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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에 가려진 가장 크고 오래된 백제 불상, 30년 만에 온전한 모습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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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에 가려진 가장 크고 오래된 백제 불상, 30년 만에 온전한 모습 드러내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3.3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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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7세기 초로 추정되는 백제 미술의 백미
백제역사유적지구 정비 사업 일환으로 불단 대신 강화유리로 온전한 모습 공개한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석불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益山 蓮洞里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45호)'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하여 30년 만에 공개한다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게 된 기존의 목재 불단을 치우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한 앞면에는 공양을 드릴 때 사용하는 향로, 화병 등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한다. 이렇듯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불상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대좌는 1990년 석불사 대웅전을 지으면서 불단에 의해 가려지게 되었다. 이번 정비가 끝나면 30년 동안 가려졌던 대좌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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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 문화재청

전라북도 익산시 삼기면 연동리의 석불사 법당에 자리잡은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익산시 핵심유적으로 손꼽힌다.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가 없어져 새로 만들어 복원했다. 하지만 부처의 몸인 '불신(佛身)', 불상 뒤에 빛을 내는 장식인 '광배(光背)', 불상을 놓는 대인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으며 그 표현이 장중하여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고 있다.

석불의 크기는 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는 2.09m, 광배는 3.34m이다. 규모가 크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룬다. 당당한 어깨와 균형잡힌 몸매, 넓은 하체 등이 주위를 돌아가며 만져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탄력적이며 우아하다. 이 표현 기법을 환조(丸彫)라고 한다.

양 어깨를 감싸는 옷자락은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대좌를 덮는다. 이를 상현좌(裳縣座) 형식이라고 한다. 광배의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볼록하게 나와있고 그 안에 16개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바깥에는 방사선 모양으로 새겨졌다. 한편 몸광배도 볼록하게 나와있고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를 배경으로 7구의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

이렇듯 석조여래좌상은 6~7세기 백제 조형의 우아하고 세련된 특징을 보여주는 백제시대 불상이자, 현존하는 최대의 독립된 석불로서 그 의의가 높다. 제작 시기는 7세기 초로 추정된다.
 

광배 우측면 / 문화재청
광배 우측면 / 문화재청

이번 정비사업은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해 총 644억원(국비 4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유적들에 대한 조사‧연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번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로 백제 미술 연구는 물론, 지역 문화유산의 육성으로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비작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하여 공개할 계획이며,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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