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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아티스트의 성장이 기대되는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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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아티스트의 성장이 기대되는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8.3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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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요즘은 TV 외에도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은 많은데 볼 게 없다’라는 말도 많고, 옛날 드라마처럼 시청률 4~50%를 기대하기 어렵다. 내용도 뻔하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여자는 항상 고난과 역경에 닥치지만 남자 주인공의 도움 등으로 극복해 낸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식 홈페이지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식 홈페이지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아직 3회 밖에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감성적인 영상미부터 주인공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컬러가 어우러지면서 마니아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가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여자 주인공인 오예지(임수향 분)의 직업이 ‘세라믹 아티스트’를 지망하는 미대생이기 때문이다. 보통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은 일반 회사원이거나 전문직인 경우가 많은데, ‘예술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세라믹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오예지

드라마 주인공인 오예지(임수향 분)는 세라믹 아티스트를 꿈꾸는 미대생으로 남자 주인공인 서 환(지수 분)의 학교에 교생실습을 오게 된다. 미대생답게 학생들을 돕는 붓질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술시간 그림을 망친 학생을 도와주는 오예지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미술시간 그림을 망친 학생을 도와주는 오예지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의 실력에 감탄하는 학생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의 실력에 감탄하는 학생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는 자신의 미술 수업에서 세라믹 컵에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선택했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는 자신의 미술 수업에서 세라믹 컵에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선택했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그녀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세라믹’. 연구수업의 주제로도 도자기 컵을 선택할 정도다. 수업 진행에 고민을 하던 오예지에게 동료 선생님은 환의 아버지가 도예가라는 이야기를 해주며, 도움을 받기 위해 환과 함께 찾아가게 된다.

 

드라마에서 유명 도예가로 등장하는 서성곤(최종환 분)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드라마에서 유명 도예가로 등장하는 서성곤(최종환 분)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환의 아버지는 도예가로 잘 알려진 건암 서성곤 씨였다. 오예지는 그를 보자마자 놀라며 오랜 팬이었으며, 그의 작품도 소유하고 있음을 밝힌다. 그 모습에서 그녀가 정말 도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도예 작품을 구경하며 행복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서성곤의 작품을 구경하는 오예지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서성곤의 작품을 구경하는 오예지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한 달이라는 짧은 교생 실습을 마쳐갈 무렵, 서성곤이 문하생으로 받아달라던 오예지의 말이 유효하냐고 되묻는다. 사연 많은 가족사에 지쳐 자신만의 삶을 고민하고 있던 오예지는 “가르치는 사람보다는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서 길을 찾고 싶다”고 흔쾌히 답한다.

그녀의 이런 대답에서 이 드라마가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도예에 대한 열정을 담은 한 인물의 성장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아직 드라마가 얼마 진행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도자기 제작과정 중 수비에 해당하는 모습을 묘사한 듯하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도자기 제작과정 중 수비에 해당하는 모습을 묘사한 듯하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직접 흙반죽을 떼어 밟는 오예지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직접 흙반죽을 떼어 밟는 오예지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물레 작업 중인 여주인공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물레 작업 중인 여주인공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특히, 도예에 대한 주인공의 열정이 드러난 부분은 비교적 자세히 묘사된 작업 과정이다.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수비(반죽을 만들기 전, 물에 흙을 섞어 불순물을 체에 거르고, 고운 흙을 채취하는 과정), 반죽을 떼어 발로 밟는 모습, 물레에 올려 작업하는 모습이 세세하게 나온다.

배우 임수향 인스타그램 @hellopapa11
배우 임수향 인스타그램 @hellopapa11

주인공을 맡은 배우 임수향 씨도 이 장면들을 위해 촬영 전 도예 수업을 받은 듯 보인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도 ‘힐링타임’이라며 올라온 작품 사진을 보면 세라믹 아티스트를 꿈꾸는 ‘오예지’에게 푹 빠져있는 듯하다.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서 환

남자 주인공인 서 환(지수 분)은 건축가가 꿈인 고등학생이다. 교생인 오예지가 맡고 있는 반의 학생이다. 여자 주인공인 오예지에게 첫눈에 반해 지고지순한 풋사랑을 보여주는 고등학생인줄 알았지만, 환 역시 손재주가 뛰어나다. 도예가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듯하다.

물레 작업을 하는 오예지를 몰래 그리는 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물레 작업을 하는 오예지를 몰래 그리는 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에게 선물할 램프를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에게 선물할 램프를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톱질을 하는 남자 주인공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톱질을 하는 남자 주인공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답게 그림도 잘 그리며 목공도 수준급이다. ‘금손’ 재능들은 모두 오예지 선생님을 위해 쓰인다.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는 그녀에게 손수 만든 램프를 선물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톱질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자신의 꿈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재능을 아낌없이 펼치는 모습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환도 예술가의 면모가 조금 더 보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축가를 꿈꾸는 환의 방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건축가를 꿈꾸는 환의 방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앞으로 드라마 속에서 얼마나 금손의 면모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환 역시 자신이 꿈꾸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방 곳곳의 소품들이 보여준다. 드라마의 세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는 듯한 감성 가득 영상미

세라믹 아티스트라는 예술가를 꿈꾸는 주인공의 열정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은 감성이 넘치는 영상미라고 할 수 있다. 배경부터 도시가 아닌 한적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양평이다보니 더더욱 그렇다.

오예지에게 반해 쳐다보는 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오예지에게 반해 쳐다보는 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가장 먼저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교생선생님인 오예지에게 첫눈에 반하는 환의 시선이다. 첫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인다고 하던가. 우산이 없어 연잎을 쓰고 가는 오예지를 다른 학생들은 비웃으며 지나갔지만, 환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는 것은 주인공의 비옷에 묻은 물방울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두 인물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누구나 이 장면만 봐도 ‘남주가 여주에게 반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어릴 적 복잡한 가족사에 상처를 받은 주인공을 위로하는 듯한 양평의 자연풍경도 아름답게 담겼다. 연잎 위 생생한 물방울이라던가, 한옥 창문 사이로 보이는 시골집의 모습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부드러운 느낌의 영상은 카메라 어플 필터를 씌운 듯 ‘감성’이 뚝뚝 흐른다. 이런 영상미에 매료된 듯, 시청자 게시판에도 “매화 볼 때마다 영상이 너무 예쁘다”는 후기도 있었다.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세라믹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클로즈업’도 영상미를 더한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유독 그 인물의 얼굴보다는 손이나 발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더욱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든다.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드라마 엔딩 장면도 감성이 넘친다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캡쳐

아직 스토리가 진행되려면 갈 길이 먼 드라마지만,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질투, 갈등보다는 세라믹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오예지의 모습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주었으면 한다. 보통 멜로를 다룬 드라마가 그러하듯 직업보다는 사랑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가게 되는데, 그러기에는 초반에 보여준 도예에 대한 주인공의 열정과 관심이 아까워지기 때문이다.

도예 원데이 클래스에도 사람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만큼, 부디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도예라는 예술이 멋진 것임을 더욱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드라마의 끝을 알리는 엔딩까지 눈길을 사로잡게 하는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수, 목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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