 등의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묘안이라 볼 수 있다. 

유튜브 내에서 쉽게 접하는 이런 힐링, 휴식의 의미를 내포한 멍하게 보기, 듣기에 관련한 소재는 현대인이 편하게 쉬는 것 이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언뜻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또 다른 나은 삶을 위해서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상과 대비되는 욕구인 듯하다.

하지만 휴식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방전된 체력과 정신을 가지고 또 다른 열심을 계획한다고 해도 그것을 이룰 힘이 없다면 다 무용지물이다. 때로는 뇌의 휴식을 취해줌으로써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번 2021년 연말은 대부분 자신의 집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때로는 혼자 만끽하는 편안한 휴식을 갈망했다면 기회는 지금이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사용했던 머리를 이제는 ‘불멍’으로 푹 쉬게 해주자. 미처 불멍 아이템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어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으면 된다. 일렁이는 불을 통해 잡념을 없애고 행복한 내년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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