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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의 정신인 갓, '선비의 멋, 갓’ 특별 전시로 다채롭게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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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의 정신인 갓, '선비의 멋, 갓’ 특별 전시로 다채롭게 선보여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0.10.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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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멋, 갓’ /국립대구박물관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우리나라는 ‘모자의 나라’로 불렸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모자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갓은 선비의 상징이자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모자이다. 조선 시대 복식의 갓의 차양에 해당하는 둥글고 넓적한 부분으로 실낱처럼 가늘게 떠낸 대올을 엮어 만든다. 원래 햇볕이나 비와 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용구로서의 쓰개였으나, 재료·형태·제작법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사회성을 가지는 관모로 되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갓의 차양, 은은하게 퍼지는 검은빛과 미색 도포의 조화에서 조선 선비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갓의 본래 이름은 ‘흑립(黑笠·검은 갓)’으로 옻칠을 했다는 뜻에서 ‘칠립(漆笠)’이라 부르기도 한다. 양반들이 주로 외출용으로 썼는데, 사대부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모자이며 조선시대 사대부가 사람을 대할 땐 반드시 갓을 써야 했다. 그밖에 백정이 쓰던 평량갓과 서자가 쓰던 서자갓 등도 있다. 주로 장농 위에 얹어두고 사용하여 방안치레의 구실도 하는 등 폭넓게 사용됐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올해 하반기 특별전으로 다양하고 특별한 갓에 관한 ‘선비의 멋, 갓(2020.9.22.~12.20.)’을 진행중이다. 국립대구박물관은 평소에도 복식문화 전문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한국 복식문화와 관련된 전시를 이어 왔으며, 이번 전시는 선비의 갓뿐만 아니라 고대부터 20세기에 제작된 모자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자료에서 새로 조사한 경북 지역의 갓을 추가하여 새롭게 구성해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 의성김씨(義城金氏), 창녕조씨(昌寧曺氏) 등 경상도 지역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갓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대구박물관

 

'갓' 주제별로 알아보기

1부는 ‘갓 알아보기’에서는 갓의 기본구성에서부터 쓰는 방법과 제작 과정, 재료, 갓을 만드는 사람 등 갓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한다. 오늘날 ‘갓[笠]’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남성의 검정색 갓을 떠올리지만 사실 갓은 넓은 의미로는 모자[머리에 쓰는 부분]와 차양[챙]이 있는 모든 종류의 모자를 말한다.

2부는 ‘갓, 선비의 멋을 더하다’에서는 선비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의미를 살펴본다. 조선시대 선비의 덕목 중의 하나인 ‘의관정제[衣冠整齊: 의관을 바르고 가지런하게 하다]’는 유교적 가치가 표현된 문화이자 전통적인 몸의 개념이 담겨져 있다. 

유교의 이론에 의하면 정신과 몸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몸은 유교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도포를 입고 상투를 올리고, 망건을 착용하고 갓을 쓰는 일련의 과정은 유교 문화와 조선에 대한 자부심으로 나타난다. 

또한 2부에서는 갓의 형태에서 느껴지는 둥근 곡선과 은은한 색감, 갓의 재료인 말총 ‧ 대나무가 주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갓끈은 갓의 멋을 더해준다. 
정자는 갓 위에 올려 장식하는 일종의 장식품이다. 장식답게 섬세하고 화려하다.

3부는 ‘갓의 원형을 찾아서’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모자 속에서 갓의 원형을 찾고자 한다. 갓은 이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일 만큼 역사가 오래된 모자이다. 갓의 형태‧재료‧제작법은 시대별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조선시대는 갓의 아름다움이 가장 꽃피웠던 시기이며, 종류도 가장 많았다. 

1900년대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기록에서도 갓을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전통 갓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보관되었던 갓들도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 이 갓들은 넓이가 70cm에 달하는 큰 갓으로 18~19세기 신윤복의 풍속 회화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갓이다. 

 

의성김씨 학봉종택(義城金氏 鶴峯宗宅)
경주 최부자댁(慶州崔富者宅)

이밖에도 경상도 지역 주요 문중의 갓을 시대별로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완성된 갓의 형태로 제일 오래된 서애 류성룡의 갓.
김진(金璡, 1500~1580) 초상화.
괴헌 김영(槐軒 金榮) 문중의 갓.
창녕조씨(昌寧曺氏) 문중의 주립(朱笠)

또한 갓과 함께 착용한 도포, 두루마기 등의 복식자료도 흥미롭다. 특히 이 두 자료들은 색과 형태가 잘 보존된 중요한 자료로 국가민속문화재 제220호 영조왕의 도포와 제265호 영친왕의 두루마기는 11월까지만 공개된다.

 

파계사에 봉헌된 영조의 도포
영친왕이 착용했던 두루마기

최근 방영된 국내 사극드라마의 영향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조선이라는 시대상을 접하며 특히 갓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로부터 조선은 모자의 나라이고, 늘 자신을 가다듬으려 했던 선비의 정신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놓치고 발견하지 못했던 갓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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