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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쿠키'가 던진 '핸드메이드'의 무게와 책임 (feat.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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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쿠키'가 던진 '핸드메이드'의 무게와 책임 (feat.유기농)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9.2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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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핸드메이드’라는 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시중 대형마켓에서 팔고 있는 제품을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한 '미미쿠키' 이야기로 이 사기행각이 들통나 버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미미쿠키'는 젊은 부부가 아이 태명을 걸고 운영하는 '유기농 수제' 디저트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수제 유기농'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카스텔라, 롤케이크, 쿠키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다소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그럼에도 아이의 건강과 가족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던 이들은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와 생크림 등 좋은 재료를 쓴 제품이라 믿고 구매했고, 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일부 구매자들이 업체의 한 제품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처음 업체측은 부인하지만 점점 의혹이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결국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의심은 계속해서 다른 제품으로까지 이어진다. 업체는 다른 제품만큼은 수제라고 해명했으나 결국 다른 제품들 역시 대형마켓 완제품을 재포장해서 몇배나 비싸게 팔았던 것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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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소비자들이 더 분노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문이 많고 돈이 부족했다는 업체의 뻔뻔스러운 변명때문이었다.  결국 미미쿠키는 폐점하고.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성분분석 의뢰와 함께 또한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유기농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미미쿠키는 그러한 인증을 거치지도 않고 수제 유기농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소비자를 우롱했다. 이번 사건은 정부 당국 단속에 있어 구멍이 있었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면 언제까지 그러한 사기행각이 계속됐을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보다 화학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고 유기농 재료로 만든 수제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건강에 좋은 것들을 먹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이용해 미미쿠키가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소비자의 신뢰를 깨트렸기에 그 파장은 너무나 커졌다.

수많은 수제 음식점들이 프랜차이즈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만의 수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을 토대로 만든 음식을 소비자에게 맛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아닐까?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기에 정직한 수제 음식점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이 사건이 비단 먹거리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 '수제', '핸드메이드' 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핸드메이드 작가들도 '핸드메이드'라는 말의 무게를 알고 자신의 작품을 내놓을 때, 장인정신에 버금가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만들고, 거기에 소비자의 지지와 신뢰가 뒷받침 된다면 다양성이 꽃 피는 역동적인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 당국은 이제라도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또한 미미쿠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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