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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 그들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친환경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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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 그들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친환경적 전략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0.12.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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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슈머 /한국환경공단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그린슈머’는 자연과 지구 환경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환경을 생각하는 구매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그린슈머는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모든 소비 형태에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를 갖고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환경부의 환경용어사전에는 '그린슈머'라는 단어가 따로 등록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환경부는 녹색소비자운동(그린 컨슈머리즘)을 소개하면서 이 단어를 쓰고 있다. 환경부는 이 운동을 “기업이 환경을 고려한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한 소비, 투자, 홍보 활동”이라 칭한다. 

또한 "녹색소비자(그린 컨슈머)들은 환경문제에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소비 행위를 통해 환경보전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이들은 제조, 판매, 유통, 소비의 각 분야에서 환경적 시각에서 일일이 점검한다”고 설명한다. 무엇인가를 구매할 때마다 그린슈머는 더욱 더 똑똑해지고, 기업들은 이 그린슈머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흐름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제품을 출시한다. 
 

아모레퍼시픽이 10월, 광교 매장에서 선보인 리필 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개최한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내년 주요 외식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진화하는 그린슈머'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렇듯 사회적 소비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이 '그린슈머'를 공략하기 위해 업계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제품,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부각하거나 친환경 포장재 등을 속속들이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린슈머들은 환경을 위해 먹는 것, 입는 것, 생활하는 것 등 소비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호한다. 물건의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제품, 쓰고 나서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인지를 확인한다. 이 행동은 환경과 인간 모두를 풍요롭게 만든다.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들에도 친환경 바람이 점점 더 거세게 불고 있다. 


기업, 조금 더 친환경적이 되다 
 

EVO 티타늄 카드 /KB국민카드

▲ 최근 카드업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행보에는 친환경을 통해 ESG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환경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KB국민카드의 ‘EVO 티타늄 카드’는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나무 시트와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와 항균 99.9% 효과가 있는 항균필름을 카드에 적용했다. 친환경 교통 수단인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등 친환경 업종 이용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적립된 포인트는 환경 재단에 기부도 가능하다.
 

카드의정석 US(어스)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친환경과 착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카드의정석 US(어스)’를 선보였다. 카드명 ‘US(어스)’는 지구(EARTH)를 생각하는 우리(US)라는 뜻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착한 소비 지원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우리카드 측은 전했다. 카드 제작에는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나무시트’와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와 항균 99.9% 효과가 있는 항균필름을 적용했다. 상품 안내장은 100% 사탕수수를 이용한 재생 용지를 썼다.  

카드의 주요 혜택으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친환경 소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50%, 버스 또는 지하철 이용 시 10%를 모아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고 쏘카, 그린카, 따릉이, 카카오 T 바이크 등 공유 모빌리티와 중고서적 전문 ’알라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10% 적립이 가능하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 혜택은 최대한 누리되 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낭비는 하지 않겠다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환경친화적인 카드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매장 외부에 나무 패턴의 컬러프린트 강판을 적용한 모습 /포스코

▲ 최근 포스코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나무의 무늬와 질감을 그대로 살린 '나무 패턴 철판'을 스타벅스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나무 철판은 '컬러프린트 강판'으로, 포스코가 만든 부식에 강한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 위에 포스코강판의 프린팅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건물 외부에 나무 소재를 사용할 경우 변형과 변색이 일어나기 쉽지만, 컬러프린트 강판을 사용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내구성과 내후성(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가공성도 우수하다. 또한 특유의 프린팅 기술로 나무나 대리석 등 자연 소재를 대체할 수 있으며, 재활용도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포스코와 스타벅스는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에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그룹은 리사이클링(Recycling)이 가능한 철강재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스타벅스는 친환경 건축 자재를 활용한 ‘그린스토어’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친환경 철강재를 스타벅스의 일부 매장에 공급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친환경 아이스팩 /신세계푸드

▲ 최근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이 친환경 아이스팩은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Poly Lactic Acid)'와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들었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땅 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은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 3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세계푸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아이스팩 속 충진제인 '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물로 대체해 그동안 연간 사용했던 충진제 폐기물의 약 1100t을 줄였다고 밝혔다. 표면이 쉽게 젖거나 오염되어 재사용이 어려웠던 기존의 종이 아이스팩과는 달리 친환경 아이스팩 표면에는 수용성 발수 코팅으로 수분 증발과 외부 오염을 차단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최근 열린 제10회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빨대 없이 음료룰 마실 수 있는 컵 /한국맥도날드

▲ 글로벌 외식업체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사용 저감, 친환경 포장재 사용, 친환경 바이크 100% 교체 등의 노력을 통해 환경 친화적 매장운영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선포했다. 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모든 포장재를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된 또는 인증받은 원자재를 사용한 포장재로 전환하고, 포장재에 사용되는 잉크도 천연 잉크로 전면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플라스틱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하고, 고객들의 빨대 사용 자제를 통한 환경 친화적 운동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또 내년까지 ‘맥딜리버리’에서 사용하는 바이크를 무공해 친환경 전기바이크로 100%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77% 교체가 완료된 상태로, 친환경 전기바이크의 사용을 통해 연간 937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덧붙여 태양열 집열판과 친환경 LED 조명을 매장에 설치해 나무 2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토어 2호점 성남 CU위례35단지점 /BGF리테일 

▲ 편의점 CU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 절감 및 자원 절약, 환경 보호 등의 테마로 조성된 친환경 편의점인 ‘그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업계 최초 CU서초그린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2호 매장인 경기도 성남 CU위례35단지점을 오픈했다. CU 그린 스토어 2호점은 시설 및 집기, 인테리어, 운영에 이르기까지 점포의 모든 요소들을 도시형 친환경 편의점으로 구현했다. 

2호점에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1호점과 동일하게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REMS), 고효율 냉장진열대, 자연 냉매 냉동고 및 실외기, 공기청정 시스템, 음식물 처리기 등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지수(GWP)를 약 80% 가량 줄이는 등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봉투 /BGF리테일

CU의 전국 모든 직영점에는 PLA 소재로 만든 친환경 봉투를 도입했다. PLA는 옥수수 등 100% 식물성 소재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로, 58˚C의 토양 환경에서 180시간 이내에 생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와 환경에도 무해하다. CU는 생활 속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해당 친환경 봉투를 전국 130여 직영점에서 100원에 유상 제공하며, 모아진 금액의 일부는 환경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의 언더박스와 친환경 비닐 포장재 /아워홈

▲ 아워홈은 최근 전국 800여개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도입했다. 이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생분해성 원료(EL724)를 사용해 제작됐으며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매립 시에는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자연 분해되어 일반 가정에서도 재활용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해당 포장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 오염과 유해물질 감소 인증을 획득했다.

아워홈은 요즘 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테이크아웃 제품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을 주의깊게 보고, 전국 매장에 생분해성 비닐 포장재를 신속히 도입해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에 동참하기 위해 새로운 포장재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친환경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풀무원녹즙의 수분리 라벨이 붙은 음료수 /풀무원

▲ 최근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으로 생수나 탄산음료의 겉면 라벨지는 제거한 뒤 별도 분리수거함에 버리는 정책이 도입되었다. 이 분리수거 과정에서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라벨지 혁신 작업으로, 풀무원녹즙은 물에 쉽게 녹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한 상품을 내놓았다. 수분리 라벨은 물에 쉽게 녹아 분리가 용이한 라벨로, 재활용품 수거 후 세척 과정에서 라벨이 분리되도록 해 재활용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친황경 패키징 방식이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2022년까지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한다.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은 포장재 개발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유해한 화학물질은 사용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100% 가능한 포장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원료·제조·판매·포장·폐기 등 전 과정에서 생태계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최소화해, 주요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2년까지 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긍정의 힘, 그린슈머
 

초록마을의 친환경 배송바구니 /초록마을 

그린슈머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를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가 ‘이 제품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인가’이다. 화학성분 및 유해물질의 첨가 여부, 천연 소재 사용 여부, 재활용 가능 여부, 재활용 포장재 사용 여부, 탄소 배출량의 정도 등 다양한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놓고 제품을 확인한다. 그린슈머의 이 행보는 크든 작든 환경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그린슈머들이 많아진다면 자연히 기업들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번거로울 수도 있다. 굳어져 있던 습관을 바꾸거나 편해지고 싶은 욕망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환경적으로 사는 것은 우리 자신과 지구, 앞으로의 미래 세대에도 이롭다.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히 기업과 사회도 환경에 점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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