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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아름다움을 유리잔에 담다 - 칠보공예&압화공예 정이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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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아름다움을 유리잔에 담다 - 칠보공예&압화공예 정이서 작가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8.0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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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꽃은 단순한 식물을 넘어, 사람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하나의 수단 같다. 다른 식물이나 물건에는 없는 꽃말이나, 설화, 탄생화, 선물하는 꽃의 의미 등 다양한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의미도 잊게 한다.

이서 작가의 압화꽃술잔 / 전은지 기자
이서 작가의 압화꽃술잔 / 전은지 기자

칠보공예&압화공예를 하고 있는 정이서 작가의 작품이 바로 그렇다. 어떻게 보면 아이같은 순수함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꽃이 가지는 고귀함과 화려함 모두 느껴진다. 바로 유리잔을 통해서. 이서 작가가 만든 압화 유리잔으로 무언가를 마시다보면 착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꽃을 마시는지, 분위기를 마시는지 말이다. 발길을 멈추게 만든, 그녀의 작품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이런 작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칠보공예를 전공했고, 작품활동을 한지는 14~15년 정도 됐어요. 칠보공예로는 거의 액세서리를 제작하는데, 문득 다른 핸드메이드를 시도하고 싶어졌어요. 그러던 중 눈에 보인 것이 압화와 유리잔이었어요. 두 가지를 결합하면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았죠. 그 중에서도 소주잔 겉면에 문구를 새기거나, 바닥에 연예인 사진을 넣는 것을 봤고, 꽃을 붙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어요. 정말 장난스럽게 탄생한 작품인거죠.


칠보공예와 압화공예는 언뜻봐도 공정 자체가 다른 작업일 듯합니다.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맞아요. 칠보와 압화는 공정이 완전 달라요. 그래서 같이 작업하면 어려울 때도 있죠. 압화공예는 이름처럼 꽃이 주된 재료예요. 제가 직접 양재꽃시장에서 꽃을 사다가 말려서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압화작가님들의 작품을 구매해 사용하기도 해요.

기존 술잔 바닥에 압화를 붙이는 작업을 한 후에 고급 수지용액을 사용해 자체제작한 가마에서 일정한 온도로 구워줍니다. 다른 꽃술잔과의 차별성이 여기서 나타나요. 한번 더 구워주기 때문에 꽃잎이 떨어질 일이 없답니다. 뜨거운 물에 오랜 시간 담궈두지 않는 이상 파손될 일도 없지요. 또한, 술잔 자체에도 색을 넣어서 잔에 술을 담았을 때 색에 따라 술의 빛깔이 달라보여요.

칠보공예 작품이 들어간 술잔 / 전은지 기자
칠보공예 작품이 들어간 술잔 / 전은지 기자

칠보작품에도, 압화도 꽃이 가득한데요. 작품활동을 할 때 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요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같은 꽃이어도 색깔, 모양이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작업이 더 재밌고 즐거워요. 제가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들인만큼 모두 내 자식 같고요. 술잔 만드는 게 칠보공예 만큼이나 즐거워요.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기도 합니다(웃음)

 

압화팔찌 / 전은지 기자
압화팔찌 /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이서 작가의 꽃술잔에는 압화와 함께 색이 들어가서 색에 따라서 달라지는 재미도 있다 / 전은지 기자

칠보나 압화 모두 손으로 하는 작업이라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작업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때가 있어요. 대량으로 100개 정도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손으로 똑같은 작업을 계속 하다보니 어느 순간 지칠 때가 있죠. 유독 그럴 때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기도 하고, 핸드메이드는 오늘 만드는 것과 내일 만드는 것이 맨날 다른 것에 재미가 있는 건데 그런 재미를 느끼지 못할 때가 있어 가끔 힘들 때도 있어요.


작업하시다가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극복하는 작가님만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요. 손으로 만드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텐데, 2~3일 정도 휴식을 하고나면, 손이 근질거리고 갑자기 남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나요. 다 멈추는 것이 저만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서 작가의 칠보공예 작품 / 전은지 기자
이서 작가의 칠보공예 작품 / 전은지 기자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압화잔을 처음 봤는데, 너무 예쁘더라구요. 이걸 보시는 분들도 비슷한 반응일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도 모두 “와!”하면서 예쁘다고 하시죠. 그런 반응을 보면 즐겁고 재밌어요. 지금은 비슷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저는 제가 제일 잘 만든다는 자부심도 있고 제가 만든 것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해요(웃음)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특별히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규모가 크거나 거대하고, 위대한 작품이 아닌, 사람들이 압화 소주잔 봤을 때 분위기처럼, “이게 뭐야?”하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작가님에게 있어 핸드메이드란 어떤 의미일까요

재미?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도 재밌고, 제가 만든 것을 사람들이 보면서 좋아해주고, 그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어요. 거창하지 않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즐거움이 핸드메이드라고 생각해요.
 

- 기자코멘트

전시회에서는 압화로 만든 소주잔만 볼 수 있었지만, 이서 작가는 14년을 넘게 칠보공예를 전공하고 작품활동을 해온 전문가다. 칠보공예로는 주로 액세서리를 만든다고. 이날 칠보공예 작품은 많이 볼 수 없었지만, 핸드메이드는 즐거워야 한다는 것, 즐거워야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을 이서 작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예쁜 소주잔으로 즐겁게 한 잔 하며 얻는 분위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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