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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 스토리 완성도 높은 ‘2020년 올해의 만화’ 5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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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 스토리 완성도 높은 ‘2020년 올해의 만화’ 5편 선정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10.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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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웹툰이 드라마화 되면서 대중들에게 만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매체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산업조사’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 만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온라인만화유통업 사업체 수가 2006년 30개에서 2018년 114개로, 종사자 수가 408명에서 923명으로 늘었다. 매출액 역시 473억4200만원에서 2656억58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만화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2020년을 빛낸 웹툰 명작 ‘2020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5편을 선정하고 23일 발표했다.

2020 올해의 만화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 올해의 만화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늘의 우리만화’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한국만화가협회가 주관해, 만화가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우수 만화제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ONE(이은재 작) ▲고래별(나윤희 작) ▲기기괴괴(오성대 작) ▲남남(정영롱 작) ▲스위트홈(글 김칸비, 그림 황영찬) 등 5개 작품이다. 우리만화에 선정된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은재 작가 <ONE>

억압적인 가정에서 사는 주인공 김의겸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이 학교 일진들이 그를 괴롭히자, 귀찮은 상황을 정리하고자 폭력의 세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학생 픽션이라는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폭력의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재 작가 'ONE'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은재 작가 'ONE'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년부터 다음 웹툰에서 연재돼 평점 9.9점을 받았으며, 텀블벅을 통해 단행본 제작 펀딩이 진행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해 만화가가 꿈이었다는 이은재 작가는 웹툰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만화과를 나왔지만 만화가가 무조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생략) 그래서 졸업 후 이런저런 일을 닥치는 대로 했었다”라고 말했다.

공모전을 두달여간 준비했지만, 떨어지고 나서 포토샵, 타블렛 등으로 연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절망 끝에 마지막으로 그려보자고 한 작품이 1호선이었으며, 5화까지 그린 후 공모전에 보내 당선되었다고 한다. 만화를 좋아했지만, 시간이 흐르는대로 되겠다고 생각하며 일을 해왔던 작가의 생각은 그의 인스타그램 속 꾸밈없는 현실 속 평범한 일상 사진에서도 드러난다.


나윤희 작가 <고래별>

일제 강점기 경성의 동화 같은 로맨스 웹툰으로, 독립투사를 도와주고 독립 운동 비밀 유지의 명분으로 목소리를 잃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른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그림체와 연출로 감성적 스토리를 잘 풀어낸 작품이다.

나윤희 작가 '고래별'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나윤희 작가 '고래별'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년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금요웹툰 중에서는 평점이 9.98로 매우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은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탄탄한 스토리와 보통의 웹툰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서정적 느낌의 작화,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나 성장과정이 매우 입체적으로 잘 표현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작품 외에도 ‘눈 먼 정원’,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등이 대표작이다.


정영롱 작가 <남남>

입체적인 캐릭터와 디테일한 생활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성인 여성의 삶을 디테일하게 묘사했고, 생활 웹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위 3개 작품은 대중성은 물론 작품의 목적을 확고히 갖고 나름의 스타일을 개척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영롱 작가 '남남'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정영롱 작가 '남남'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 작품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 한국의 정서상 바라보는 모녀라면 툴툴거리다가도 친구처럼 친근하거나 애틋하지만, 성인 등급으로 분류될 만큼 자극적인 이야기도 다룬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보단, 두 여성의 삶과 일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맘으로 딸을 키워온 엄마와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란 진희의 이야기는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이다. 그림체는 펜으로 가볍게 슥슥 그려낸 듯 간결하면서, 배경을 보라색톤으로 통일시켜 인물의 표정이나 색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현재는 시즌 1을 마치고 휴재 중이라고 한다.


오성대 작가 <기기괴괴>

오성대 작가의 옴니버스 미스테리 스릴러 웹툰 <기기괴괴>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공포와 코믹을 넘나드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담았다. 2013년 연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연재 중이며, 기묘하고 괴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성대 작가 '기기괴괴'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성대 작가 '기기괴괴'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웹툰 '기기괴괴'를 원작으로 한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 네이버 영화
웹툰 '기기괴괴'를 원작으로 한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 네이버 영화

특히, 그의 작품은 지난 9월 ‘기기괴괴 성형수’라는 제목의 영화로 개봉했다. 지난 21일에는 관객 10만명을 돌파하며 2020 한국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화는 웹툰 중에서 성형수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뚱뚱한 외모를 가진 주인공 예지가 바르면 완벽한 미인으로 성형이 되는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되면서 생기는 호러 괴담이다.

오성대 작가는 네이버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리 짜는 것도 재밌다. 사실 내게 스릴러에 대한 재능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 마치 예전부터 그려온 만화처럼 어렵지 않게 풀렸다”며 만화의 성공비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칸비, 황영찬 작가 <스위트홈>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다. 코피를 쏟는 증상을 시작으로 기괴한 괴물로 변해버린 사람 속에서 생존자들이 고군분투한다. 이런 스토리 때문에 장르물을 한국적으로 소화하며 만화계에서 소외받는 장르로 여겨지던 공포, 좀비물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칸비, 황영찬 작가 '스위트홈'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김칸비, 황영찬 작가 '스위트홈'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스토리는 김칸비 작가, 작화는 황영찬 작가가 담당했다. <후레자식>을 연재했던 황영찬 작가의 특유의 그림체가 김칸비 작가의 스토리와 만나 스릴러 느낌을 더욱 극대화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웹툰이지만 고스란히 전해지는 긴장감 때문에 댓글에 ‘이제 숨 쉬세요’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 역할에 송강과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김갑수 등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2017년 연재가 시작돼 올해 7월 완결됐다.
 

심사위원은 총평을 통해 “2020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작은 대중성, 작품성, 현재성을 모두 충족하면서 서사적 측면뿐 아니라 작화와 연출에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최고의 작품들”이라며 “양상형 웹툰과는 차별화되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완성도, 그리고 작가의 가치관이 담긴 일관된 주제를 작품에 담아낸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2020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식은 만화의 날 기념식과 함께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11월 3일 오후 5시부터 유튜브 한국문화번역원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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