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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우리 아이 부탁해! 애착 인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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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우리 아이 부탁해! 애착 인형 만들기
  • 최나래 기자
  • 승인 2020.06.1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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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분리불안 해소

[핸드메이커 최나래 기자] 본 기자는 임신 24주 코바늘에 도전한 적이 있다. 이제는 34주차로 육아휴직까지 일주일 앞두고 바느질에 도전했다. 바로 애착인형 만들기이다.

임신 중이거나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는 애착인형에 관심이 많을 때이다. 애착 아이템은 아이가 직접 선택한 물건으로 불안함 해소로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인형, 베개, 이불 등이 선택한다.

안정감을 주다. / pixabay
안정감을 주다. / pixabay

그러나 한 번 애착이 생기면 정을 떼기 힘들다고 해서 애착 물건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부모를 알아보며 스킨십으로 애정과 신뢰감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그 이후 엄마와의 분리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불안감 상승이 되는데 이때, 애착 물건으로 그 불안감이 감소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본 기자가 34주 태교에 애착인형 만들기를 선택한 이유다.

애착인형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깊게 잘 수 있게 도와주며, 역할 놀이를 하면서 사회성을 높이는 동시에 집중력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아이의 친구 / pixabay
아이의 친구 / pixabay

애착인형을 가지고 있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평균 만 3살 정도까지 늘 주위에 두고 싶어 한다. 아이의 분리 불안을 해소해주는 애착아이템의 집착은 아이들이 새로운 것들을 접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기관을 다니는 아동이라면 친구들과의 상호작용과 놀이 등 새로운 경험에 흥미를 느끼면서 점차 집착이 줄어들기에 억지로 떼는 행동은 좋지 않다. 만약 36개월 이상에도 애착 물건에 애착한다면 이는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거나 유대관계 부족해 나타나는 형상으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애착인형, 콩이토끼 만들기

애착인형은 DIY 키트로 다양한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여러 곳을 살펴보며, 어떤 디자인의 애착인형을 만들지 찾아보았다. 그때 눈에 띈 것이 바로 토끼 인형이다.

재료는 키트를 이용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으나 부자재(바늘과 실, 가위)를 따로 준비해야 된다. 구매한 토끼 인형 원단은 민감한 아기 피부에도 자극이 없고 물고 빨아도 안전하고 친환경 국제 인증한 오가닉 소재로 골랐다. 포근한 유기농 면에 은은한 베이지 컬러인 토끼로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택배가 오자마자 떨린 마음으로 바로 주문한 재료를 펼쳐보았다. 키트 안에는 방울솜, 제품본이 그려져 있는 원단, 설명서 등이 들어있었다.

애착인형 만들기 키트 / 최나래기자
애착인형 만들기 키트 / 최나래기자
도안 따라 잘라준다. / 최나래기자
도안 따라 잘라준다. / 최나래기자

먼저 원단을 확인해봤다. 이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움의 끝판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려져 있는 도안을 자르려고 한순간 왠 먼지가 이렇게 많은지. 임산부이거나 먼지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잘라주는게 좋을 것 같다. 

설명서 따라 / 최나래기자
설명서 따라 / 최나래기자

다 잘랐다면 동봉된 설명서를 보고 차근차근 만들어주자.

귀여운 귀 만들기 / 최나래기자
귀여운 귀 만들기 / 최나래기자

먼저 귀를 만들었다. 겉귀와 속귀를 합쳐 바느질 시작. 모든 것이 순조롭다. 한 쪽 귀만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 귀 하나 만드는 데에 벌써부터 뿌듯함이 밀려온다. 귀밑 부분을 공그르기 바느질 기법으로 고정해 주면 귀 모양이 잡힌다. 공그르기는 실땀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속으로 떠서 꿰미는 바느질법으로 이는 인터넷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얼굴 완성! / 최나래기자
얼굴 만들기 / 최나래기자

그다음 얼굴이다. 볼 두 장과 이마끼리, 뒷머리끼리 박음질해 주고 만들었던 귀를 가운데에 놓고 주위를 박음질 한다음 뒤집으면 얼굴이 완성된다. 여기서 귀를 잘 잡으면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삐뚤어지거나 귀가 내려온 상태를 볼 수 있다.

눈코입까지 달아주니 너무 귀엽다 / 최나래기자
눈코입까지 달아주니 너무 귀엽다 / 최나래기자

이에 동봉되어 있던 방울솜을 적당하게 얼굴에 넣어주고 취향에 맞게 눈과 코를 만들어 주자. 플라스틱 눈을 달아줘도 되지만 신생아에게는 자수가 좋다고 하여 한 땀 한 땀 놓았다. 눈 코 입을 만들어주니 완성된 모습이 기대가 되었다. 얼굴은 귀를 합치는 데에 은근 시간을 많이 잡아 2~3시간 걸린 거 같다.

막달로 인해 허리도 아프고 체력도 낮아 하루 만에 완성은 무리였다. 태교이니 차근차근 만들자는 생각으로 다음날 다시 몸을 만들었다.

왼) 같은 팔끼리 배치 오) 박음질한 팔 / 최나래기자
왼) 같은 팔끼리 배치 오) 박음질한 팔 / 최나래기자
왼) 박음질 전 오) 박음질 후 / 최나래기자
왼) 박음질 전 오) 박음질 후 / 최나래기자

먼저 두 팔을 설명서대로 박음질해 주었다. 그다음 두 발을 꿰맸는데 팔과 같을 줄 알고 박음질 하는 바람에 발바닥이 없는 상태가 되어 다시 뜯고 발바닥을 완성했다. 설명서는 꼭 자세히 읽어봐야 한다. 박음질한 팔과 다리를 뒤집고 솜을 넣어 완성시키기 까지 총 2시간 30분이 걸렸다.

배 다리 등 3겹 박음질하기 / 최나래기자
배 다리 등 3겹 박음질하기 / 최나래기자

그다음 배, 다리와 등을 합쳐주는 작업인데, 설명서에 관련 내용이 간략하게 나와있어 이해하기 힘들었다. 일단 사진대로 배와 다리 그리고 그 위에는 등이 될 원단을 올려 박음질했다. 이 때 다리에 솜이 들어있어 박음질하는 데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다리가 움직이고 3겹이라 꽉 잡아주며 꿰매줘야 된다. 그다음이 문제다. 다했다는 기쁨은 잠시, 뒤집고 보니 거꾸로 박음질한 게 아닌가. 결국 다시 다 뜯었다. '그냥 하나 사주고 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포기하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 다시 마음을 잡고 도전! 우여곡절 끝에 몸통을 완성한다.

우여곡절 완성된 몸통 / 최나래기자
우여곡절 완성된 몸통 / 최나래기자

사진과 같이 나와야 되는데 다리 모양이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처럼 다시 하지 않길 위해서는 배 원단에 다리를 뒤집어서 박음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하루만에 만들겠다는 생각은 정신건강을 위해 버리는 게 좋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것이 태교의 첫걸음이다. 그런 의미로 여기까지 하고 잠시 접어둔다.

팔까지 완성! / 최나래기자
팔까지 완성! / 최나래기자

이후 마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그전에 만들었던 팔을 몸통에 달아주고 몸통엔 솜을 넣었다. 몸통이 힘들었던 탓인지 팔 다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동글동글한 꼬리 / 최나래기자
동글동글한 꼬리 / 최나래기자

귀여운 꼬리를 만들어주자. 동그란 꼬리는 홈질(드문드문 꿰매는 간단한 기초 바느질)하고 난 뒤 솜을 넣어주면서 실을 잡아당기면 오므라진다. 꼬리를 엉덩이 쪽에 공그리기 바느질법으로 고정해 주었다. 이로써 완벽한 몸통이 완성된다.

토끼모양을 갖춘 인형 / 최나래기자
토끼모양을 갖춘 인형 / 최나래기자

이제 얼굴과 몸통을 연결해주는데 이때도 공그리기 바느질법이 사용된다. 단단히 고정해주지 않으면 달랑거리거나 힘없이 축처진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으니 중요한 순간이다. 

리본만들어서 달아주기 / 최나래기자
리본만들어서 달아주기 / 최나래기자
옷입히기 / 최나래기자
옷입히기 / 최나래기자

이제 밋밋한 얼굴에 리본과 옷만 입혀주면 끝이다. 예쁘게 박음질해 주고 인형에게 입혀주면 끝. 드디어 우리 아이의 첫 애착인형을 완성했다.

우리 아이 잘 부탁해 / 최나래기자
우리 아이 잘 부탁해 / 최나래기자

바늘에 찔러가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다 보니 정말 시중에서 파는 애착인형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본기자가 더 애착을 갖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힘든 과정으로 중간 중간 포기할 위험이 있었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인형을 보니 우리 아이 첫 인형을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긴다.

손재주가 있거나 바느질을 잘하는 이라면 금방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자와 같은 곰손도 만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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