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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20 군포공예문화축제, 가지각색의 공예품들을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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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20 군포공예문화축제, 가지각색의 공예품들을 한 자리에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0.12.2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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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군포공예문화축제 : 공(工)공(共)의 발견>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군포문화재단은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2020 군포공예문화축제 : 공(工)공(共)의 발견> 전시를 진행했다. 군포시가 주최하고 군포문화재단과 군포공예문화협회가 공동 주관해 열린 이번 공예문화축제는 공예 도구 및 재료 안에서 공예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공예의 새로운 가치를 시민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형태로 진행되었다. 
 

오연옥 '봄날을 꿈꾸다'

▲ 린넨 

아마(flax)는 아마과의 1년생 재배 풀로 약 1.2m까지 곧게 자라며 가는 줄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뿌리째 수확해서 길고 질긴 줄기 섬유만 뽑아내 꼬아서 굵은 실로 만들고 그 실로 베를 짜서 만든 것이 린넨이다. 린넨 소재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료인 아마가 식물의 잎부터 뿌리까지 화학제의 양이 면보다 5배나 적어 자연에 어떤 해도 입히지 않는 친환경성이라는 것이다. 

작업물과 작업 도구를 같이 전시한 모습 
이영림 '한겨울밤의 꿈' 

린넨은 아토피나 태열 등 트러블 있는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며 피부에 가장 좋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는 이상적인 원단이다. 열을 분산시키고 흡수성이 좋아 무더운 여름에도 사용하기 좋을 뿐 아니라 쌀쌀한 날씨에도 적절하게 체온을 유지해 주는 보온성을 갖추고 있다. 린넨 소재의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항상 보송보송하고 상쾌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으며, 또 하나의 가장 큰 장점은 겨울에도 정전기를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린넨 소재는 사르륵 떨어지는 느낌과 자연스러운 주름이 린넨만의 텍스처를 느끼게 해 주며, 고유의 느낌이나 형태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편안하며 고급스러운 느낌도 준다. 자연에서부터 온 그대로의 깊이와 은은한 광택으로 인해 품위가 느껴지는 세련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신권 '익어감'

▲가죽

가죽은 동물의 피부를 벗겨내어 가공한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가죽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친근한 재료 중 하나이며, 가장 오랜 시간 우리의 의식주를 채워주던 재료이기도 하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인조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가죽 특유의 느낌을 따라올 수는 없다고 가죽공예가 고신권은 말한다. 

질 좋은 가죽은 사용할수록 낡아짐과 길들여짐으로 그 사람만의 흔적을 남겨 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과 함게 나이 들어가는 가죽의 멋, 낡음이라는 단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가죽의 멋스러움이 담겨 있다. 그 나이듦과 길들여짐이 가죽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박성숙 '목련 분청 다기'
김희재 '쉼'

▲ 흙

도자기에서 쓰이는 흙을 소지라고 한다. 모든 흙이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가소성과 점력을 가진 소결을 할 수 있는 점토를 가리킨다. 소지는 점착성을 가진 미세한 입자의 집합체이며 주로 규소, 알루미나, 철, 마그네슘, 알칼리 금속, 수분 등으로 형성되는 복합 천연물이다. 
 

노영희 '있는 그대로~' 
노여정 '집으로의 여정' 

도예가 노여정은 이렇게 말한다. 1차적 자연물의 재료가 내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며, 도예가에게 흙이란 마음의 다양하고 미세한 감정을 담아 표현해주는 마법과도 같다고. 흙을 빚을 때면 서로 바라보며 소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가끔 마음 둘 곳 없어 힘들 때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미소짓고 묵묵히 도와주니 자연히 찾게 되고 의지하며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흙은 자연과 어우러져 즐거움이 되었고 삶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마중물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고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 흙은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그는 말한다. 

조경숙 '여고시절'
김명진 '꿈속의 저편'

일상용품

작품의 주 모티브가 되는 재료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나무, 철, 유리 등 재활용품이 대부분이다. 우리 생활에서 쓰였던 것을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폐품, 또는 그 폐품을 사용하여 만든 물품이 재료가 된다.

버려지는 물건들이 자신에게는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로 마치 보물과도 같으며 판타지, 추억, 회상, 그리움, 어른의 동화처럼 리사이클 작품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리사이클 공예가 김명진은 말했다.

김영희 '꽃자수버선'
정숙영 '책거리'

종이

종이의 발명과 사용은 대략 기원전 2세기에 처음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종이의 발명은 인류 문화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조경숙 종이 공예가는 우리의 독특한 한지가 민족 정서와 감성을 바탕으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전통 종이 공예에 쓰인 다른 어떤 소재보다도 애착이 크다고 했다.

누군가 '종이는 인간을 닮았다' 고 말한 적이 있다. 종이는 인간의 마음처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구겨지고 찢어지고 단련을 거쳐 성숙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인간의 모습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종이는 얇고 가벼운 물건으로 펼치고 접기가 쉬우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종이는 한없이 가볍다.

그는 옛 공예의 특성은 바로 자연의 미, 실용의 미에 있다며 종이에 두드러진 특성 또한 '닥나무' 라는 재료와 전통 기능에서 우러나는 자연의 멋, 자연에서 작용하는 손맛에 있다고 전했다. 우리의 종이 공예는 가난한 사람의 손에서 생겨난 장인의 공예이며, 생활을 위한 수공예이기 때문에 그저 순박함과 정감, 그리고 정취의 세계가 있을 뿐이라고. 
 

이선경 '힐링타임-토분리-'

식물 

원예가 이선경은 작품의 주재료가 식물이라고 말한다. 식물은 분류학적으로 식물계에 속하는 생물을 말하는데 나무, 풀 등이 속하며 넓게는 동물이 아닌 모든 것을 가리킨다. 그는 식물은 그 자체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창작 작품이며,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고 계속해서 성장해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어 자신의 사고도 계속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식물을 주재료로 삼은 또다른 이유는 식물이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려식물 수업을 하며 반려식물 창작 활동에 열중해 행복해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그는 생명을 가꾸는 일의 소중함을 늘 깨닫는다. 자신 또한 반려식물 창작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이 전시된 작업도구들 
천과 가위, 자 등 전시된 도구들 
도자기에 쓰이는 흙과 도구들 


이번 전시는 작품들만이 아닌, 작업에 실제로 쓰이는 재료를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는 데 생동감을 더 느끼게 했다. 
 

전시장 전경 

‘공예 도구의 발견’과 ‘공예재료의 발견’ 등 2가지 주제로 열린 이번 공예문화축제에는 군포공예문화협회 소속 30개 공방이 참여해 다양한 공예 작품들을 선보였다. ‘공예도구의 발견’에서는 작가들이 아끼고, 직접 사용하는 도구들을 전시하는 한편 공방의 도구 소리를 들으며 사용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시청각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게 했고, ‘공예 재료의 발견’에서는 공예 작품과 함께 그 재료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재료들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인해 시민들이 군포 공예인들을 더 친밀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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