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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시를 통해 황제의 침실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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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시를 통해 황제의 침실을 들여다보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0.12.2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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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생활공간, 가상현실 영상으로 들여다보다
비대면 시대, 전시를 즐기는 새로운 형태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대한제국기 황제와 황후가 사용했던 서양식 생활공간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을 통해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온라인전시관’을 구축하여 2021년 1월까지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기 황제와 황후의 서양식 생활공간을 고증 재현했던 상설 전시를 온라인 전시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로운 전시 방문 관람에 어려움이 생기며 확산 예방 차원에서 예약에 의해 소수 인원로만 운영 되던 상설전시가 이제 온라인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온라인 전시관’은 직접 현장 관람하는 시스템 외에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운영된다. 
 

온라인 전시관 영상 예시 - 석조전 상설전시관 '황제의 침실' (사진제공=문화재청)
온라인 전시관 영상 예시 - 석조전 상설전시관 '황제의 침실' (사진제공=문화재청)
온라인 전시관 영상 예시 - 전각전시관 '중화전' (사진제공=문화재청)
온라인 전시관 영상 예시 - 전각전시관 '중화전' (사진제공=문화재청)

가상현실 영상을 기반으로 운영 되는 온라인 전시관은 총 3개의 영역으로 구성 될 예정이며 석조전 내 황제, 황후의 서양식 생활 공간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 11월 15일 폐막된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전시와 함께 앞으로 열리는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시관, 중화전, 석어당, 즉조당, 준명당 등 덕수궁 내 문화재 전각들의 내·외부를 살펴볼 수 있는 덕수궁 전각전시관이 이에 해당한다. 

해당 전시에 대해 덕수궁관리소는 전시영상에 입체 설명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입체 설명문은 2021년을 맞아 외국어(영어)를 추가하여 아시아‧유럽‧미주‧아프리카 등에 거주하는 해외 동포와 세계인들에게 대한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대, 전시의 트렌드를 바꾸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고 전세계로 확산되어 벌써 1년이 지났다.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기본 생활 양상이 변하고 경제, 문화 부문 역시 큰 변화의 국면을 맞았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일상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며 사람들은 주거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화상으로 소통했다. 일차적으로 외출이 줄어들다 보니 근본적인 일상 활동은 물론 취미 생활 역시 안전한 주거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들로 전환됐다. 

전시의 형태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드는 관람객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많은 공연이나 전시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이제는 온라인 전시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사실 온라인 전시는 팬데믹 이전에도 전시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시로 각광받은 바 있다. 보통 전시를 관람하는 것에 있어서 직접 전시관까지 찾아가는 수고는 물론 시간 소요와 주말이면 북적이는 인파를 감당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온라인 전시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돌파구로서 또는 디지털 시대 속에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한 현대 세대의 요구에 적합한 전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던 것이다. 특히 가상현실 기법이 적용되며 주거공간 등 자신이 위치한 장소 어디에서나 생동감 있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남으로써 온라인 전시는 더 상용화되고 있는 추세였다. 
 

어디서나 전자 기기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어디서나 전자 기기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하는 모습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하는 모습
역동적이고 활기 가득한 전시회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역동적이고 활기 가득한 전시회의 모습, 팬데믹 이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온라인 전시에 대한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도 존재했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 보다 가볍게 예술에 다가가고 누구나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에 반해, 아무리 가상현실 기법을 적용하여 실제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의 괴리감을 줄였다고 하더라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며 작품의 본질을 꿰뚫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도 나왔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현재 가장 유의미한 돌파구로서 온라인 전시가 언급되는 현상은 매우 당연하다. 일각에서는 작품이 가진 미세한 의미 전달, 전시의 본질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가장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상현실은 물론, 이와 비슷하지만 현실과 가상 정보를 혼합한 기술인 증강현실까지 등장한 지금 더 발전된 온라인 전시를 기대할 수 있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예술가가 이미 이를 접목한 예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다른 전시 형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형세로 보인다.  
 

구글 아트 앤 컬쳐 사이트 캡쳐 화면
구글 아트 앤 컬쳐 사이트 캡쳐 화면

온라인 전시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포털사이트 구글 역시 ‘구글 아트 앤 컬처’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계 주요 박물관 등의 자료를 수집해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시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하나의 대체 수단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 생각된다.  


한국 문화 세계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 
세계인도 쉽게 대한제국기 역사에 대해 다가설 수 있어


사실 그간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적지 않았다. 문화 교류를 통해 한국 음식 알리기 등이 이뤄지며 정부에서 직접 나서 대한민국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으며, 그 이전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종영)에서 한국 음식의 깊이를 알리기 위하여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비빔밥영상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이 영상은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후원하여 함께 진행했다. 

한식 세계화 사업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의복인 한복 역시 세계로 나가 해외교류 활성을 돕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각국 현지에서 다양한 전통 한복 전시가 열리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개인 SNS 플랫폼인 트위터를 통해 ‘한복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했다. 과거 국가에서 나서 적극적으로 이뤄지던 한국 문화 세계화가 이제는 국민의 손에서도 손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BTS, 블랙핑크 등 한국 아이돌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는 KPOP을 세계에 알리고 이에 기반해, 한 언론사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이 발표한 음반 수출 현황을 통해서 올해 음반과 영상물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현대 K문화에 관한 외국인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이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여러 시도에는 다각화된 시선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한국문화가 많은 외국인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러 문화 창구를 통해서 한국을 접하고 그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의 성향은 이어서 한국의 역사까지 들여다보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김치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김치
다양한 한국 드라마, 예능에 양념치킨이 소개되며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한국 드라마, 예능에 양념치킨이 소개되며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한국 양념치킨 외국인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유튜브 검색 캡쳐)
유튜브를 통해서 한국 양념치킨 외국인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유튜브 검색 캡쳐)

가장 일반적인 것은 식문화다. K문화를 접한 외국인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서 한국의 떡볶이, 치맥(치킨과 맥주),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김밥 등에 관심을 가지며, 이는 한식의 대표주자인 김치 등 전통 식문화에도 그 가지가 뻗어나가고 있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액은 사상 최대로 1,440억 원 대의 규모라고 한다. 

이처럼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요에 따른 지속적인 공급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기에 한국 문화의 한 면을 담은 전시가 온라인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어찌보면 시대의 요구에 따른 수순을 밟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무래도 K문화의 창구가 현대적인 성과에 몰려 있다 보니 한국 전통 문화는 외국인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국인에게 한류라는 콘텐츠가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담은 온라인 전시 또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시대 전시의 트렌드는 바뀌고 있지만 어쩌면 이를 전화위복 삼아 세계에 한국 역사를 손 쉽게 알리는 긍정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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