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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프리마켓, ‘길거리’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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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프리마켓, ‘길거리’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다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8.26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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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거리가 다시 조용해졌다.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하면서 안전을 위해 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주말이 되면 거리마다 작게 펼쳐지던 프리마켓도 연이어 취소되며 핸드메이드 작가들에게도 아쉬움을 남긴다. 대신 온라인이 시끄러워졌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어려워진만큼, 그 기회를 온라인 마켓을 통해 펼치는 것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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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걸으며 진열된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구경하는 분위기는 누릴 수 없지만, 사진으로 전해지는 작가들의 정성만큼은 여전했다. 몇몇 프리마켓의 온라인 전환 사례를 보며, 앞으로 프리마켓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여성공예센터 - 감고당길 공예마켓

2015년부터 운영했던 ‘여성공예마켓 수공길’에서 지난 2019년 4월 20일 이름을 바꿔 문을 연 ‘감고당길 공예마켓’은 서울시에서 여성공예가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해온 주말 공예마켓이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안국동 사거리에서 정독도서관까지 이르는 440m 거리의 골목길인 ‘감고당길’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으로, 여성공예가 100여팀을 선정해 다양한 공예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공예마켓이 열리는 감고당길 모습. 사진은 지난 2018년 여성공예마켓 수공길 / 서울시 제공
공예마켓이 열리는 감고당길 모습. 사진은 지난 2018년 여성공예마켓 수공길 / 서울시 제공

지난해에는 개장일 기념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지며 성공적인 시작을 이뤄냈지만,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지난 3월 마켓 상반기 운영을 위해 참가할 여성공예작가를 모집했으나 취소됐다.

감고당길 공예마켓 인스타그램 @craftmarket_official
감고당길 공예마켓 인스타그램 @craftmarket_official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지난 7월 말 감고당길 공예마켓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공예마켓에 참가할 작가 100명의 소개글을 올리고 있다. 이후에는 원하는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켓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도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서울여성공예축제 / 서울여성공예센터 홈페이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서울여성공예축제 / 서울여성공예센터 홈페이지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오프라인으로 홍보 및 작품 활동을 할 수 없는 작가들을 위해 ‘서울여성공예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안녕, 언택트 공예생활’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작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먼저 공예창업을 해본 인들이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온라인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여성공예센터 더 아리움은 여성공예인들의 창작과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공예 창작자와 창업자, 지역주민과 시민 등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개방적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여성공예가들의 특별한 스튜디오(점포형창업실) 52개, 수많은 공예 상품(작품)들, 생활창작프로그램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장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 평화마켓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가톨릭 성물마켓으로 시작된 ‘평화마켓’은 청년들의 핸드메이드 성물외에도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마켓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재능을 가진 청년 작가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마켓에 참여한 작가들의 판매금액의 10%는 문화취약계층 청소년 가정에 기부한다.

온라인 마켓을 위한 설명회 / 청년문화공간 인스타그램 @ju.youthcenter
온라인 마켓을 위한 설명회 / 청년문화공간 인스타그램 @ju.youthcenter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젊은층 이 주로 이용하는 SNS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온 평화마켓은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12회 평화마켓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평화마켓 측은 온라인으로 방향을 변경해 진행키로 했다.

가톨릭 프리마켓 평화마켓 네이버 카페
가톨릭 프리마켓 평화마켓 네이버 카페

이를 위해 지난 7월 8일에는 지금까지 참여했던 작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으며, 네이버 카페에 ‘가톨릭 프리마켓 평화마켓’을 열고 이달 13일 프리 오픈을 했다. 정식 오픈은 9월 1일이다.

카페에는 핸드메이드 가톨릭 상품과 성물, 굿즈부터 그릇, 마스크, 비누, 덧신, 팔찌 등의 생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자세한 사진과 설명을 올려놓아 보통 쇼핑몰처럼 판매되고 있었다.


거창핸드아트협회 - 거창라온프리마켓

거창 지역의 작가들이 모여 여는 ‘거창라온 프리마켓’은 계절마다 1번씩, 1년에 4번 열리는 행사다. 거창읍 행정복지센터 앞이나 카페에서 열리며, ‘즐거운’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라온’처럼 모든 사람이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운영되고 있다.

거창핸드아트협회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거창라온 프리마켓은 올해 코로나로 인해 휴식기를 가지려 했으나, 상인과 판매자들의 경제적 여건을 돕기 위해 온라인 프리마켓을 기획했다.

거창라온아트프리마켓 페이스북
거창라온아트프리마켓 페이스북

첫 번째 온라인 프리마켓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2주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진행됐다. 협회 측은 온라인 프리마켓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체험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9월에 진행되는 온라인 프리마켓은 거창군 코로나19 대응 문화예술분야 특별지원사업에 선정돼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셀러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까지 진행한다.

거창플레이 인스타그램 @geochang_play
거창플레이 인스타그램 @geochang_play

강의는 화상 프로그램 ‘ZOOM’, 인스타그램 라이브, 카카오 채널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똑똑한 셀러되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각 요일별로 스마트폰으로 잘 팔리는 제품 사진 촬영&편집, 카카오톡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마케팅, 유튜브 촬영&편집 등 셀러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했다. 거창라온프리마켓에는 수제쿠키, 주스, 화과자, 머랭쿠키 등의 먹거리부터 의류, 향초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띵굴마켓 - 띵굴시장

지난 2015년 9월 시작해서 지금까지 각 지역에서 31회 개최된 ‘띵굴시장’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프리마켓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으로 리빙, 푸드, 키즈,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과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셀러나 핸드메이드 셀러가 참여한다.

지난 6월 열린 동탄 띵굴시장 모습 / 띵굴시장 인스타그램 @thingoolmarket__official
지난 6월 열린 동탄 띵굴시장 모습 / 띵굴시장 인스타그램 @thingoolmarket__official

그 인기는 매년 늘어나 매니아 층이 따로 생기기 시작했으며 참여하는 브랜드도 약 140팀 정도가 된다. 전통시장을 벤치마킹한 프리마켓답게 서울에서 15번, 경기 5번, 인천 2번, 대구 3번, 제주 1번, 부산 4번 등 여러 지역에서 열렸다.

프리마켓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띵굴시장은 여러 프리마켓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요즘보다 한참 앞선 2017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띵굴마켓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 제품을 올려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5번에 걸쳐 온라인 띵굴시장이 열렸으며, 이것을 발전시켜 현재는 여러 카테고리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띵굴시장 인스타그램 @thingoolmarket__official
띵굴시장 인스타그램 @thingoolmarket__official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부산W스퀘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른 두 번째 띵굴시장도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개최로 변경되었다. 특히 이번 띵굴시장은 네이버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행사도 28일부터 9월 6일까지 10일로 기간도 더 늘었다.

띵굴시장 측은 “좀 더 편리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네이버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띵굴시장’을 생각했다”며 “네이버와 협업하여 진행되는 ‘온라인 띵굴시장’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보다도 가족 브랜드들을 더욱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슬프게 들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비록 서로 웃으며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 이렇게 서로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다시 마스크를 쓰고 여기저기에서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온라인 프리마켓으로 무대를 바꿔가는 핸드메이드 작가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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