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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호기심의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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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호기심의 구현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10.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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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 그린 인체 비례도 / 픽사베이
1492년 그린 인체 비례도 / 픽사베이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인류 역사상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천재가 아닌가 싶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그린 화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화가 뿐만 아니라 조각, 건축, 의학, 공학, 식물학, 지질학 등 너무나 수많은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고 활약했다.

다빈치는 동물과 사람을 직접 해부하고 연구하여 현대의학에 기여했고, 산과 바다를 관찰하여 거대한 순환의 과정을 알아내 지질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직접 음악도 작곡하여 주변에서 어떤 음악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한 가지 분야조차 특출난 재능을 발휘하기 힘든데, 다빈치의 능력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것 같다.

다빈치는 또한 발명가로도 뛰어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명왕 에디슨이나 테슬라보다 시대가 훨씬 앞섰던 것은 물론이며 현대에 미친 영향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빈치는 인류의 생활을 진보시킬 새로운 발명을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 그리고 그의 발상과 발명을 살펴보면 정말 15세기 인물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나선형 헬리콥터 설계도 / 위키피디아
나선형 헬리콥터 설계도 / 위키피디아

하늘을 날고 싶은 다빈치의 욕망, 비행체를 만들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동경했다. 이는 다빈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다빈치는 단순한 부러움으로 끝나지 않았다. 실제로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없는 방법이 없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수많은 장비를 설계했다.

1483년에 설계한 지름 4.5M의 나선형 헬리콥터는 조종사 네명이 나무 플랫폼에서 각각 레버를 잡고 빙글빙글 달리며 운전한다. 인력으로 프로펠러를 회전시키고 풀을 먹여 뻣뻣해진 리넨 날개가 나선형으로 돌며 땅에서 상승할 수 있는 공기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니숍터 설계도 / 위키피디아
오니숍터 설계도 / 위키피디아

1490년에 설계한 이 비행기는 '오니솝터(Ornithopter)'라고 부른다. 그리스어로 새와 날개를 의미하는 이 오니솝터는 단어의 의미처럼 새를 본땄다. 가늘고 강한 소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비단을 덮어 날개를 만들었다. 다빈치는 조종사가 크랭크를 돌리고 발로 페달을 밟으면, 200KG의 힘을 발생시켜 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년 동안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다빈치는 오니솝터를 설계한 지 10년 후에 글라이더를 새롭게 제작했다. 잎의 낙하와 날개를 펼친 채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새의 활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폭과 깊이가 7M인 구멍이 막힌 리넨 텐트를 낙하산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스케치했다.

그는 다양한 실험을 했으나 결국 하늘을 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연구결과는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다빈치의 연구를 토대로 1617년 파우스토 베란치오가 낙하산을, 1930년대 이고리 시코르스키가 헬리콥터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다연장대포 / 위키피디아
다연장대포 / 위키피디아
다빈치의 탱크 설계도 재현모형 / 위키피디아
다빈치의 탱크 설계도 재현모형 / 위키피디아

기이한 신무기를 고안한 다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평상시 채식주의자이면서 평화주의자였다. 하지만 유럽의 여러 군주 밑에서 일하면서 모순되게도 그들이 원하는 온갖 전쟁용 무기를 연구했다. 다빈치는 기존 투석기, 석궁, 대포 등의 성능을 개량하는가 하면 발상이 특이한 신무기를 고안했다.

1482년 설계한 다연장 대포는 구경이 작은 대포를 부챗살 모양처럼 이어 붙여 막강한 화력을 낼 수 있게 했다. 또한 1484년 밀라노 군주 스포르차 공작을 위해 탱크도 설계했다.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은 형상을 하였는데, 철갑을 둘렀고 수십 대의 대포가 실려 모든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게 했다.

다빈치는 낫이 달린 마차인 '낫전차'도 설계했다. 원래도 마차 바퀴에 낫을 다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다빈치의 낫전차는 특이하게도 전차 앞부분 혹은 위에 달린 거대한 낫 4자루가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면서 적을 벨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다빈치는 군사용 다리, 잠수함, 기관총, 자주포 등 현대 군사무기와 비슷한 원리의 무기와 장비를 설계했다.

물론 그의 스케치에서 실제로 상용화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당대의 기술 수준이 다빈치의 설계를 그대로 구현해내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상천외하면서도 잔혹한 상상이 담긴 다빈치의 무기를 보면 천재가 나쁜 쪽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다빈치의 낫전차 / 위키피디아
다빈치의 낫전차 / 위키피디아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으로 쓰이는 편리한 물건을 설계하다

다빈치는 이외에도 수많은 생활용 물건을 발명했다. 현재 현대인들이 안경 대신 착용하는 콘텍트 렌즈도 다빈치가 고안했다. 1508년 그는 '눈의 습관'이란 책을 통해 유리그릇에 물을 넣고 얼굴을 담그면 물이 각막의 굴절률을 바꾼다는 원리를 설명했다. 이후 1877년 스위스 의사인 아돌프 피크가 이 원리로 렌즈를 만들었다.

1478년에는 바퀴로 굴러가는 차량을 설계했다. 이 자동차는 태엽이 풀어지는 힘을 이용해 달려가는 것인데, 사실 진짜 차라기보다는 장난감에 더 적합한 형태였다. 1495년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로봇 기사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축바퀴와 케이블로 앉고 일어서며 관절을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알람을 자동적으로 울리게 했다.

이외에도 다빈치는 악취를 없애는 향수, 래칫 리프트 등 다양한 기계장치와 시계, 악기 등을 만들었다. 다빈치는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며 깊이 연구했고 일상에서 더 편리하게 쓰일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고자 했다.
 

다빈치가 구상한 다양한 기계장치 / 위키피디아
다빈치가 구상한 다양한 기계장치 / 위키피디아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다빈치의 천재성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는 다빈치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또 당시 기술 수준이 다빈치의 설계를 구현하기에는 부족했다. 다빈치의 생각이 시대를 너무나 앞서나간 것이다. 다빈치가 만약 현대에 태어났으면 얼마나 그의 상상이 더 많이 구현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다빈치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아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한 관찰을 꼼꼼히 메모하고 그렸으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인간이 이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여 연구했다. 그의 발명의 원천은 바로 이러한 세상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 덕분이었다.

다빈치의 탁월한 재능은 그가 이룬 업적에서 아주 중요한 요인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몰입하고 노력했는지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발명과 창작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빈치의 재능은 그대로 따라갈 수 없다 하더라도, 다빈치의 태도와 노력의 자세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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