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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가 대세! 작가(作家)로 불리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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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가 대세! 작가(作家)로 불리는 그들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9.1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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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예술가를 놓고 흔히 배고픈 직업이라고들 한다.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예술품을 감상할 뿐, 물건을 사고 파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일도 많지 않아 예술가는 더욱 힘들다. 그래서 ‘투잡’을 뛰는 예술가들도 많다고 한다. 공방을 운영하며 수강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거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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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예술가를 두 번째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도 많다. 원래 직업 외에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해 ‘부캐’로 활동하는 것이다. 예술가 부캐를 통해 인생을 2배로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이들을 찾아봤다.


붓을 든 외교관 - 페테르 파울 루벤스

중세시대 화가들은 특히나 투잡족이 많았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해석에 따라 화가이면서 조각가, 건축가, 발명가, 과학자이기도 했을 정도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 위키미디어
페테르 파울 루벤스 / 위키미디어

17세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이전에 ‘외교관’으로서도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물론 그는 ‘화가’가 첫 번째 직업이었지만, 그를 기반으로 외교업무를 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벨기에 플랑드르 화가인 그는 14살부터 토비아스 베르하흐트 아래에서 미술 실습생으로 활동했다. 이후 아담 반 노르트, 오토 반 벤 등 여러 화가에게서 지도를 받은 루벤스는 21살에 고향 안트베르펜 화가 조합에 등록 후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교사로서 활동했다는 기록도 있다.

인동덩굴 그늘에서 루벤스와 이사벨라 브란트 / 위키미디어
인동덩굴 그늘에서 루벤스와 이사벨라 브란트 / 위키미디어
십자가를 세움 / 위키미디어
십자가를 세움 / 위키미디어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은 그가 1600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면서 시작된다. 루벤스는 만토바 공작 빈센초 1세에게 신뢰를 얻으며, 그의 도움으로 피렌체, 로마 등을 방문하며 거장들의 작품을 공부했다. 빈센초 1세는 화가로서의 루벤스의 실력을 높이 사며 1603년에 외교관으로 스페인에 보낸다. 이때 루벤스는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3세에게 보내는 선물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1년간 머무르며, 라파엘로와 티티안의 작품을 감사했으며, 말을 타고 있는 러마의 백작의 초상화도 그렸다.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시리즈 작품 중 하나 / 위키미디어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시리즈 작품 중 하나 / 위키미디어

루벤스가 화가이자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은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시리즈다. 1621년 프랑스 왕비인 마리 드 메디시스는 루벤스에게 그녀와 그녀의 남편인 앙리 4세의 그림을 부탁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루벤스는 24개의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시리즈를 그리게 된다.

그의 외교 임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여러 기록을 보면, 주로 왕족이나 귀족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통치자도 루벤스에게 외교임무를 여러번 맡겼다고 한다. 1624년 프랑스 대사는 “루벤스는 황녀의 명에 따라 폴란드 왕자(브와디스와프 바사 4세)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 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루벤스는 1627년부터 1630년까지 스페인, 영국 왕실을 오가며 외교관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펠리페 4세의 명령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으며, 2번의 기사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외교관으로 여러 나라를 오가는 중에도 그림에 대한 공부를 놓치지 않았다.

하마와 악어 사냥 / 위키미디어
하마와 악어 사냥 / 위키미디어

그의 작품은 종교적 영향을 받았거나, 역사화, 사냥하는 모습 등이 많았으며, 외교관으로서, 플랑드르 총독 알브레흐트 대공의 궁정화가 등으로 활동한 기록을 보면 인물화에도 뛰어난 실력을 뽐낸 것으로 보인다. 그의 그림은 색채가 풍부하고 대담한 명암표현, 역동적이다. 또한 인물을 그린 그림은 풍만하면서도 관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루벤스는 유명한 작품도 많지만, 2002년 7월 10일 소더비 경매에서 ‘죄없는 이들의 학살(Massacre of the Innocents)’이라는 작품이 케네스 톰슨에게 762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소더비 경매 역사상 서양 고전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기하다 ‘아트’에 빠진 배우 - 이광기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이광기. 그는 요즘 아트 디렉터로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여성동아와 했던 인터뷰를 보면, 아트에 빠진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요즘은 취미가 직업이 되는 시대”라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취미가 곧, 예술이었던 것이다.

파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갤러리, 대관 등을 하고 있다 / 스튜디오 끼 홈페이지
파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갤러리, 대관 등을 하고 있다 / 스튜디오 끼 홈페이지

그는 2018년 9월에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 ‘스튜디오 끼(KKI)’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끼는 때로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가 되기도 했다가, 배우나 감독,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대여 등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광기 유튜브 ‘광끼채널’
이광기 유튜브 ‘광끼채널’

그의 유튜브 ‘광끼채널’에서는 ‘Live 경매쇼’를 진행하며 여러 작가들이 온라인으로 관람객을 만나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의 경매쇼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작품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만든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으며, 경매를 통해 생기는 이익금은 구호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예술품을 선보일 기회가 줄어들자 ‘Live talk’을 통해 언택트 시대의 공간활용법을 소개하거나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앞으로 미술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8월말 진행된 '이광기의 온라인 아트쇼' / 이광기 유튜브 ‘광끼채널’ 캡쳐, 이광기 인스타그램 @lee_kwang_gi
지난 8월말 진행된 '이광기의 온라인 아트쇼' / 이광기 유튜브 ‘광끼채널’ 캡쳐, 이광기 인스타그램 @lee_kwang_gi

지난 8월 21일부터 23일에는 ‘이광기의 온라인 아트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SHOW MUST GO ON’이라는 부제는 영국의 록밴드 퀸의 노래 제목을 떠오르게 한다. 코로나라는 위기를 타파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제목과 권투 글러브를 끼고 물감을 찍어 벽에 펀치를 날리는 오프닝 영상은 인상적이었다.

일산에 오픈한 문화공간 끼 / 이광기 인스타그램 @lee_kwang_gi
일산에 오픈한 문화공간 끼 / 이광기 인스타그램 @lee_kwang_gi

여기에서 더 발전해 그는 대중들이 더욱 편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올해 7월 일산역 뒤편에 갤러리 ‘문화공간 KKI’를 오픈했다. 1980년에 지어진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져 갤러리라는 느낌보다는 한적한 시골 카페같은 느낌이 든다. 아트 디렉터로서 그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곳을 접한 이들은 “일산에 이런 문화공간이 생겼다는 게 신기하다”며 인스타그램이나 맘카페, 블로그 들을 통해 조금씩 알리고 있다.


그림에서 '음악'이 들린다 – 솔비(권지안)

작가라는 이름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가수가 있다. 솔비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 권지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만큼 본캐와 부캐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람도 없는 듯하다. ‘솔비’일 때는 백치미를 뽐내며 순수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권지안’으로 돌아오면 영락없는 예술가의 진지한 눈빛을 볼 수 있다.

권지안 공식 홈페이지
권지안 공식 홈페이지

그녀가 미술을 접하게 된 것은 2010년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치유 목적으로 시작하면서다. 이후 2012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음악과 미술을 결합한 ‘셀프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며 독창적인 예술을 펼치고 있다. 음악인인 ‘솔비’와 미술인인 ‘권지안’, 본캐와 부캐가 만난 것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셀프 콜라보레이션 / 권지안 공식 홈페이지
2015년부터 시작한 셀프 콜라보레이션 / 권지안 공식 홈페이지

‘셀프 콜라보레이션’은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에 더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청각예술인 음악을 시각예술인 미술로 변환시키기 위해 붓 대신 몸을 사용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퍼포먼스 자체가 그림이 되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퍼포먼스를 연습하긴 하지만, ‘계획된 우연성’이며 ‘순간의 즉흥성’이 더해지면서 색다른 그림이 된다. 함께 촬영된 영상기록을 보면 그녀의 목소리와 어우러진 색감, 춤은 몽환적이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입을 벌리게 만든다.

그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Daydream, Black Swan, SNS World, Hyperism Red, Hyperism Blue, Hyperism Violet 등 6번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 ‘2019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아트테이너 부문’을 수상했다.

핑거페인팅으로 그린 작품들 / 권지안 공식 홈페이지
핑거 페인팅으로 그린 작품들 / 권지안 공식 홈페이지

그 다음으로 그녀가 지향하는 그림은 ‘핑거 페인팅’이다. 붓 대신 손가락으로 직접 물감을 섞고 그리며 평면적인 그림에 입체감을 더한다. 무심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 같지만, 완성품을 보면 멋진 풍경이 보인다.

자신의 작품 '팔레트 정원' 옆에 서 있는 권지안 작가 / 솔비 인스타그램 @solbibest
자신의 작품 '팔레트 정원' 옆에 서 있는 권지안 작가 / 솔비 인스타그램 @solbibest

최근에는 핑거 페인팅으로 그린 ‘팔레트 정원’이라는 작품이 경매에서 920만원에 낙찰되며, 예술가로서 그녀의 능력을 다시한번 인정받았다.

지난 11일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장흥 가나아뜰리에 × 프린트베이커리’ 온라인 경매에서 ‘팔레트 정원’은 총 66회 경합 끝에 서올옥션 특별 경매 낙찰가 1위로 92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 작가들 중 최고가라고 한다.

팔레트 정원, acrylic on mixed media, painting:53×45cm, sculpture:80×20cm, 2020 / 솔비 인스타그램 @solbibest
팔레트 정원, acrylic on mixed media, painting:53×45cm, sculpture:80×20cm, 2020 / 솔비 인스타그램 @solbibest
팔레트 정원, acrylic on mixed media, painting:53×45cm, sculpture:80×20cm, 2020 / 솔비 인스타그램 @solbibest
팔레트 정원, acrylic on mixed media, painting:53×45cm, sculpture:80×20cm, 2020 / 솔비 인스타그램 @solbibest

이 작품은 독특하게 액자 형태의 그림과 보드 위에 그려진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핑거 페인팅으로 그려졌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글을 보면 “팔레트는 작품이 탄생하기 전 화가의 고민과 과정을 그대로 담고있다. 날것 그대로의 일기장”이라며 “포장된 결과보다 그 과정이 담긴 더 깊은 아름다움. 그런 팔레트는 화가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설명했다. 핑거 페인팅 자체도 살아있는 날 것의 느낌이어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해석이다. 앞으로 그녀가 작가 권지안으로서 보여줄 미술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캘리그라피로 난독증 극복한 배우 - 조달환

2001년 데뷔해 드라마, 영화에서 감초 조연 역할을 하는 배우 조달환. 그의 또다른 직업은 ‘캘리그라피 작가’다. 그는 대본을 보고 외워야 하는 배우이지만, 난독증이 있었다고 한다.

배우 조달환 / 제이와이드컴퍼니 홈페이지
배우 조달환 / 제이와이드컴퍼니 홈페이지

난독증은 흔히 아는 것처럼 듣고 말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데 이상이 있는 증세를 말하며, 글자를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배우로서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고 한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쓰면서 집중하기 때문에 최근에도 많은 이들이 글씨 교정이나 취미로 하기도 한다.

드라마 ‘천명’, ‘감격시대’ 타이틀 모두 배우 조달환의 작품이다 / KBS 페이스북
드라마 ‘천명’, ‘감격시대’ 타이틀 모두 배우 조달환의 작품이다 / KBS 페이스북
영화 ‘공모자들’ 포스터. 배우 조달환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타이틀을 많이 쓴다 / 네이버 영화
영화 ‘공모자들’ 포스터. 배우 조달환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타이틀을 많이 쓴다 / 네이버 영화

집중하기 위해 시작한 캘리그라피는 그에게 ‘작가’라는 다른 직업을 선물했다. 그가 직접 쓴 글씨가 사용된 작품은 드라마 ‘천명’, ‘감격시대’와 영화 ‘공모자들’ 타이틀이다. 2013년에는 삼청동 정암 아트 갤러리에서 ‘글을 그리다’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선생님, 만화도 그리시나요? - 조주희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로 실사화 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만화와 만화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꼭 화가처럼 예술적인 그림이 아니더라도, 스토리와 그에 맞는 그림이 그려진 만화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오랜 사랑을 받는다. 만화가이자 스토리작가인 조주희 작가도 마찬가지다.

조주희 작가가 참여한 작품들 / 마녀코믹스 홈페이지
조주희 작가가 참여한 작품들 / 마녀코믹스 홈페이지

조주희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2015년 드라마로 방영됐던 ‘밤을 걷는 선비’. 이 작품에는 스토리 작가로 참여했다. 이런 그녀의 원래 직업은 ‘중학교 국어교사’다. 고려대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그녀는 1999년부터 교사로 일해왔다. 그러던 중 2001년 서울문화사의 만화잡지 윙크 신인공모전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발행하는 ‘교육희망’에서 ‘조선생의 땡땡이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만화가로서 그녀의 대표작은 ‘키친’. 국어교육을 전공한만큼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했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요리와 일상의 스토리가 결합된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2010년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요리는 생존 차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의 작품은 요즘 말하는 ‘요린이(요리초보를 이르는 말. 요리+어린이의 합성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개그와 웹툰작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녀 – 안가연

누군가를 웃기는 직업, ‘코미디언’. 그들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화려한 삶을 살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말 못할 사정도 많다. 웃기지 못하면 그만큼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안가연도 그래서 고등학교 때까지 꿈꾸던 또다른 직업 ‘웹툰작가’에 도전했고, ‘츄카피’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됐다.

자기 자신을 의인화한 캐릭터 츄카피. 쥐를 닮았다는 말을 들어 햄스터를 의인화 시켰다 / 안가연 인스타그램 @gay0113
자기 자신을 의인화한 캐릭터 츄카피. 쥐를 닮았다는 말을 들어 햄스터를 의인화 시켰다 / 안가연 인스타그램 @gay0113

웹툰작가 츄카피로서 그녀는 네이버 웹툰에 ‘자취로운 생활’을 연재했다. 2018년에 시작해 올해 4월까지 180화 정도에 담긴 이야기는 논픽션이라고 할 정도로 그녀가 자취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렸다. 동료들을 동물로 의인화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모든 이야기는 100% 실화라는 동료의 이야기.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웹툰에서 사용된 장면이나 이미지들이 실제 사진임을 알 수 있는 것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코미디언이자 웹툰작가로서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 MBC 스페셜 ‘요즘 것들의 돈라밸’(2019.9.16.) 캡쳐
코미디언이자 웹툰작가로서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 MBC 스페셜 ‘요즘 것들의 돈라밸’(2019.9.16.) 캡쳐

지난해 MBC 스페셜에 출연해 N잡러로 활동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그녀는 “회의를 해도 (개그) 코너가 통과가 안 되면 수입이 없다. 수입이 막히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전두탈모까지 왔다”며 “다른 수입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웹툰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츄카피의 '자취로운 생활' / 네이버 웹툰 캡쳐
츄카피의 '자취로운 생활' / 네이버 웹툰 캡쳐

웹툰작가로 자리잡기까지 가슴 아픈 사연은 있지만, 그녀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평균 별점이 9.9점에 가까울 정도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쉬고 있지만, 언젠가 부캐 츄카피 작가에서 다시 본캐로 유쾌하게 돌아올 날이 있을 것 같다.

‘평생 직장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 사람들은 또 다른 직업을 배우며 준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다 먹고 살기 위함이라는 생존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여기 이들처럼 자신이 원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투잡을 했으면 한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삶은 또 다시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순간의 호기심과 절박함에 시작하는 것보다, 예술을 두 번째 직업으로 선택한 이들처럼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면서 ‘부캐’를 만들면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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