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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진주성을 그리다, '진주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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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진주성을 그리다, '진주성도'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2.14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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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당시 진주성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
부산시립박물관에서 10폭 병풍의 진주성도 공개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 [문화재청 제공]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 [문화재청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경상남도 진주는 조선시대 당시 전라도로 진출하는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특히 임진왜란 때에는 두 차례의 전투가 벌어졌는데, 1차 진주성 전투는 한산도 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에 길이 남는 큰 승리였다.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이자 진주의 명소

진주성은 최대 격전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며 현재도 우뚝 서있어 진주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성은 백제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와 고려 시대에도 아주 중요한 요충지였다. 현재의 진주성의 모습은 1605년(선조 38년)에 내성을 구축하고 1607년 포루 12개를 증축했으며, 1618년(광해군 10년)에 다시 수축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진주성은 1963년에 사적 제118호가 되었다. 1970년대에는 완벽하게 복원·정비되었고 꾸준한 발굴도 진행되어 많은 유물을 수습하고 기록에 전하는 다양한 시설을 확인했다. 여러차례 고쳐 쌓았던 진주성은 조선시대의 축성 방법의 변천 과정과 국방사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진주성 내성의 둘레는 약 1.7km이고, 외성의 둘레는 약 4km이다.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을 지나 남강가 의암바위 위에 높이 솟아 있는 촉석루는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뛰어내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며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불린다. 촉석루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경치도 좋지만 진주성 맞은편에서 보는 촉석루의 모습도 장관이다.

이 밖에도 고려 문익점의 장인인 정천익을 모신 사원인 '청계서원', 고려 하공진 장군을 모신 '경절사', 그리고 진주성 북문의 지휘장대인 '북장대', 서문의 지휘장대인 '서장대', 후문인 '공북문', 임진왜란 때 순절한 김시민 장군 및 39인을 모신 '창렬사',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인 '호국사' 등 다양하고 유서깊은 문화재가 진주성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진주성 전도 [문화재청 제공]
진주성 전도 [부산시 제공]

조선시대 진주성의 모습을 간직한 진주성도

'진주성도(晋州城圖)'는 조선시대 당시 진주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서화 문화재이다. 종이 바탕에 담채(물감을 엷게 칠해서 산뜻한 느낌을 살린 채색 기법)로 그렸으며 대부분 병풍으로 제작되었다. 현재 알려진 진주성도는 20여 점에 달해 한양, 평양 등과 함께 가장 많은 양이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 그림은 화면 구성과 세부 표현법이 비슷하여, 반복적으로 모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형식화된 필치이지만 묘사력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중앙 도화서인 경상도 병영 소속 화사군관(畵師軍官)'으로 파견된 화원들에 의해 제작되었을 확률이 높다.

진주성도에는 서적·법첩·금석탁본·서화 등의 앞뒤에 그 유래나 감상, 비평 등을 적는 문장인 제발(題跋)이 존재하지 않아 제작 시기를 그림의 시설물 존치 여부에 따라 유추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추정으로는 모든 현존하는 그림이 18세기 말 이후에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18세기에는 실경산수화와 회화식 지도를 포괄하는 화풍이 확산되었다. 또한 19세기에는 더 나아가 산수화·풍속화·기록화·지도 등의 요소가 모든 화면에 조합된 새로운 병풍이 유행하였다. 진주성도 역시 이러한 화풍을 받아들여 진주성 및 주요 건물과 시설, 남강 등 자연 경관이 모두 자세하게 부감시(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아래를 보는 것처럼 그리는 방법)로 묘사되어 있다.
 

진주성 내성 부분 [문화재청 제공]
진주성 내성 부분 [부산시 제공]
대사지(大寺池) 전경, 연못 안 좌측 섬에는 응향정(凝香亭)이 있다. [문화재청 제공]
대사지(大寺池) 전경, 연못 안 좌측 섬에는 응향정(凝香亭)이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진주성도 10폭 병풍'

이번에는 부산에서도 진주성도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2월 18일부터 6월 14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신수유물(新收遺物) 소개전’에서 10폭 병풍의 진주성도를 선보인다.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기증받거나 구입한 유물과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 중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한 유물을 새롭게 소개하는 전시로, 2010년부터 매년 3회씩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될 부산박물관 진주성도에는 시설물의 명칭이 적혀있지 않으므로 성의 모양과 시설물의 배치가 유사한 다른 진주성도와 비교하여 그 시기를 1830년대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병풍은 여러 진주성도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작이다.

진주성도는 성 북쪽 대사지(大寺池)에 연꽃이 만개한 여름 풍경을 그렸으며, 대사지 둑에 낚시하는 사람, 성 밖 동편과 서편 들판에 김매기 하는 농부, 남강 변에 빨래하는 아낙, 강 위에 낚싯배와 땔나무 옹기 나르는 배 등이 묘사되어 세시풍속도(歲時風俗圖)의 성격도 갖추고 있다. 

전시는 시립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지정 휴관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매주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박물관 유물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남강 풍경 [부산시 제공]
남강 풍경 [부산시 제공]
성 밖의 주요 시설물 (좌측 상단에 진주목사 관아, 좌측 하단에 진주진영장 관아, 우측 상단에 진주객사) [부산시 제공]
성 밖의 주요 시설물 (좌측 상단에 진주목사 관아, 좌측 하단에 진주진영장 관아, 우측 상단에 진주객사)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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