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7-14 13:35 (화)
1,500년전 가야토기, 무량사 오층석탑에서 나온 불상, 함경도를 그린 조선 지도 등 3건 보물로 지정되다
상태바
1,500년전 가야토기, 무량사 오층석탑에서 나온 불상, 함경도를 그린 조선 지도 등 3건 보물로 지정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2.27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문화재청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완벽한 상태로 발견된 한 짝의 '거북장식 가야도기'와 고려~조선 초기 불상 4구, 함경도 지역의 요충지를 그린 조선 지도인 관북여지도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가야 도기 중 드물게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 보물 지정의 가치 충분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釜山 福泉洞 十一號墳 出土 陶器 龜裝飾 圓筒形 器臺 및 短頸壺)’는 보물 제2059호로 지정되었다.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년부터 1981년까지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석실분이다. 특히 5세기 경 부산에 있었던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무덤이 있는 대형 고분임이 밝혀졌으며, 가야 고분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굴됐다.

이 거북장식 도기는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되어 출토지가 명확한 5세기 유물이다.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도기는 대부분 깨지거나 훼손된 사례가 많으나 이 도기는 한 쌍의 기대(器臺, 그릇받침)와 항아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되어 이 시대 도기의 제작수준을 확인하는 중요한 유물이 된다. 
 

문양대와 1980년 당시 발굴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양대와 1980년 당시 발굴 모습 [문화재청 제공]
거북토우 [문화재청 제공]
거북토우 [문화재청 제공]

토기(土器)는 흙으로 그릇모양을 빚어 800〜900도 온도에서 구워 흙의 질감이 남아 있는 것이다. 반면 도기(陶器)는 유약을 바르고 1,5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시유(施釉)시켜 표면이 유리질화되어 반들거리는 것이다. 유약은 유리성분이 많은 흙과 이를 녹여주는 용융제, 색깔을 내는 발색제 등을 물에 섞은 혼합물이다.

이 거북장식 도기는 삼국시대의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과정의 기술적 성과를 역력히 보여준다. 또한 보존상태가 우수한 것 외에도 당당한 모습에 거북이 토우 한 마리를 부착시킨 중앙 기대가 삼국 시대의 것 중 유일한 형태라는 점, ​그릇받침과 항아리의 규모가 크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 높은 온도에서 구워 표면이 자연스럽게 시유되어 견고하게 제작된 점,

11단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다양한 종류의 투창(透窓, 구멍)을 뚫고 물결과 지그재그 등 가야도기에서 많이 쓰인 문양을 새겨 조형성이 우수한 점, 손상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와 거북이의 조형성, 안정된 조형 감각과 세련된 문양 표현 등으로 볼 때에 가야 시대를 대표하고 보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왼쪽부터 금동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좌상,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왼쪽부터 금동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좌상,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금동지장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금동지장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고려와 조선의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불상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扶餘 無量寺 五層石塔 出土 金銅佛像 一括)’은 무량사 오층석탑에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1구)과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3구)를 말하며 모두 보물 제2060호로 지정됐다.

충청남도 무량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절로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있다가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 중기에 세워진 보물 제356호 극락전은 당시의 목조 건축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보물 제233호인 석등, 지방문화재인 당간지주, 김시습 부도 등이 있다. 특히 무량사 극락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고려 전기의 석탑인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보물 제 185호)'은 신라와 백제의 양식을 조화시켜 장중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부여 무량사 극락전 앞 오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부여 무량사 극락전 앞 오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불상들은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1구는 2층 탑신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의 금동보살좌상이며, 3구는 조선 초기의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다.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동보살좌상은 자료의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자료가 부족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작품이다. 1층 탑신에서 발견된 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초기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이 시기 탑내 불상 봉안(奉安) 신앙 및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견된 탑 봉안 아미타여래삼존상 중 구성과 도상이 가장 완전하고, 규모도 크며 상태도 양호하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조성 배경을 알려 줄만한 기록과 명문이 없으나 발견지가 분명한 불상들이라는 점,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도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는 점,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밝혀준 준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예술적 의미가 크므로 보물 지정가치가 충분하다.

 

관북여지도 (제1면 함경도 길주목) [문화재청 제공]
관북여지도 (제1면 함경도 길주목) [문화재청 제공]
관북여지도(제5면 함경도 무산부 지역) [문화재청 제공]
관북여지도(제5면 함경도 무산부 지역) [문화재청 제공]

관북여지도, 조선의 군사 요충지인 함경도를 획기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다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 시대 관북(關北)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총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다. 관북여지도에 그려진 지역은 1면 길주목(吉州牧), 2면 명천부(明川府), 3면 경성부(鏡城府), 4면 부령부(富寧府), 5면 무산부(茂山府), 6면 회령부(會寧府), 7면 종성부(鍾城府), 8면 온성부(隱城府), 9면 경원부(慶源府), 10면 경흥부(慶興府), 11면 함관령(咸關嶺), 12면 마운령(磨雲嶺), 13면 마천령(磨天嶺)이다.

지리적 내용과 표현방식을 볼 때 1738년(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2007~2008년 공모를 통해 고려와 조선 시대의 지도 35점을 보물로 지정한 이후에는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를 평가받았다.

‘관북여지도’는 1719년(숙종 45년) 함경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이삼(李森, 1677~1735)의 지시로 제작된 함경도 지도집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작품으로, 1712년(숙종 38년) 조선과 청나라 정계(定界)를 계기로 함경도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대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각 지역마다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수(戶口數), 군사수(軍士數), 역원(驛院, 여관의 일종) 등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지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봉수(烽燧) 사이의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어떤 기타 지방지도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아울러 봉수 간의 거리를 수치로 제시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화사한 채색의 사용, 회화적으로 그려 실제감을 살린 지형(地形)의 모습, 강물 표현 등은 도화서(圖畵署) 화원의 솜씨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관북여지도’는 현존하는 북방 군현지도(郡縣地圖)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은 작품이다. 봉수(烽燧) 간의 거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점, 봉화(烽火)의 신호법 등을 자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 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