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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고양시를 대표하는 수공예 프리마켓을 꿈꾼다! ‘문화활력소 예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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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고양시를 대표하는 수공예 프리마켓을 꿈꾼다! ‘문화활력소 예술시장’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11.0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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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세계의 각 도시에는 그를 대표하는 명소인 ‘랜드마크’가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지역별로 유명한 시장은 하나씩 있다.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등 한 번쯤 들어본 곳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수공예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6, 7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문화활력소 예술시장 모습 / 문화활력소 제공
6, 7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문화활력소 예술시장 모습 / 문화활력소 제공

꽃박람회로 유명한 고양시에서도 수공예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5개 프리마켓을 공모해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 고양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문화활력소 예술시장’에 다녀왔다.


공예작가 40팀 참여, 체험 및 공연행사 함께 열려

문화활력소 예술시장은 10월 22~23일 백마역에서, 10월 30~31일과 11월 6~7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수공예 프리마켓이다. 행사를 주최한 예비 사회적기업 문화활력소는 고양시와 함께 40여 팀의 수공예 작가들의 부스는 물론, 실크스크린, 캐리커처, 스핀드로잉 등의 체험과 고양문화재단과 함께 공연행사를 진행했다.

2009년부터 예술인들을 위한 행사 기획, 진행을 해 온 고영민 문화활력소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홍보 및 판로확보의 기회가 줄어든 수공예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단순 판매가 아니라 시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예술시장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모습 / 문화활력소 제공
예술시장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모습 / 문화활력소 제공

문화활력소는 이번 예술시장 이전에도 작가들을 위한 프로젝트 기획과 운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백마역에 있는 공방에서는 원데이 클래스, 그림 전시 등을 하고 있으며,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진행된 ‘작가로서 살아가기’ 프로젝트는 20여 팀을 모집해 오프라인과 온라인분야에서 판매를 위해 작가들이 알아야 할 마케팅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고영민 대표는 “작품 제작에서는 이미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고 있지만, 판로확보를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으면 하고 교육에 집중했다”며 “프리마켓 외에도 온라인에서 판로확보가 된다면 수공예 생태계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활력소는 사회적협동조합 ‘스타트’를 설립해 작가들에게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교육은 물론,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와 전시 기획 등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 관심 높아

6~7일 문화활력소 예술시장이 열린 일산 호수공원은 다소 쌀쌀했지만,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주말인 7일에도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방문했으며,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하며 구매까지 하는 모습도 있었다.
 

생활공예를 하는 여성공예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주로 바느질, 뜨개질 등 패브릭 제품이 많았다 / 전은지 기자
생활공예를 하는 여성공예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주로 바느질, 뜨개질 등 패브릭 제품이 많았다. 사진은 콜라의 바느질 일기 제품들 / 전은지 기자

참여한 40여 명의 작가는 주로 여성들이 많았다. 뜨개, 패브릭 등 생활공예와 관련된 제품을 만드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취미로 시작해 공예작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질은 매우 높았다.

작가 중에는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공예협동조합 5팀도 참여해 지역 내 수공예 발전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공예작가 협동조합 공방라인의 이문옥 이사장은 “17명의 작가가 함께 모여 각자의 작품활동은 물론, 판로확보 등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도자기 핸드페인팅 작가인 지란지교의 박은주 대표도 “고양시에서 작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듯하다. 여러 정보를 얻기 위해 이번 시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들의 작품은 패브릭부터 목공예, 도예, 가죽공예, 주얼리, 식음료 등으로 다양했다 / 전은지 기자
작가들의 작품은 패브릭부터 목공예, 도예, 가죽공예, 주얼리, 식음료 등으로 다양했다 / 전은지 기자

작가들의 작품활동 분야는 바느질, 뜨개질 등 패브릭부터 도예, 목공예, 가죽공예, 주얼리, 액세서리, 식품 등으로 나뉘어 분야마다 2~4팀 정도가 작가의 색이 담긴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핸드메이드 페어나 프리마켓 등의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작가들이 시민들을 만나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인지 작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6개월 만에 오프라인 현장에 나왔다는 한 작가는 “이런 행사가 핸드메이드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다”며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에 나와 사람들을 만나며 작품을 선보이며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재단 거리축제 프로젝트 '웃음공장' 공연 모습 / 전은지 기자
고양문화재단 거리축제 프로젝트 '웃음공장' 공연 모습 / 전은지 기자

이날 행사에는 핸드메이드 작품 부스 외에도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공연이 함께 열렸다. 공연은 고양문화재단의 거리축제 프로젝트와 연계해 웃음공장, 버스킹 등이 열렸다.
 

웃음공장 아티스트가 직접 촬영해 준 영상 / 전은지 기자
웃음공장 아티스트가 직접 촬영해 준 영상 / 전은지 기자

웃음공장 아티스트는 입담과 함께 공과 칼 등을 번갈아 가며 던지는 아슬아슬한 저글링으로 관람객들의 긴장감과 웃음을 더했다(본 기자의 휴대폰을 가져가 바닥에 놓고 칼을 던지는 영상을 촬영해줬는데, 칼을 던지다 떨어질 뻔한 모습 때문에 조마조마했지만, 피식 웃음을 자아냈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실크스크린 무료체험 기회를 주었다. 한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그림으로 실크스크린 달력을 만드는 모습 / 전은지 기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실크스크린 무료체험 기회를 주었다. 한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그림으로 실크스크린 달력을 만드는 모습 / 전은지 기자

체험존에서는 실크스크린으로 만드는 달력, 캐리커처, 스핀드로잉으로 티셔츠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작가들의 제품을 구매하면 실크스크린 체험과 캐리커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예술시장의 묘미였다. 평소 체험하기 힘든 실크스크린을 체험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2021년 달력이 인쇄된 천에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찍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수건 천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평소 일상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캐리커처 체험존. 20년 경력의 작가가 특징을 잡아 몇 분 만에 본 기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 전은지 기자
캐리커처 체험존. 20년 경력의 작가가 특징을 잡아 몇 분 만에 본 기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 전은지 기자

캐리커처는 20년 경력의 작가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그려주는데 몇 분 만에 특징을 잡아 그리는 모습에서 괜히 실력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가는 원판에 물감을 뿌려 그림을 그리는 스핀드로잉 / 전은지 기자
돌아가는 원판에 물감을 뿌려 그림을 그리는 스핀드로잉 / 전은지 기자

상상발전소의 스핀드로잉 체험존도 사람들의 참여가 많았다. 스핀드로잉은 빠르게 회전하는 화판 위에 펜과 물감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형 퍼포먼스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돌아가는 원판에 검은색 원단을 씌운 뒤, 그 위에 물감을 짜서 만드는 시민들은 직접 체험했다.
 

/ 전은지 기자
상상발전소의 스핀드로잉 체험 / 전은지 기자

자전거 외에도 기계로 돌아가는 화판에 마음에 드는 색으로 물감만 짜면 되기 때문에 방법도 간단해 중년 여성도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구 인간’ 콘셉트로 복장을 갖춘 상상발전소 아티스트들이 유쾌한 입담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즐거움을 더했다.

고영민 대표는 “수익을 창출시키는 시장에 우리가 스스로 재미있는 요소를 더해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된 것 같아 주최자로서 뿌듯하다”며 “내년에 코로나가 잠잠해진다면 더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공예 대표 프리마켓이 목표

이번 행사에서 고양시는 공연, 체험 프로그램 진행 비용과 행사용품 등을 지원하며 뒷받침했다. 이 외에도 올해 예술인들을 위한 공모전과 정책 마련에도 집중했다.

9월에는 코로나로 인해 문화 행사가 줄어들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고양예술은행’ 사업을 추진했으며, 고양노동복지나눔센터에서는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고양 수공예거리 활성화를 위한 보넷길 예쁜 공방 프로젝트’를 진행해 수공예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프리마켓 등 행사 외에도 핸드메이드 작가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경력단절여성이 생활공예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수공예 산업을 특화시킬 계획이다 / 전은지 기자
고양시는 경력단절여성이 생활공예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수공예 산업을 특화시킬 계획이다 / 전은지 기자

고양시 일자리경제국 소상공인지원과 유은숙 팀장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생활공예를 통해 사회에 다시 참여할 기회도 마련하고, 공예작가들을 위한 교육 분야를 집중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고양이 마스코트처럼 공예 부스에 표시할 수 있는 로고도 만들고,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는 수공예 관련 행사를 주요 장소에 안착시켜, 고양시를 알릴 수 있는 대표 마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체험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민들 / 문화활력소 제공
체험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민들 / 문화활력소 제공

고영민 문화활력소 대표는 “작가님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열정이 멋지다. 그래서 이분들을 도울 기회를 더욱 마련하고 싶어진다. 더 많은 분이 수공예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판로까지 이어져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기술과 기계에 집중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들어서면서 기술 외에 중요해진 것은 사람의 창의력과 감성, 여러 기술의 융합이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사람의 힘이 중요함을 더욱 깨달았다. 수공예를 취미로 가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문화활력소 예술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프리마켓이 필요함을,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며 얻을 수 있는 발전의 힘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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