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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안에 담아내는 작은 예술의 세계, 네일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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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안에 담아내는 작은 예술의 세계, 네일아트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8.3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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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여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 가는 곳 중 하나가 네일샵이다. 화려한 손톱을 보며 위안을 삼는 것도 있지만, 네일 아티스트와 함께 이야기하는 소소한 행복이 즐겁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손마사지를 해주며 그동안 쌓여있던 가슴 속 체증도 같이 녹아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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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Nail art)는 단순히 화려한 사치가 아니다. 이름처럼 ‘아트(Art)’다. 손톱이라는 작다면 가장 작은 캔버스에 세심한 붓질로 누군가는 자연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만화 캐릭터를 그리기도 하고, 오묘한 우주를 담아내기도 한다. 그 역사와 다양함 또한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손으로 손을 꾸미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매력있다.


손톱을 관리하고 꾸미는 것에서 시작

네일아트는 손톱을 꾸밀 때 사용하는 매니큐어(manicure)의 어원부터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라틴어에서 손을 뜻하는 ‘마누스(manus)’와 손을 치료하다 또는 손질하다라는 뜻의 ‘큐라(cura)’가 합쳐진 말이 매니큐어다. 그래서 네일아트는 손톱 모양 다듬기, 큐티클 정리, 손마사지, 손화장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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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단순히 여성의 전유물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네일아트 트랜드 분석을 통한 디자인 연구(박효진, 2011)’에 따르면, 최초의 네일케어는 기원전 3000년경에 이집트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과 마찬가지로 손톱에 광택과 색을 입혀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사용했다고 한다.

이집트 벽화에서 손톱을 하얗게 칠한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pixabay
이집트 벽화에서 손톱을 하얗게 칠한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pixabay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는 손톱의 색상에 따라 신분을 구분했다. 손톱의 색이 진할수록 왕족이며, 색이 옅을수록 신분이 낮았다. 이집트 왕비 중 가장 이름을 알린 네페르티티는 손톱과 발톱은 빨간색으로 칠했으며, 신분이 낮을수록 투명한 매니큐어를 발랐다고 한다. 왕족 전문 네일리스트가 있었다고 하니 네일아트가 얼마나 중요한 수단으로 쓰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명나라 시대에는 손톱을 검은색이나 빨간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 pixabay
중국 명나라 시대에는 손톱을 검은색이나 빨간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 pixabay

이집트에 이어 중국에서는 ‘홍화’로 만든 입술연지를 손톱에도 발랐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특권층의 신분을 표현하기 위해 손톱의 색을 중요시했다. 벌꿀, 계란 흰자, 젤라틴, 고무나무 수액 등으로 용액을 만들기도 했으며, 기원전 600년경 귀족들은 금색이나 은색을 칠했다고 한다. 명나라 때 왕족은 새끼 손가락인 소지의 손톱만 길게 기르고, 나머지 손톱은 모두 짧게 잘랐으며, 검정이나 빨간색을 칠했다. 또한, 요즘 시대의 네일팁에 해당하는 가짜 손톱을 끼우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한 시대에 바닷가 사람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손과 발에 물감을 들이고, 산촌 사람들은 손톱과 발톱에 붉은 칠을 했다고 전해진다. 현대에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네일 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1992년 최초의 네일아트숍인 그리피스가 이태원에 오픈하기도 했다.

대체로 역사를 살펴보면, 손톱을 길게 기르거나 손톱에 칠을 하거나, 손톱 끝을 뾰족하게 다듬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전반적인 행위들은 모두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듯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꾸미는 요즘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일반 폴리쉬부터 젤네일, 스티커까지 다양

네일아트는 맨 손톱에 하는지, 팁을 사용하는지, 손톱모양을 어떻게 다듬는지,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방법으로 아트를 하는지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도로만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 폴리쉬 / pixabay
일반 폴리쉬 / pixabay

보통 많이 하는 것이 뷰티샵에서 파는 일반 폴리쉬를 가지고 바르는 방법이다. 아세톤으로 쉽게 지울 수 있으며, 별다른 도구가 크게 필요없어 접근성이 좋다. 셀프네일러들도 쉽게 하는 네일아트 방법 중 하나다.

젤 네일 / 아리따움 홈페이지 제품 사진
젤 네일 / 아리따움 홈페이지 제품 사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젤 네일아트는 일반 폴리쉬보다 지속력이 오래가고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UV램프에 노출시켜 굳히는 방식이라 일반 폴리쉬보다 다양한 아트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 폴리쉬는 냄새가 나지만, 젤 네일은 냄새가 나지 않으며 광택이 뛰어나 매력적이다. 램프, 젤네일 전용 클리너와 리무버, 젤네일 폴리쉬 등 도구가 다양하게 필요하며 가격 또한 일반 폴리쉬보다 높다. 또 젤네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손톱의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네일 팁 / 데싱디바 인스타그램 @dashingdiva_official
네일 팁 / 데싱디바 인스타그램 @dashingdiva_official
네일 스티커 / 인코코 인스타그램 @incoco_kr
네일 스티커 / 인코코 인스타그램 @incoco_kr

별다른 실력이 없어도 간단하게 붙이는 것만으로 네일아트를 끝내는 방법이 있다. 이미 다양한 아트가 그려진 플라스틱 네일 팁이나 네일 스티커를 구입해 붙여주면 된다. 네일팁은 인조손톱을 붙인다는 점에서 실용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으나, 2~3시간 걸리는 네일아트를 짧게는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다양한 모양에 따라 나뉘는 네일아트

어떤 제품을 쓰느냐에 따라 나뉘기도 하지만, 어떻게 손톱에 표현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전체적으로 다 발라준 모습 / pixabay
전체적으로 다 발라준 모습 / pixabay
프렌치 네일 / pixabay
프렌치 네일 / pixabay
프렌치 네일 / pixabay
프렌치 네일 / pixabay
프렌치 네일 / pixabay
프렌치 네일 / pixabay

가장 보통의 방법은 손톱 전체를 발라주는 풀팁을 많이 하지만, 손톱 부분만 직선이나 곡선 형태로 칠해주는 프렌치 네일도 꾸준히 사랑받는 아트 중 하나다. 손톱 끝 부분에만 색을 입혀 그라데이션 형태로 자연스럽게 해주거나, 분명한 경계선을 기점으로 2가지 색을 구분해 칠해주기도 한다.

워터마블 네일아트 / pixabay
워터마블 네일아트 / pixabay

물 위에 일반 네일 폴리쉬를 떨어뜨려 일정한 모양을 내 준 뒤, 인쇄하듯 손톱에 모양을 입혀주는 워터마블 네일아트도 한때 유행이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네일아트 / pixabay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네일아트 / pixabay

도장처럼 무늬를 찍어내는 스탬프 네일도 있다. 여러 문양이 있는 스테인레스 판에 네일 폴리쉬를 떨어뜨린 뒤 도장처럼 생긴 도구에 찍어 손톱 위에 눌러주면 된다. 이외에도 도트봉이라는 도구로 폴리쉬를 찍어 도트 무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또는 네일스티커를 붙여줄 수도 있다.

파우더를 사용하거나 큐빅 등 장식물을 붙인 네일아트 / pixabay
파우더를 사용하거나 큐빅 등 장식물을 붙인 네일아트 / pixabay

미러 파우더 등을 사용해 광택을 내서 마치 손톱에 거울을 달아준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큐빅을 붙여 화려한 네일아트로 표현할 수 있다.

직접 붓으로 그린 네일아트 / pixabay
직접 붓으로 그린 네일아트 / pixabay

네일 아티스트가 직접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방법도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느다란 세필붓을 사용해, 손톱을 캔버스 삼아 그린다.

페디큐어 / pixabay
페디큐어 / pixabay

발톱에 하는 건 페디큐어(Pedicure)라고 부른다. 손톱에 하는 네일아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아트를 표현할 수 있다.


셀프네일러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도구들

네일아트도 보편화되면서 일반 뷰티샵이나 네일용품만 파는 전문샵에서 관련 도구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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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폴리쉬는 원하는 색을 구입하면 되는데, 손톱의 건강과 광택, 지속력을 위해 색이 없는 투명한 베이스코트, 베이스젤, 탑코트, 탑젤 등은 필수다. 메이크업으로 따지면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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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네일을 할 때 필수품은 UV젤램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램프는 성능은 좋지만 고가인 경우가 많다. 요즘은 다이소에서도 5000원 정도면 저렴한 램프를 구입할 수 있으니 큰 부담은 없다. 함께 구입해야하는 제품은 젤 클리너와 젤 리무버. 젤 클리너는 램프로 굳혀지지 않은 젤을 지울 때, 젤 리무버는 젤네일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용액이다. 모두 일반 네일 리무버 정도의 가격이다.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파우더 / pixabay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파우더 / pixabay
파우더를 사용한 모습 / pixabay
파우더를 사용한 모습 / pixabay
스탬프 네일을 할 때 필요한 도구들 / pixabay
스탬프 네일을 할 때 필요한 도구들 / pixabay

특별히 화려한 손톱을 원한다면 큐빅이나 파우더 등을 구입해 뿌려주면 된다. 또는 앞서 언급한 스탬프 네일이 하고 싶다면 사진과 같이 문양이 있는 스테인레스 판과 고무 스탬프 등의 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큐빅이나 모양을 쉽게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형태로 나오는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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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점 찍는 아트를 위한 도트봉, 네일 아트를 할 때나 네일 팁을 제거할 때 유용한 우드스틱도 있으면 좋다. 전문가들은 손톱을 다듬거나 젤 네일을 제거하기 위해 네일 전용 드릴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성들에게 적합한 네일 아티스트

네일아트와 떼어놓을 수 없는 직업, 네일 아티스트다. 요즘은 기본 큐티클 관리를 받는 남성들도 늘었다고 하지만, 네일아트의 주 고객층은 여성이기 때문에 네일 아티스트도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워크넷에 따르면, 2019년 7월 기준 네일 아티스트 등을 포함한 피부미용 관련 종사자 수는 10만명 정도. 네일아트를 받는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10년간 고용이 연평균 1.7%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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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민간 자격증에서 국가 자격증으로 전환되면서 네일아트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네일아트 자격증은 보통 4~6개월 정도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다. 보통 자격증처럼 필기와 실기로 나뉘어 진행되며, 1년에 4회 정도 시험이 진행된다.

‘미용사(네일)’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자격증 시험은 생각보다 출제기준이 체계적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출제기준을 살펴보면, 필기는 네일미용의 역사부터 손톱의 구조와 특성, 형태는 물론 피부의 구조, 질환, 공중보건학, 화장품학, 네일미용 기술, 네일제품 등 손톱외에도 피부미용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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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아티스트들이 일하는 네일샵의 모습 / pixabay

실기는 미용기구 소독, 손발 소독 등 위생부터 기본적인 손톱 손질, 컬러링, 네일팁 접착과 제거 등 다양한 아트를 주어진 과제에 따라 2시간 30분 안에 만들어 내야 한다. 때문에 시험이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통계를 보면 필기 합격률은 보통 60%대이지만, 실기 합격률은 2019년 기준 39.8%로 낮은 편이다. 혼자서 재료를 구입해 독학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오랜 경험을 가진 강사와 함께 1대1이나 1대多 형태로 전문 학원에서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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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그림은 작가가 생각한 것을 그리고, 그것을 한 장소에서 보여준다. 그러나 네일아트는 걸어다니는 갤러리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보편적인 예술 분야라고 생각된다. 네일을 받는 사람과 네일 아티스트가 함께 공감하며, 서로의 마음을 공유한다. 또한, 하나의 네일아트는 서로가 원하는 것이 반영된 결정체라서 네일 아티스트의 작품이자 손톱 주인의 작품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네일아트가 고귀함을 나타내는 수단으로도 쓰였으니, 이제는 네일아트를 화려한 사치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로 바라봐도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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