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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마무리, 뒤꽂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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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마무리, 뒤꽂이 만들기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10.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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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옷을 입을 때는 그와 어울리는 악세서리가 뒤따른다. 옷을 사람의 분위기를 한껏 멋지게 만들어준다.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도 여러 가지 장신구가 존재한다. 치마 허리끈에 달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노리개부터 땋은 머리에 달아주는 댕기, 쪽찐 머리에 꽂는 비녀와 뒤꽂이가 있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많은 장신구 가운데에서 뒤꽂이는 드라마나 영화 속 조연과 같이 비녀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기에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주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결혼을 앞두고 웨딩촬영을 하거나, 결혼식 당일 신부의 머리에서, 한복을 입은 어머니들의 머리에 장식되어 있는 것들이 모두 뒤꽂이다. 그래서 신부들이 원데이 클래스에서 직접 만들어 어머니들께 선물하기도 한다. 평소 한복에 관심이 많은 본기자도 만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실용성을 갖고 있었던 장신구

사전에서 정의하는 뒤꽂이는 ‘쪽찐 머리 뒤에 덧꽂는 비녀 이외의 장식품’이다. 비녀는 필수, 뒤꽂이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뒤꽂이를 만들 때 썼던 보석들도 하찮았던 것은 아니다. 역사 속에서의 뒤꽂이는 분명 귀한 장신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장신구에 나타난 조형적 특징에 관한 연구 - 백제 장신구를 중심으로-(신미영, 박승철. 2012)’에 따르면, 삼국시대 모두 머리 장신구가 있었지만 백제의 경우는 무령왕릉에서 금제 뒤꽂이가 거의 원형의 상태로 발견될 만큼, 중요한 물건이었다.

국보 제159호 무령왕 금제 뒤꽂이 / 문화재청
국보 제159호 무령왕 금제 뒤꽂이 / 문화재청

국보로 지정된 무령왕 금제 뒤꽂이는 머리 장신구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역삼각형 모양이며, 밑은 세가닥의 핀 모양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요즘 뒤꽂이 모양과 비슷해보인다.

역삼각형의 머리 부분은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고, 3가닥으로 갈라진 꽂이 부분은 긴 꼬리처럼 되어 있어 마치 날고 있는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양 날개쪽 좌우에는 꽃무늬를 도드라지게 찍었고, 그 아래는 서로 대칭으로 덩굴무늬를 새겼다. 새의 머리와 날개 부분의 테두리는 끌 끝으로 찍은 작은 점들이 열지어 있다. 뒤에서 두들겨 모양이 나오게 하는 타출법(打出法)을, 세부 표현에는 선으로 새기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처럼 세심한 모양을 보아도 뒤꽂이가 얼마나 중요한 장신구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요즘의 장신구는 다양한 보석과 비즈를 사용해 더욱 화려해졌다 / pixabay
요즘의 장신구는 다양한 보석과 비즈를 사용해 더욱 화려해졌다 / pixabay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요즘의 뒤꽂이와 다를 바가 없는 모양을 하고 있다. ‘고려 시대 장신구에 대한 연구(김문자. 2012)’를 보면, 뒤꽂이의 모양이 U자형, 일(一)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 봉황이나 꽂모양, 나비, 나뭇잎과 나뭇가지 등의 장식을 달아주어 화려함을 더했다. 장식에는 옥이나 호박, 산호, 진주, 칠보 등의 보석을 붙여주기도 했다.
 

귀이개 모양의 뒤꽂이와 빗치개 뒤꽂이 / 국립중앙박물관
귀이개 모양의 뒤꽂이와 빗치개 뒤꽂이 / 국립중앙박물관

또 특이한 점은 실용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가르마를 탈 때 쓰는 빗치개, 귀지를 파낼 때 쓰는 귀이개에 장식을 달아 뒤꽂이로도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고려시대에는 나비 장식이 달린 금제 귀이개 뒤꽂이와 청동제 빗치개 뒤꽂이가 유물로 남아있기도 하다. 빗치개의 경우는 응급상황에 사혈 도구로도 쓰였다고 추측할 정도로 끝이 뾰족했다.
 

남성들이 상투머리를 고정시킬 때 사용한 동곳 / 국립중앙박물관
남자들이 상투머리를 고정시킬 때 사용한 동곳 / 국립중앙박물관

뒤꽂이는 아니지만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동곳은 남자들이 상투를 틀 때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할 때 사용한 장신구다. 뒤꽂이가 장식의 용도였다면, 동곳은 실용성을 가진 필수품이었다. 신분 제한은 없었지만, 양반들은 금이나 은, 옥 등으로 만든 것을, 일반 서민은 나무나 뿔로 만든 동곳을 사용했다. 고려시대의 동곳은 사진처럼 다리가 2개 달린 형태이지만,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비녀나 뒤꽂이처럼 一자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미스트롯 송가인이 선택한 취미생활

연예인들 중에도 금손이라고 할 정도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많은데, 미스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송가인은 취미이자 부업으로 뒤꽂이와 비녀를 만들었을 정도로 금손이다.

송가인 인스타그램 @songgain_
송가인 인스타그램 @songgain_

그녀는 방송에서도 여러번 밝혔지만, 무명시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뒤꽂이와 비녀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한다. 실력은 매우 수준급. ‘쏭공방’이라고 불리며 SNS를 통해 주문을 받아 많은 이들에게 만들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 송가인 인스타그램 @songgain_
송가인 인스타그램 @songgain_

지금은 스케쥴로 바빠서 만들 수 없지만, 지난해 방송에서는 직접 뒤꽂이와 비녀를 만드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면서, 기부금 경매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힘들 때 한줄기 빛이 되어 주었던 뒤꽂이와 비녀, 잊지 말아야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복과 웨딩드레스에 잘 어울리는 뒤꽂이 만들기

뒤꽂이를 만들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미리 찾아보는 것이 좋다. 재료에 따라 들어가는 공정과정이 복잡할 수도 있으며, 재료의 종류나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재료는 동대문 종합시장 5층 악세서리 매장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에 있는 여러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뒤꽂이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 / 전은지 기자
뒤꽂이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 / 전은지 기자

재료는 간단하다. 머리에 꽂을 수 있는 빗핀, 공예용 와이어와 낚시줄, 아크릴 장미, 비즈, 담수진주 등 장식에 필요한 것들, 가위, 펜치, 니퍼, 노즈 등의 공구, 접착에 필요한 순간접착제와 글루건 등이다.
 

구도 잡기 / 전은지 기자
구도 잡기 / 전은지 기자

재료가 준비됐다면, 어떤 디자인을 만들 것인지 대강 구도를 잡으면 좋다. 본기자는 웨딩드레스에 어울릴만한 아크릴 꽃잎을 나열해봤다. 중심 장식 옆에는 비즈 등으로 나뭇가지 형태를 만들어 고정시키는 디자인을 선택했다(처음 만들다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 구도와 조금 달라졌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먼저 뒤꽂이의 가장 중심이 되는 아크릴 꽃을 만든다. 원래는 벌집원판이라고 해서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금속 재료에 엮어주면 되지만, 본기자는 가지고 있는 재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아크릴 꽃은 완성된 제품이 동대문 종합시장이나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으니, 만들어진 것을 구입해 사용해도 된다. 가격은 1천원부터라 저렴한 편이다.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원하는 꽃잎의 모양과 개수를 정했다면, 낚시줄을 이용해 판에 묶어 고정시키면 된다. 비즈를 꿰어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할 수 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낚시줄로 고정시킨 다음, 매듭을 지은 부분에 순간접착제를 살짝 발라주면 튼튼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꽃잎의 가운데, 수술이 될 부분은 담수진주와 볼핀으로 만들어준다. 담수진주를 볼핀에 끼운 뒤, 9자집게를 이용해 동그랗게 말아 고리 모양을 만든다. 5~6개 정도의 수술을 만들었다면, 2mm 정도 두께의 공예용 낚시줄을 바늘에 꿰어준 뒤, 담수진주로 만든 수술 장식을 넣어 꽃의 가운데 부분에 통과시켜준다. 뒷부분에 매듭지어 고정시키면,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수술이 모인 모양을 볼 수 있다.
 

나뭇가지 장식을 만들 때 필요한 공예용 와이어와 비즈 / 전은지 기자
나뭇가지 장식을 만들 때 필요한 공예용 와이어와 비즈 / 전은지 기자

이제 뒤꽂이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줄 나뭇가지를 만들 차례다. 공예용 와이어와 비즈를 엮어 만들면 된다. 와이어는 약 3~40cm 정도로 여유있게 끊어 준비해주고, 비즈는 같은 색끼리 만들어도 좋지만, 크기나 종류, 색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면 더 화려한 나뭇가지를 만들 수 있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와이어를 반으로 나눈 중간에 시작이 될 비즈를 넣고, 꼬아준다. 꽈배기 모양으로 계속 돌려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적당한 길이로 꼬아지도록 와이어 사이에 검지손가락을 넣어주면 좋다.
 

한 가지에 여러 개의 비즈를 꼬아줄 때는 2개의 비즈를 한 번에 넣고 자리를 잡아준 뒤, 꼬아주면 된다 / 전은지 기자
한 가지에 여러 개의 비즈를 꼬아줄 때는 2개의 비즈를 한 번에 넣고 자리를 잡아준 뒤, 꼬아주면 된다 / 전은지 기자
완성된 나뭇가지 장식 / 전은지 기자
완성된 나뭇가지 장식 / 전은지 기자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뭇가지 모양을 잡아준다. 생선 가시 모양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가지를 엇갈려 만들어주면 된다. 한 가지에 2개의 비즈를 엮고 싶다면, 2개의 비즈를 한 번에 꿰고, 모양을 잡아준 뒤에 꼬아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장식을 고정시키기 전에 한번 더 구도를 잡아본다 / 전은지 기자
장식을 고정시키기 전에 한번 더 구도를 잡아본다 / 전은지 기자

장식이 될 가지를 다 만들었다면, 글루건으로 고정시키기 전에 마지막으로 구도를 한번 더 잡아준다. 붙이고 난 후에는 수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정도 길이로 붙여주면 되는지 테스트 하는 과정이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완성된 모습 / 전은지 기자
완성된 모습 / 전은지 기자

빗핀에 순서대로,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아크릴 꽃장식을 붙이면 완성이다. 뒷면에 붙인 나뭇잎이 잘 보이지 않지만, 처음 만든 뒤꽂이 치고는 실패하지 않았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다른 빗핀으로는 조금 화려한 뒤꽂이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뒤꽂이 겸 옆꽂이로 쓸 수 있도록 작게 만들 계획이다. 이 역시 미리 구도를 잡아주고, 와이어를 이용해 순서대로 엮어주면 된다. 와이어로 엮어주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지만, 유튜브 영상들을 참고하면 전문가가 알려주는 명확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완성된 모습 / 전은지 기자
완성된 모습 / 전은지 기자

본기자는 순서대로 아크릴 장미, 나뭇잎을 엮어준 뒤에, 위에서 만든 나뭇가지들을 여러 종류의 비즈를 활용해 만들어 주었다.


와이어를 꼬아 마무리 할 때, 날카로운 끝부분 주의

처음 만들어 본 뒤꽂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디자인만 잘 찾는다면 더 쉽고 간편하게 나만의 뒤꽂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만들면서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비즈와 와이어를 꼬아주면서 나뭇가지 장식을 만들 때, 너무 여러 번, 세게 꼬아주면 와이어가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적당한 횟수로 꼬아주어야 예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와이어의 굵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재료를 선택할 때 너무 얇은 것은 피해도 좋다. 본기자는 일반 문구점에서 0.25mm 정도의 와이어를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이 역시도 겉면에 적힌 호수나 굵기에 따라 다양하니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빗핀과 장식을 와이어로 고정시킬 때, 마무리 하는 끝 부분을 앞쪽으로 말아주거나 최대한 짧게 잘라주는 것이 좋다. 뒤꽂이를 꽂으면 장식 뒷면이 머리와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이다. 두피는 다른 부분과 달리 피부가 연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날카로운 와이어 끝 부분에 긁혀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영상 등을 참고해 만들 때 깔끔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한다.
 

머리에 꽂았을 때의 모습 / 전은지 기자
머리에 꽂았을 때의 모습 / 전은지 기자

뒤꽂이이기 때문에 머리 뒤쪽에 꽂아주지만, 옆꽂이로 사용하고 싶거나 머리숱이 많지 않은 편이라면 장식의 무게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본기자가 만든 아크릴꽂 뒤꽂이는 무게가 좀 나가서 머리 옆쪽에 꽂으려니 고정이 잘 안됐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뒤꽂이를 직접 만들어보니, 왜 과거 여성들부터 현대까지 헤어 장식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시선에 빼앗겨, 자꾸만 머리에 꽂아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소소한 즐거움으로 뒤꽂이 만들기도 좋을 것 같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결과물은 아름답다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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