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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여성도 행복한 사회, 공예학교 담심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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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여성도 행복한 사회, 공예학교 담심포 이야기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0.03.26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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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다양한 예를 들 수 있다. 자영업자가 행복한 사회, 근로자가 일하기에 양질의 근무 환경이 갖춰져야 하며 누구나 원하면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공예학교 담심포 역시 이러한 가치를 담고 있다. 사회 복귀가 어려운 경력단절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도약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돕는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여성이 아이를, 가정을 돌본다는 이유로 경력을 단절하고 만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과거 여성에 대해서는 매우 보편적이며 단편적인 시각이 이뤄져 왔다. 대학 입학 시 전공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래왔으며 나이가 차면 으레 배우자를 만나고 시집을 간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자연스럽게 취업 시장에서도 여성이라는 입장은 그리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남성은 가정을 이루더라도 처자식을 먹여 살린다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여성은 결혼을 하면 전업주부로서 남편을 내조한다는 보편적인 발상이 이를 뒷받침했다.
 

취업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별은 있어선 안된다 /pixabay

지금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 결혼 후 전업주부를 선택하기 보다는  많은 여성들이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한 중심을 잡기 위해 더 고군분투하고 있다. 요즘엔 맞벌이가 트렌드라는 말도 있으니 그에 따라 함께 벌고 같이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겪고 있는 모든 현실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만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맞벌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두 가지 모두를 잡아야 하는 여성의 노력을 돕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지 않다. 실제 대부분 아이를 케어하는 것은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다수다.
 

임신 후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
임신 후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pixabay

많은 아빠들도 이제는 집안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남자가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낸다거나 하는 일은 보편적이지 않다. 아직까지도 사회에서는 가정일에 대한 책임과 문제를 여성에게 돌리는 경우가 더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분명 세상이 변하고 여자도 자신의 일에 욕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이지만 그것은 개인의 소신일 뿐 이를 돕기 위해 바뀐 것은 많지 않다.

결국 엄마는 아이를 위해, 순탄한 가정생활을 위해 안정적이었던 직업을 내려 두고 가정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다시 사회 복귀를 시작하려는 시점에는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벽을 깨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차적으로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자신의 일이 되면 나아갈 길이 막막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깨닫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공예학교 담심포

공예학교 담심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마가 된 여성도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가치를 전한다. 경력단절 여성이 공예가로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제시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손으로 마음을 담아 전할 수 있는 가치로서 공예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사실 오랜 기간 가정을 돌보며 뜻하기 않게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 대해서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녹록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 있어서는 더 적극적으로 일해야 하고 빠른 적응을 필요로 한다. 어쩔 때는 경력단절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공예학교 담심포 홈페이지
공예학교 담심포 홈페이지

공예학교 담심포는 여성의 자존감 확립을 도우며 그들이 사회에서 필요한 구성원이 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자신의 손을 통해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겪으며 자존감을 확립하고 그 작품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공예가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 활동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

공예학교 담심포는 일찍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성장을 도모하며 경력단절 여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집중했다. 박귀선 대표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직접 일에 부딪혀 보는 것과 그 과정을 통해 경력을 만드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예를 배울 수 있고 그에 관련한 전자책, 동영상 등이 아주 풍부하다. 자연스럽게 출판 사업의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고 공예 작가가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게 된다. 담심포는 우선적으로 작가 스스로 공예를 배우고 작품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경험도 이를 통해 가능하다. 공예가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전시하며 실제 상품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담심포는 현재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다. 박귀선 대표는 담심포를 통해 공예가로 활동을 이어가는, 과거 경력단절 여성이었던 작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경제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매거진을 출판해서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제작한 수공예품을 키트화 시켜서 상품화할 계획 역시 실현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비록 출판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공예 작가로서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매거진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알리는 방식이다.

박귀선 대표는 공예가는 사람을 상대하며 손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가치를 긍정적으로 전파하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경력 단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회적으로 누구나 행복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경험한 경력단절 여성들이야말로 손을 통해 그 행복의 가치를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들이라 설명한다.
 

담심포에서 제작되는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 교구책
담심포에서 수공예로 제작되는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 교구책
숫자놀이 점자촉각책 만들기 구성 키트
숫자놀이 점자촉각책 만들기 구성 키트



손으로 마음을 담다, 담심포와 공예가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

담심포는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돕고 그 활동을 통해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공익적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을 응원하는 DIY 인형’이라는 주제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 기한이 14일 남은 현재, 목표 숫자였던 200만 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으로 성공을 달성했다.

기존 담심포 구성원인 공예가들과 함께 그들의 자립을 도우면서 동시에 시각장애 아동들의 점자촉각책과 교구재를 개발, 보급하는 일이 진행되어 왔다. 해당 펀딩은 그 가치를 이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익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
 

코알라 인형 만들기 DIY KIT
코알라 인형 만들기 DIY KIT
코알라 인형,
코알라 인형

호주 산불이 장기화를 겪으며 멸종 위기에 놓인 코알라에 대해 공예가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코알라 인형과 키링을 제작해 치료비 모금을 진행하는 것이다. 펀딩 참여 방법은 금액에 따라 상이하며 코알라 리워드 펀딩 수익금은 호주 포트 맥커리 코알라 병원에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25,000원 이상 참여 시엔 점자 촉각 곰돌이 애착 인형을 가질 수 있고 한 개는 동시에 시각장애 아동에게 기부되는 내용도 있다. 금액에 따라 코알라 DIY 키트를 구입할 것인지 키링을 구입할 것인지, 혹은 점자 촉각 인형을 구입과 동시에 기부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강제하진 않지만 담심포를 통해 공예가로서 사회적 자립을 할 수 있게 된 대부분의 작가들이 해당 학교에서 운영하는 여러 사회 공헌활동에 참여한다. 예비 공예 강사로서 작가로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재능 나눔에 앞장서며 경력을 쌓는 것이다.

손으로 전하는 수공예의 가치에 대해 일찍이 깨달은 담심포의 구성원들은 어찌 보면 소외계층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재들일 수 있다.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자존감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담심포에서 뜨개 관련 제품과 패키지 키트를 제작하고 있는 백애리 작가는 이번 코알라 프로젝트 디자인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번 펀딩을 통해서 “담심포를 통해서 좋은 취지의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 되는 것에 놀랐고 추가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또 놀랐다”라며 “손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공예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새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특히 백 작가는 담심포에 대해서 “사실 여성의 경력단절에 대해 이렇게 고심하고 심도 있게 신경 쓰는 회사는 많지 않다. 어렵게 일을 배우는 게 아니라 취미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활동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이런 회사들이 더 많아진다면 주부들이 설 자리 역시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담심포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공예를 통해 기반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주도한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중심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예가들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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