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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 디자인, 직물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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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 디자인, 직물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4.2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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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옷 / 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옷을 사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그리고 어떤 옷을 고르고 싶은가. 단색의 옷이 있는가 하면, 알록달록한 다양한 색을 넣은 옷도 있다. 또한 줄무늬와 체크무늬 등 일정한 무늬들의 옷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옷도 있다.


텍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사실 옷뿐이겠는가. 카펫, 이불, 덮개 등 셀 수 없는 종류의 직물에도 디자인도 똑같다면 섭섭하다. 직물의 색과 디자인이 우리의 다양한 미적 욕구를 충족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직물을 영어로는 텍스타일(textile)이라고도 하고, 그 디자인은 텍스타일 디자인이라고도 부른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문양을 디자인하고, 기법을 정하는 것은 물론 원단을 만들어내고 전반적인 설계와 최종적인 완성의 단계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말하자면 텍스타일은 넓게는 섬유산업 전반을 지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굳이 텍스타일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는 직물 공예와 그 패턴 디자인의 예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옷들은 바느질이나 미싱 등 수작업으로 직접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으나,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서 프린터로도 간단히 디자인 문양을 찍어낼 수 있다. 하지만 기계로만 찍어낸다고 하면 뭔가 좀 심심한 느낌이 든다. 특히 기계가 없던 시절에는 어땠을까 싶다. 기계가 아닌 수공예로 만드는 직물 디자인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기계가 없이 손으로 옷에 문양을 디자인하기 위해, 아마 처음에는 다양한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직물을 그대로 입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특히 남보다 더 아름다운 것으로,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본능이다. 그래서 수고를 하더라도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을 것이다.
 

염료에 옷을 담궈 염색하는 침염 /pixabay
염료에 옷을 담궈 염색하는 침염 / pixabay
사진3 인도의 블록날염 방법 /pxfuel
인도의 블록날염 방법 /pxfuel

염료로 색을 나타내는 염색 방법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바로 '염색'이다. 염료로 평범한 색의 직물을 물들이기도 하고, 문양을 찍기도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도 하다. 염료는 주변에서 조개의 즙이나 오징어 먹물, 연지벌레 등에서 구하기도 했지만, 보통 다양한 식물의 잎과 열매, 줄기에서 찾았다. 쪽에서는 파란색, 홍화에서는 붉은색, 창포에서는 보라색 등 식물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색을 얻었다.

염색은 '침염'과 '날염'이 있다. 침염은 염료에 그대로 옷감을 담가 전체를 물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단색으로만 염색을 한다고 하면 뭔가 심심하다. 그래서 다시 날염을 사용했다. 날염은 무늬를 찍어서 부분적으로 천을 염색하는 것이다.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나무를 조각해서 만든 판에 염료를 묻히고 그대로 찍어낸다.

나무 목판을 조각해서 디자인하는 '블록 날염'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날염 방법에는 또 침염된 원단에 발염제를 넣어 다시 색을 빼면서 무늬를 만드는 '발염', 옷을 짜기 전에 실을 먼저 염색하는 '선염', 방염제로 미리 무늬를 그리고 다시 염색하여 무늬만 물들지 않는 '방염' 방법도 사용했다.

날염은 인도에서 가장 성행했다. 인도에서는 천연 식물 인디고에서 나오는 청색 염료, 묽은 진흙 등을 염료로 사용했고, 블록날염으로 찍어냈다. 수공예로 만든 인도의 날염 염색은 굉장히 아름다운 인도 특유의 문양과 빛깔을 선보였다. 결국 인도 직물은 유럽에도 전파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고 유럽 섬유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수공예 /pixabay
자수공예 /pixabay
위빙 / pixabay
위빙 / pixabay

손으로 직접 아름다운 문양과 색을 만드는 방법들

자수는 바로 직물 표면에 다양한 색의 실을 수놓으면서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드는 방법이다. 주로 만들어진 원단에 실을 바느질 등으로 수놓는데, 전 세계에서 행해졌다. 하지만 지역마다 직물과 실의 종류, 수놓는 문양은 달랐다. 우리나라는 전통 동양 문양을 수놓은 한국자수가 있고, 서양에서는 프랑스자수, 십자수 등이 있다.

그런데 실을 엉키고 맺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무늬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빈 공간을 만들면서 문양을 만드는 레이스, 실을 짜가며 그대로 니트나 목도리 등 직물을 만드는 뜨개질(편물)이 있다. 이들 방법의 특징은 같은 색으로도 빈 공간이나 높낮이를 통해서 문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다양한 색깔을 사용해도 좋다.

위빙(weaving)은 가로와 세로 실을 교차시켜 엮으면서, 직물을 짜는 방법이다. 뜨개질과 비슷한 듯하지만, 배틀에 세로실을 고정시키고, 가로실을 엮어서 직물을 짜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 위빙은 실을 짜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문양과 색을 표현할 수 있고 갖가지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지만 또한 예술 장식품인 태피스트리(tapestry)로도 만들 수 있다.

오늘날에는 이들 자수와 위빙, 뜨개질 등의 방법은 생활에 필수적인 물품을 자급자족하는 방법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주 소소한 소품을 만드는 예술 공예로서의 가치가 커졌다. 만드는 과정의 재미와 손재주와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핸드메이드 취미와 교육으로 쓰이고 있다. 이처럼 기계의 발전과 대량생산에도 불구하고, 옛날의 핸드메이드 직물 제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6 카모플라쥬, 군복에서 쓰는 위장무늬로 잘 알려져 있으나 패션에도 널리 활용된다 출처 픽사베이
카모플라쥬, 군복에서 쓰는 위장무늬로 잘 알려져 있으나, 패션에도 널리 활용된다 / pixabay

현대 섬유산업과 텍스타일

섬유산업은 18세기부터 크게 발전했다. 방직기, 방적기 등의 기계와 그리고 다양한 신소재 등의 발명은 섬유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직물을 디자인하는 방법 역시 수공업 염색에서 이제는 기계의 롤러로 인해 착착 찍어내는 프린트 기술로 넘어가면서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대량생산과 공급의 과잉은 텍스타일에도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가져오게 됐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텍스타일도 더 아름답고 참신한 디자인으로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물자가 풍족해지고, 사람들의 개성이 다양해지면서, 섬유산업 중에서도 패션사업이 가장 크게 성장하게 됐다.

오늘날에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이 중요해졌다. 이로써 텍스타일은 직물의 생산법 그 자체에서 전문 디자인의 영역으로 비중이 커지게 된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핸드메이드 제작법, 천연염색 등 과거의 잊혀져 갔던 수작업 방식을 사용해 만든 의류도 다시 관심을 모은다. 이제는 평범한, 비슷비슷한 옷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스토리를 담은 것에 소비자의 선택이 집중되는 것이다.

 

버버리 체크 / pixabay
버버리의 상징, 버버리 체크 / 위키피디아

의류 업체 브랜드, 버버리는 '버버리 체크'라는 유명한 무늬 덕분에 100년이 넘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제는 텍스타일 자체가 하나의 정체성이자 브랜드가 된 것이다. 또한 디자인의 유행은 갈수록 그 시기가 짧아지고 있기에,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텍스타일의 개발은 엄청나게 중요한 임무가 되었다.

한국의 패션과 섬유산업은 임금 상승 등의 요인 때문에 개발도상국에게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선진국처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인 브랜드를 갖추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이 급감하고 우리 패션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고유한 천연염색 기술과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수공예로 우수한 직물을 만들었던 나라이다. 또한 60~70년대 섬유산업은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지금의 섬유산업 침체는 잠시의 과도기일 뿐, 다시 뻗어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뛰어난 감각을 가진 한국 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이들이 맹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류로 인해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아울러 빈폴, 휠라, 탑텐 등 요즘은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들을 볼 때, 앞으로는 한국 패션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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