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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한과, 현대에도 주목받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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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한과, 현대에도 주목받는 가치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7.0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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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의 수제 제조법과 건강한 유기농 재료, 현대의 가치와도 알맞아
개성있는 다양한 퓨전 한과가 젊은 세대와 외국인 사로잡는 중
다식 / 위키피디아
다식 / 위키피디아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입에 달라붙는 아삭한 식감의 유과, 계속 손이 가는 달콤한 약과, 바삭바삭한 식감과 담백함이 일품인 강정··· 전통 한과는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먹어온 과자이다. 요즘은 워낙 과자의 종류가 많고 해외의 과자들도 많이 들어왔지만 아직도 한과의 고유한 매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과자는 기호식품에 속한다. 기호식품이란 인체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기보다는 맛과 향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음식을 말한다. 과자 외에도 술과 커피 등이 기호식품에 속한다. 단맛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과자는 전 세계에서 오래전부터 나타난다.

생존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므로 과자는 '사치재'라고도 할 수 있다. 과자는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된 사회와 계층의 식생활에서 나타나게 된다.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도 물자가 남아돌게 되면 이것을 이용해서 달콤한 과자를 만들어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화 이전까지만 해도 소수를 제외하고 과자를 맛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다수 서민은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식재료가 많이 드는 과자를 만들 여유가 없었다. 실제로 고려와 조선 조정에서는 과자가 너무 사치스럽고 식재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몇 차례 금지하기도 했다.
 

한과 선물 세트 / 위키피디아
한과 선물 세트 / 위키피디아
새롭게 탄생한 아름다운 한과 디저트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새롭게 탄생한 아름다운 한과 디저트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현대에 다시 각광받는 한과

1970년대 이후부터는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국민의 삶의 질도 올라가게 되었고 과자 수요도 늘어났다. 생산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는 과자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주었기에 충분히 수요를 맞출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과자는 대부분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생산한 대기업의 과자이다.

반대로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기존 우리 전통 한과의 인기를 떨어트리는 결과가 되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서양식 디저트와 양과가 유행하게 되었으며 대기업의 과자들도 자극적인 맛이 강해지면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한과는 현대인들에게 점차 외면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한과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과는 다른 과자와는 달리 쌀·콩·호두·잣·깨·밤 등 곡물과 견과류, 과일, 한약재 등 건강한 천연 농산물을 사용하여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또한 방부제를 따로 쓰지 않으면서도 쉽게 상하지 않는다.

한과는 기존에 대량생산되는 평범한 공장 과자와는 달리 지나치지 않은 단맛과 담백함·고소함이 있다. 한과 만의 독특한 맛과 모양, 색감은 개성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이색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종류 역시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고급 수제 한과, 대중적으로 먹는 대량생산 과자,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퓨전 한과 등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정부는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직접 인증하는 제도인 대한민국식품명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까지 지정된 75명 중 한과와 관련된 명인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식품명인(한과 관련) 2019년 기준
대한민국식품명인(한과 관련) 2019년 기준 / 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김규흔 명장 / 농림축산식품부
김규흔 명장 / 농림축산식품부

현대의 기호에 발맞추고자 하는 한과의 변신

식품명인 중에서 2005년 제26호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김규흔 명장은 현대의 기호와 발맞춘 퓨전 한과를 만들기로 잘 알려진 장인이다. 김규흔 명장은 한과를 만드는 처가를 도우며 처음 한과를 접하게 되었으며 1980년 독립하여 40년 동안 자기만의 독특한 한과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장인은 녹차 꿀약과, 초코유과 등 150여 종의 새로운 한과를 만들었고 천연 성분과 개별 포장을 개발하여 한과를 더욱 고급화하였다.

김규흔 한과는 뛰어난 품질과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맛으로 해외에도 널리 수출된다. 특히 청와대의 명절 선물로 애용되고 있으며, ASEM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도 외국 정상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명인은 포천에 한가원(韓佳園)이라는 유일한 한과 박물관을 설립했다. 한과 전시는 물론 세계 과자에 대한 정보, 한과와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 다도 교육 등을 진행한다.

전남 담양에서 담양한과를 운영하는 박순애 명인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한과를 만들고 있다. 명인은 전통한과연구소를 설립하여 초콜릿과 조청을 섞은 초코한과, 초코강정 등을 내놓았고, 이들 퓨전한과가 온라인에서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수많은 식품명인과 한과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전통 제조법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새로운 흐름에 발맞추고 소통해온 결과이다.

제주도에서는 백년초, 녹차, 우도땅콩, 오메기, 감귤, 한라봉 등 지역에서 나는 특산품을 현대인이 좋아하는 초콜릿, 빵, 아이스크림 등과 결합하여 제주도만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식품들이 이제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꼭 사 가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훌륭하게 마케팅한 덕분이다.

한편 약과처럼 품질은 다소 일률적이지만 대량생산으로 쉽게 맛볼 수 있게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오늘날 약과는 일반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우리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한과이다. 약과 특유의 달콤함과 예쁜 모양이 남녀노소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과자로 자리 잡게 만든 것이다.
 

미니약과 / 삼립식품
한입에 먹기 좋게 만들어 젊은 세대도 좋아하는 한과가 된 '미니약과' / 삼립식품
보성 녹차 요거트 아이스크림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보성 녹차 요거트 아이스크림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한류 열풍에 다시 발맞출 수 있을까?

고려시대 당시 몽골에는 고려의 풍습인 '고려양'이 유행했다고 한다. 특히 몽골인들은 고려의 약과를 '고려병'이라고 부르며 즐겨먹었다. 한편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한과 수출액이 2013년 90만 달러에서 2017년 288만 달러로 약 3.2배나 증가했다. 오늘날의 한과도 고려양의 유행처럼 다시 한번 한류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는 것이 아닌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요즘은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와 웰빙 열풍으로 인해 수제 과자나 디저트를 만들어보는 취미가 유행한다. 평범하고 뻔한 기존 과자가 아닌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것은 물론, 마음을 담아 주변 지인과 가족에게 선물해보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과는 많은 종류가 대량생산이 아닌 수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욱 이러한 트렌드에 더욱 적합하다. 방법이 어렵지 않고 재료도 우리 일상속 식재료가 대부분이며 종류가 다양해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화란 계속 현대의 기호에 발맞추어 새롭게 변화하고 이어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날 한과는 그 고유한 특징이 시대의 필요에도 적합하지만 또한 현대의 새로운 방법을 참고하여 계속 변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과 그 가치가 계속 되는 한, 국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해외에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제 양갱 만들기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수제 양갱 만들기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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