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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놀라지 마세요! 실제처럼 정교하고 사랑스러운 인형가구입니다’ - 박정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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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놀라지 마세요! 실제처럼 정교하고 사랑스러운 인형가구입니다’ - 박정원 작가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8.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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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장공방 박정원 공방장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의 합성어다. 사전적 정의로는 아이와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이라는 뜻으로, 장난감이나 만화 등에 마니아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이들을 말한다. 어떻게보면 ‘철없다’고 볼지도 모르겠지만, 가구공장공방의 인형가구를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인형가구지만 실제 사람들이 쓰는 가구처럼 정교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박정원 공방장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꼽은 2층집 / 가구공장공방 인스타그램 @doll_jw
박정원 공방장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꼽은 2층집 / 가구공장공방 인스타그램 @doll_jw

가구공장공방의 박정원 공방장을 만나고 보니, 사람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작고 귀여운 가구를 만드는데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가 만드는 인형가구는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전시회 내내 인기가 가장 많았다는 옷장 / 가구공장공방 인스타그램 @doll_jw
전시회 내내 인기가 가장 많았다는 옷장 / 가구공장공방 인스타그램 @doll_jw

보는 것도 아까울만큼 작고 귀여운 가구들입니다. 어떻게 이런 가구를 만드시게 됐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덕질’하다가 만들게 됐어요. 하나를 만들어도 마음에 들 때까지 하는 성격이라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대충 할 수가 없어요. 인형가구여도 실제와 똑같이 만들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인형 가구라고 하면 장난감 정도의 퀄리티를 생각하는데, 공방장님이 만든 가구는 실제와 너무 비슷합니다. 그 공정과정이 어떤가요

인형 가구로 쓰이는 것들이 시중에도 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도 않고, 육일돌(바비, 쥬쥬 등의 마론인형 크기의 인형을 말한다) 크기의 인형과도 잘 맞지 않죠.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정과정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죠. 작은 건 너무 작아서 샌딩 작업도 오래 해줘야 예쁜데, 그 정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망가질 수도 있어서 정말 집중해서 정교하게 작업을 해요. 그래서 때로는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완성품을 보면 너무 즐거워서 잊게 돼요.


가구를 만들 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평소 인테리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틈날 때마다 실제 사람들이 쓰는 가구를 구경도 하는 편이예요. 그중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만들고 있어요.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무 도마 소품. 사포로 모양을 만든 뒤에는 실제 나무도마처럼 식용유를 발라주라고 설명했다 / 전은지 기자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무 도마 소품. 사포로 모양을 만든 뒤에는 실제 나무도마처럼 식용유를 발라주라고 설명했다 / 전은지 기자

공방장님이 만드셨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가구가 따로 있을까요

2층집이 아무래도 공정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애착이 가요. 그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테라스 룸박스도 더 눈길이 가요. 제가 보기에도 예쁜 가구들을 다른 분들도 관심있게 지켜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는 눈은 다 똑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또 다들 인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함께 즐기는 즐거움에 모든 가구가 다 예쁘게 느껴져요.


목공 작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나 작은 가구를 만들기 때문에 더 심할텐데요. 작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요

아무래도 환경적인 문제가 큰 것 같아요. 공방에서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작게 재단을 하다보면 톱밥이나 나무 가루가 많이 날려요. 그래서 환기도 잘 시키려고 집진기도 사용하고 신경을 쓰고 있죠. 겨울엔 추워서 환기 시키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워낙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작업을 해요. 만드는 것 그 자체가 너무 즐겁고 재밌어서 생각해보면 환경도 그렇게 큰 걸림돌은 아닌 거 같네요.

다양한 인형가구. 매우 정교하고 귀여웠다 / 전은지 기자
다양한 인형가구. 매우 정교하고 귀여웠다 / 전은지 기자
인형의자와 책상 / 전은지 기자
인형의자와 책상 / 전은지 기자
접이식이라는 점이 독특했던 가구 / 전은지 기자
접이식이라는 점이 독특했던 가구 / 전은지 기자
인형 룸박스 / 전은지 기자
인형 룸박스 / 전은지 기자

인형 키덜트분들이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판로 확보도 공방장님에게 중요한 부분인데, 따로 노력하시는 게 있을까요

제가 따로 목공을 전공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만드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판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목공에는 다양한 자재와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2년간 끊임없이 투자를 하며 작업에 몰두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아직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을 활용해서 열심히 알리고 있어요. 조금씩 저의 가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할 생각이예요.


인스타그램도 보니 다양한 가구를 만드셨는데, 앞으로 가장 만들고 싶은 가구가 있다면

육일돌 사이즈의 가구가 가장 보기도 좋고 예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가구도 만들겠지만, 그 가구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큰 돌하우스를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를 위해 공방도 운영하며 많은 분들과 인형 가구를 만드는 재미를 나누고 싶어요.


공방장님에게 핸드메이드는 어떤 의미일까요

손으로 가구를 만드는 이 작업은 지금 제 삶의 80%를 차지하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이 핸드메이드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인스타그램에서도 다양한 가구를 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에 관심있다는 공방장님의 감각이 돋보인다 / 가구공장공방 인스타그램 @doll_jw
인스타그램에서도 다양한 가구를 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에 관심있다는 공방장님의 감각이 돋보인다 / 가구공장공방 인스타그램 @doll_jw

 

- 기자 코멘트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엿보던 작가님이었다. 집에 있는 인형이 몇 개 될 정도로 나름 숨어있는 키덜트로서 작가님의 가구를 실제로 눈으로 보니 너무 행복했다. 짧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찾아온 이들도 모두 인형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50대는 되어보이는 한 손님은 “내가 집에 인형이 70개가 넘는데 여기 와서도 인형을 샀어요. 여기 가구도 하나 주문하려고”라고 말하는 눈빛에서 순수함이 느껴졌다. 인형가구를 만드는 박정원 공방장도 인형을 좋아해서 시작했다고 했다. 아기자기한 인형가구를 만드는 사람 주변에는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만 모이는 것 같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공방도 운영하신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야겠다. 구석에 있는 내 인형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작은 가구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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