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01 07:25 (목)
공예협동조합, 아직 갈길 멀다…홍보‧마케팅 필요해
상태바
공예협동조합, 아직 갈길 멀다…홍보‧마케팅 필요해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6.1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디어 및 상품 개발에는 도움되지만, 운영 힘들어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18일 방문했던 메가쇼 2020 시즌1에서 방문했던 협동조합을 보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날 전시회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으로 각 지역별 협동조합이 셀러로 참여했다.

각 조합들은 다양한 품목을 전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공예 관련 협동조합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공예작가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은 무슨 활동을 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몇몇 공예협동조합과 그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협동조합을 두 곳 살펴봤다. 협동조합이 말하는 장점과 단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협동조합들은 모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참여했다. 부스 설치비 등 소상공인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고, 홍보할 수 있는 점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았다.

메가쇼 내 ‘2020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판매전’에 참여한 협동조합 부스 / 전은지 기자
메가쇼 내 ‘2020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판매전’에 참여한 협동조합 부스 / 전은지 기자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관계자 - “판로 확보 등을 위해 관련 기관에서 많은 참여기회를 주고 있다.”

부산 ‘정직한 손 협동조합’ 관계자 - “부스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력으로는 참여하기 어려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으로 나와 홍보하게 되어 좋다.”

대구 ‘마노아카페 협동조합’ 이수현 이사장 - “이번 박람회 참여는 물론이고 협동조합 차원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다양한 지원이 마련되어 있다.”

광주 “광주명품공예협동조합” 조민정 가죽공예 작가 - “제품을 제작할 때 필요한 기기도 구입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어느정도 범위 내에서는 기기 구입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협동조합 공동사업 추진 비용 지원 내용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협동조합 공동사업 추진 비용 지원 내용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운영에 필요한 공동사업 추진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서로 협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이나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상담, 교육, 컨설팅,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제품 개발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와 관계자들이 꼽은 두 번째 긍정적 측면은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줄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고, 서로의 전문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더욱 차별화된 상품이 탄생한다. 또한, 공예협동조합의 대부분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의 사회진출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은 여성 핸드메이더 6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공예협동조합 대부분은 여성의 참여율이 두드러졌다. /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브로셔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은 여성 핸드메이더 6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공예협동조합 대부분은 여성의 참여율이 두드러졌다. /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브로셔
공예협동조합의 제품은 여성들이 관심있는 분야가 많았다. 주얼리, 비누, 아로마 방향제 등이 많았고, 참여자들과 관람객도 대부분 여성이었다.(상단) 부산 ‘정직한손협동조합’(하단)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공예협동조합의 제품은 여성들이 관심있는 분야가 많았다. 주얼리, 비누, 아로마 방향제 등이 많았고, 참여자들과 관람객도 대부분 여성이었다.
(상단) 부산 ‘정직한 손 협동조합’
(하단)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관계자 - “함께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 경력단절여성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어 경제적,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핸드메이더들의 분야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했다.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각자가 만드는 소재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서 우리만의 차별성을 갖게 된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부산 ‘정직한 손 협동조합’ 관계자 - “비누, 아로마 등 여성들이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다. 그래서 서로 피드백이 잘 된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마을, 방과후학교, 수강생 교육에 집중

새로운 제품이나 작품을 만드는 것이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작가와 조합원들의 전문분야이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맞물려 판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 협동조합 대부분이 판로 확보와 홍보를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수익창출이나 홍보를 위해서는 ‘교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팝아트, 가죽공예, 한지공예 등 남녀노소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만큼, 마을 교육이나 방과후학교, 노인복지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며, 협동조합 공방에서 수강생을 모집하기도 한다.

수강생 교육 모습 /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블로그(http://blog.naver.com/wbyw2018)
수강생 교육 모습 /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블로그(http://blog.naver.com/wbyw2018)

부산 ‘정직한 손 협동조합’ 관계자 - “공방을 통해서 교육을 받는 분들이 배워서 자기가 (비누를) 만들어간다.”

대구 ‘마노아카페 협동조합’ 이수현 이사장 - “교육기부, 재능기부를 많이 한다. 관련 센터와 협약을 맺어 교육기부를 하고, 교육생이 카페를 오픈하면 도움을 준다. 또한, 커피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과정으로 교육을 구성해 집중하고 있다.”

서울 ‘테마가 있는 꽃정원문화 협동조합’ 정명자 대표 - “화훼장식, 조경, 시민정원사, 마을정원, 도시정원, 플로리스트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센터에서 요청이 오면 프로그램 별로 교육을 맡아서 진행한다.”

강원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나래’ 관계자 - “강원도 내 학교에 메이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필요하다면 메이커실 3D프린터 구축에 도움을 주며, 대학에서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홍보, 마케팅 분야 어려움이 가장 커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운 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홍보 마케팅’이다. 각자의 제품은 전문가로서 잘 알고 있지만, 홍보, 마케팅, 판매 등은 전문분야가 아니다보니 어떻게 해야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고 한다. 젊은 협동조합 대표는 다양한 SNS를 활용해 홍보하긴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를 만나는 만큼 인식의 변화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사람이 모여 협력하는 만큼, 약간의 이견 충돌도 있다고 한다.

서울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관계자 - “전부 제작자들이기 때문에 제작부터 판매, 홍보, 마케팅, 개발 등을 모든 것을 다 맡아서 해야한다는 애로점이 있다. 홍보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매체 이해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판로확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서울 ‘테마가 있는 꽃정원문화 협동조합’ 정명자 대표 - “조합원 각자가 개별 사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동적인 업무를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운영 측면에서의 어려움이 크다.”

부산 ‘정직한 손 협동조합’ 관계자 - “지원은 되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시도했을 때 시장에서 반응이 없다면 어렵다. 수공예 작가들이 재료를 아끼지 않는 진정성을 담아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과 같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다.”

“비누를 만들 때, 새로운 디자인을 논의하거나 오랜 숙성시간이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대구 ‘마노아카페 협동조합’ 이수현 이사장 - “커피 만드는 쑤달이라는 브랜드를 협동조합 캐릭터로 만들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어느정도 인지도가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협동조합에 대해 저렴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어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눈여겨 볼만한 협동조합들

서울 -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더블유바이더블유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여성 핸드메이더 6명이 모인 협동조합이다. 더블유바이더블유(W by W)는 ‘Whatever handmade by Woman’의 약자로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언니(누나)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목공(왓에버우드), 가죽공예&수제화(하마공방), 손글씨&토퍼(팝핀피오피), 프랑스자수(리밸류), 한지공예(라온한지), 나전칠기(달조각공방) 등이다.


서울 – 테마가 있는 꽃정원문화 협동조합

테마가 있는 꽃정원문화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테마가 있는 꽃정원문화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환경과 사람 중심의 감성이 살아있는 꽃정원문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관련 사업자, 생산자들이 모여 농장, 학교 정원, 마을 정원, 도시농업, 원예치료 등의 분야에서 제품 생산에서 판매,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원 –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나래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나래 / 전은지 기자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나래 / 전은지 기자

4차 산업혁명 미래교육 관련 창의융합 메이커 기업. 우수한 메이커 교육을 제공하고, 관련 기술 개발, 컨설팅, 메이커 장비 판매 등 분야별 전문인력이 모여있다. 대표제품으로는 아두이노 활용 MBL 키트 세트가 있다.


광주 – 광주명품공예협동조합

광주명품공예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광주명품공예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광주 공예 작가 8명이 모여서 만들어진 협동조합. 공예 예술의 발전과 공예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형문화재인 진다리붓, 가죽 섬유제품, 솟대액자, 칠보 악세서리, 부채, 은공예, 퀼트, 자수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대구 – 마노아카페 협동조합

마노아카페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마노아카페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2019년 4월 신설된 커피 관련 협동조합. 직접 생두를 로스팅해 판매하며, 카페운영, 커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한 제품으로는 답례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스페셜티 콜드브루, 집에서 간편하게 내려마실 수 있는 드립백 등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또한, 경력단절여성 노인, 장애인을 위한 바리스타 직업 체험을 운영하며 ‘상생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부산 – 정직한 손 협동조합

정직한 손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정직한 손 협동조합 / 전은지 기자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여성 테라피스트들의 공동체. 2014년 설립 후 6년간 식물 고유의 테라피 효과를 직접 체험하며 ‘비누밥’이란 대표 브랜드를 만들었다, 직접 증류한 허브워터로 만든 아로마 천연비누, 콩왁스로 만든 캔들, 프리미엄 아로마 공간 향수, 천연 아로마 스프레이, 천연 아로마 수제비누 등을 제작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