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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직접 지은 현판, 수원화성 서장대에 새롭게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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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직접 지은 현판, 수원화성 서장대에 새롭게 복원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3.2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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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화성장대시문 및 9개 현판, 철처한 고증 통해 복원
수원시 제공
수원시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정조가 수원화성과 장용영 군사의 모습을 보고 지은 시(詩)를 새긴 '어제 화성 장대 시문' 현판이 복원되어 서장대(西將臺)에 게시됐다. 또한 이와 함께 수원화성의 현판 9개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새로 복원한 '어제 화성 장대 시문' 현판은 정조대왕이 1795년 서장대에서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수원화성과 장용영(정조가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국왕 호위군대) 군사들의 위용에 만족감을 표현한 시를 새긴 것이다. 장대는 성곽 일대를 바라보며 군사를 지휘하는 곳으로 수원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 두곳이 있으며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다.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왕이 지은 글인 어제(御製)와 글씨인 어필(御筆) 현판이 함께 게시된 건축물로서 수원화성에서 가장 격이 높다. 화성 장대 현판 글씨는 정조가 직접 썼다.

수원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판 원본을 복제했다. 정조가 화성을 축조할 당시의 일을 정리한 문헌인 '화성성역의궤' 기록에 따라 고증을 충실히 했다. 잣나무를 사용했고 바탕은 하얀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칠했다.

또한 왕의 시문 현판은 높은 위계의 칠보문(七寶紋)을 작용하는 게 타당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테두리에 칠보문을 그렸다. 칠보문란 유리질의 재료인 칠보로 그린 문양을 말한다. 시문 현판은 원래 서장대 2층에 걸려 있었지만 시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1층에 걸었다.
 

수원시 제공
복원된 화성장대 현판(위)와 복원 전 모습(아래) / 수원시 제공

또한 수원화성의 팔달문·장안문·화서문·창룡문·화홍문·화성 장대·연무대·방화수류정·화양루 등 약 9개의 현판이 보수 작업을 거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수원시는 2014년 "수원화성 현판이 일제강점기 편찬된 '조선고적도보' 등에 수록된 사진과 다르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후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단청재료, 근대 사진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수원화성 현판 원형 고증 작업을 진행했다.

고증 결과 기존과 달리 수원화성 현판의 바탕은 하얀색이고 글자는 검은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2019년부터 현판 보수공사를 추진했다. 문화재청이 사업비를 지원했으며,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보수공사를 시작해 3월 20일 마무리했다.

고증 결과에 따라 9개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보수·정비했다. 또 팔달문 등 8개 현판(방화수류정 제외) 테두리는 팔달문 문양 흔적 조사 결과를 반영해 황색 바탕에 연화문(연꽃무늬)과 당초문(식물 덩굴 무늬) 문양을 그렸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정조 시문 현판이 서장대에 게시돼 화성의 군사지휘소로서 서장대 위상이 잘 드러나고 수원화성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다. 시문 현판과 수원화성 9개 현판은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기록과 과학적 조사기법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원형을 고증해 복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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