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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 트렌드와 예술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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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 트렌드와 예술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 이미림 기자
  • 승인 2020.12.0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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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 패션과 정크아트
지속가능성과 예술의 잠재력에 대하여

[핸드메이커 이미림 기자] 지금 이 순간에도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많을 것이다. 쓰레기는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문제로 이를 조금이라도 타파하기 위해 기업과 예술계에서 ‘컨셔스 패션’과 ‘정크 아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게 뭔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린시절 집에 모아둔 캔, 휴지박스, CD 등으로 화분을 만들거나 유리병 포토액자, 페트병 물총, 휴지심 연필꽂이를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휴지심을 이용한 장식품/flickr
휴지심을 이용한 장식품/flickr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새활용품들은 다른 쓸모를 얻어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지 않았던가. 


컨셔스 패션, 트렌드를 갖춘 지속가능성

친환경 상품 제작과정/아이워즈플라스틱
친환경 상품 제작과정/아이워즈플라스틱

지난 10년간 빠른 트렌드의 변화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패스트 푸드 패션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신속한 회전율로 패션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유행이 지나 사람들의 관심과 활용도가 낮아진 옷들은 결국 버려지고, 버려진 의류 소각 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들로 패스트 패션에 대한 환경론자들의 우려가 깊어졌다.

이후 많은 브랜드들은 ‘의식 있는’이라는 뜻의 단어 컨셔스(Conscious)와 패션(Fashion)을 결합한 합성어인 ‘컨셔스 패션’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의식을 바꾸고 있다.

컨셔스 패션은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소재 선정에서 제조까지 친환경적이고 공정성 있는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 및 그런 의류를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버려지는 페트병을 시작으로 커피자루, 호텔 린넨, 웨딩드레스, 폐소방복, 유리 공병 등을 활용해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으로 염색, 합성섬유 대신 천연소재로 제작, 중고의류의 재활용, 폐기물 새활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진다.


친환경을 입다 ‘컨셔스 패션’

지난 10월 환경부는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친환경을 주제로 새활용(업사이클) 팝업스토어 반짝매장인 ‘지·구·장(지구를 구하는 장터)’을 운영했다.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들을 소개한 자리로 사회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소재와 디자인, 감촉을 오프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다양한 브랜드의 홈페이지와 SNS에 올라온 상품의 소재 및 후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친환경 원단들/flickr
다양한 친환경 원단들/flickr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패션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컨셔스 패션'은 다소 생소해 제품에 대한 호감을 얻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각 상품원단 별 섬유 구조의 매끄러움, 내구성을 확인 한다면,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른다.

컨셔스 패션에 사용되는 원단으로는 ▲텐셀 원단 ▲피나텍스(파인애플 잎) ▲커피자루 찌꺼기 ▲플라스틱 등이 있으며, 여기서 추출한 원단을 바탕으로 바람막이 자켓, 가방, 카드지갑, 마스크팩, 신발 등이 제작되고 있다.

텐셀 원단은 유칼립투스 나무 펄프에서 생산되며, 부드럽고 다른 직물에 비해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 않아 흡수성이 뛰어나 속옷과 나시, 얇은 폴라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피나텍스는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로 가죽대체품으로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신발, 카드지갑을 만들 수 있다. 커피자루는 자연스러운 멋을 더해 폐기 후 생분해가 가능한 재료로 가방에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가볍고 자유자재로 가공 가능한 플라스틱은 자켓, 가방 등 넓은 폭으로 제작된다.

 

나무와 캔 등으로 만들어진 정크 아트/flickr
나무와 캔 등으로 만들어진 정크 아트/flickr

버려지는 쓰레기가 예술이 되는 ‘정크 아트’

보기에 낯설 수 있는 위 제품들에 사용된 모든 본질은 버려지는 것이었다. 고철, 플라스틱, 유리, 나무 등 더 이상 사용하지않는 잡동사니가 '정크 아트'를 통해 작품으로 변신 한 것.

정크 아트는 라우센버그의 컴바인 페인팅(2차원, 3차원적 물질을 회화에 도입하려는 미술 운동)을 출발점으로 1961년 영국의 미술 비평가이자 큐레이터 로렌스 리버레이가 고철, 부서진 기계 등 발견된 재료로 만든 예술품을 묘사하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연필을 이용한 연필심아트, 폐 타이어를 이용한 인테리어 만들기 등 많은 작품들이 정크 아티스트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들은 버려진 것에 생명을 불어넣 것에 의미를 두고, 쓰레기를 보며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이 끝은 어떻게 끝날까?'를 생각하며,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봇 정크아트뮤지엄
또봇 정크아트뮤지엄

국내에도 정크아트를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펭귄마을, 갈현마을 정크 아트, 또봇 정크 아트뮤지엄이 대표적이다.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은 마을 공동체로부터 가꿔진 정원과 정크 아트 골목이 있어 그 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남해군 갈현마을 정크 아트에서도 마을 내 새롭게 변신된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의 관심을 한 눈에 받을 또봇 정크 아트뮤지엄에는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로봇들과 각 체험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정크 아트’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결합한 재활용품으로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재료로 만들기가 가능하다. 

박나래 인스타그램
박나래 인스타그램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예술의 종류 중 ‘병뚜껑 아트’가 있다. SNS를 통해 알려진 병뚜껑 아트는 몇가지의 뚜껑을 겹쳐 병뚜껑의 끝부분을 말아서 도형, 이름, 사람, 문구 만들기를 할 수 있다. 병뚜껑의 끝부분은 약한 충격에도 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니퍼와 건전지 또는 단단한 둥근 막대를 이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만들기 전 재료의 깨끗한 세척과 날카로운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겉면을 매끈하게 만든 후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본드와 글루건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호자의 주의도 필요하다.

‘컨셔스 패션’, ‘정크 아트’가 더 이상 버려지지 않고 지속가능한 트렌드와 예술작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중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가성비를 체크하는 소비자들이 기성제품에 밀리지 않는 소재와 디자인을 확인하고 가치 있는 사회적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진행될 패션과 예술계의 새로운 시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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