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23 03:25 (금)
[현장스케치②] ‘2020 공예주간’, 작가와 작품을 온라인으로 만난다
상태바
[현장스케치②] ‘2020 공예주간’, 작가와 작품을 온라인으로 만난다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9.23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올해 열리는 공예주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코로나라는 재난을 만났지만, 그를 극복하고 삶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재주를 작품으로 펼치는 작가와 집콕하며 공예를 즐기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공예주간은 ‘생활 속 공예두기’를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작가와 관람객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예주간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공방의 체험프로그램이나 전시 행사를 빠르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공방, 스튜디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공예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가 나뉜다. 그 다음은 전시, 체험, 마켓, 교육/강연 등 원하는 프로그램도 고를 수 있다.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어떤 공예를 하는 공방인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상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공간 위치와 연락처, 운영시간 등도 나와있어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편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키기 위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공예지도에는 공예주간 행사에 참여하는 공방이나 업체 정보를 담고 있다 /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공예지도에는 공예주간 행사에 참여하는 공방이나 업체 정보를 담고 있다 /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공예지도 페이지에서는 지역별 프로그램을 확인하기가 더 수월하다. 원하는 지역을 확대해 선택하면, 공예주간에 참여하는 공방 위치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마크된 지역을 누르면 해당 장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팝업형태로 안내된다.

공예주간 공식 인스타그램 @koreacraftweek
공예주간 공식 인스타그램 @koreacraftweek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전시 정보를 알 수 있다. 사진을 함께 올리는 SNS 특성상 간접적으로 전시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주소, 운영 시간 등을 함께 적어 정보 제공의 역할도 한다.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 전시관’ 페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헤드쿼터 전시가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역 서울 284가 휴관하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기존 헤드쿼터 전시는 총 7개 공간으로 나뉘어 각각의 공예를 소개하는 구성으로 마련됐었지만, 온라인 전시관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일부 전시는 일정이 변경되기도 했다. 온라인 전시관은 대부분 영상 형태로 전시, 공방이나 작가 소개, 아티스트 인터뷰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KCDF 2020 하반기 자체기획전 '컵'에 참여하는 작가 소개 영상 /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KCDF 2020 하반기 자체기획전 '컵'에 참여하는 작가 소개 영상 /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

여러 전시 영상 중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준비한 2020 하반기 자체기획전 ‘컵 Anything and Everything about Cups’이다. 이 기획전은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하는 공예품인 컵을 공예작가 30명이 참여해 300여 개 컵을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만들어 전시한다.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2~3분 내외의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소개된다. 작가들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의도를 담아 컵을 만들었는지 짧게 설명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세로 형태로 영상을 제작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2020 하반기 자체기획전 ‘컵’에 참여하는 박주형, 윤태성, 류종대 작가 아티스트 토크 영상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 (https://youtu.be/7sS09pyjntI, https://youtu.be/U7cpePxcGqo, https://youtu.be/fYvVzHfspww)
2020 하반기 자체기획전 ‘컵’에 참여하는 박주형, 윤태성, 류종대 작가 아티스트 토크 영상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 (https://youtu.be/7sS09pyjntI, https://youtu.be/U7cpePxcGqo, https://youtu.be/fYvVzHfspww)

보통의 전시회라면 작가보다는 작품만을 감상하며, 별도의 작품 설명이 없는 이상 관객 개인의 느낌에 의존해 작품을 해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가 작품을 만든 의도가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영상 속 설명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을 보다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다.

KCDF는 전시회에 대해 “컵은 재료와 제작자, 사용 목적과 사용자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발전해 온 공예품”이라며 “컵은 일상의 물건에 가치를 더하는 공예가들에게 도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작가들은 제한된 구조 속에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고 형태와 표현을 구현하며 손 안의 예술 속에 솜씨를 담아낸다. 작가마다의 생각과 독창적인 표현을 담고 있어서, 컵만 보아도 작가의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예가 김옥희 작가, 페이퍼 아티스트 이재혁 작가 인터뷰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 (https://youtu.be/f9-HzIzndAY, https://youtu.be/CfzunDQcyCE)
도예가 김옥희 작가, 페이퍼 아티스트 이재혁 작가 인터뷰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 (https://youtu.be/f9-HzIzndAY, https://youtu.be/CfzunDQcyCE)
매듭공예배키맴 소개 영상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https://youtu.be/XHKvJu93AFU)
매듭공예배키맴 소개 영상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https://youtu.be/XHKvJu93AFU)

여러 분야의 작가 인터뷰와 공방 소개 영상도 있었다. 작가 인터뷰는 해당 분야에서 작가가 어떻게 시작하게 됐으며 어떤 생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지, 작품을 만들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짧은 영상에 담았다. 공방도 어떤 작품을 만드는지 간단한 영상으로 소개한다.

공예와 사회적경제 토크쇼, 공예살롱 대담프로그램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https://youtu.be/lB4917FXw-k), 인스타그램 @koreacraftweek
공예와 사회적경제 토크쇼, 공예살롱 대담프로그램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https://youtu.be/lB4917FXw-k), 인스타그램 @koreacraftweek

강동구 온도도시협동조합이 기획한 ‘공예와 사회적 경제 토크쇼’나 KCDF와 통의동 보안여관이 주관한 ‘공예살롱 – 공예가 만나는 로컬’ 대담 프로그램도 있다.

토크쇼에서는 공예와 같은 문화예술이 어떤 한 장소에서만 보는 것이 아닌 생활예술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방법, 더 많은 사람들이 공예를 접할 수 있도록 기업을 설립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했다.

사회적기업인 코이로 홍찬욱 대표, 상상마루 엄동열 대표 등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겪었던 일화와 경험담을 함께 이야기해 관련 분야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했다.

공예살롱 대담 프로그램은 서울과 김해로 나뉘어 공예작가, 기획자, 전문가가 관련 주제를 가지고 2시간 동안 나누는 이야기를 입장료를 내면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2일 진행된 서울편에서는 최성우 문화예술기획자, 김대웅 도예가, 정성갑 클립cilp 대표가 해외 공예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으며, 27일 김해편에서는 국내 공예 사례를 중심으로 이한길 도예가, 김승택 기획자, 고우리 문화행정가, 최성우 문화예술기획자가 ‘공예를 통한 지역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동립매듭공방 외도래 매듭 마스크 걸이 만들기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https://youtu.be/Opn7FjsIqow)
동립매듭공방 외도래 매듭 마스크 걸이 만들기 / 공예주간 공식 유튜브(https://youtu.be/Opn7FjsIqow)

‘슬기로운 공예생활’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체험 영상도 있다. 공방에서 만드는 DIY 키트나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동립매듭공방에서는 외도래 매듭으로 만드는 마스크 걸이 과정을 보여줬다.

외도래매듭은 전통매듭인 도래매듭이 한쪽에만 생기는 매듭을 말한다. 도래매듭은 두 줄을 어긋매껴서 두층으로 맺는데, 양쪽에 X자 모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외도래매듭은 X자가 한쪽에만 생긴다.

외도래매듭 만드는 방법만 알면 만들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이지만 공방에서 작가에게 배우는 느낌 그대로 전달된다.

마스크 걸이 만드는 방법 외에도 동립매듭공방이 어떤 곳인지, 작가는 전통매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가벼운 질문도 던져서 더욱 알찬 내용의 만들기 영상이 됐다. 박진영 작가는 시어머니인 심영미 장인의 대를 이어 전통매듭을 20여년째 해오고 있다.

박진영 작가는 “매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제 인생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매듭을 아끼고 사랑하고 배울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예주간은 온라인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남은 4일여의 행사기간 동안, 영상으로 작품도 감상하고, 작가 인터뷰도 보며 집에서 우아하게 공예를 즐기길 제안해본다.
 

- 기자 코멘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만큼, 많은 준비를 했겠지만 영상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서 양방향 보다는 일방적인 영상 관람 형태로 이어지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는 작가의 의도나 설명을 잘 듣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내년에도 공예주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시켜서 누구나 편리하게 공예를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