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5-26 14:55 (화)
유산슬도 입었던 그 옷, 무대를 휘어 잡기 위한 필수 요소 트로트 무대 의상
상태바
유산슬도 입었던 그 옷, 무대를 휘어 잡기 위한 필수 요소 트로트 무대 의상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0.02.06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짝이, 원색원단 등 화려함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최근 방송가는 트로트가 휘어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 프로그램의 가수 송가인 열풍을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동일 방송사 ‘미스터트롯’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트로트에 대한 관심은 요즘 더 뜨거워졌다.

특히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에서도 지난해 방송인 유재석의 트로트 도전기를 선보여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인 가수로서 ‘유산슬’이라는 캐릭터까지 얻은 유재석은 다양한 트로트 재야의 고수들을 만나며 트로트계의 이무기라는 별칭과 함께 성인가요 데뷔 고군분투기를 펼쳤다.
 

신인 가수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2' 자켓 디자인/
신인 가수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2’ 음원 커버/ FNC_ENTERTAINER 공식 트위터

또한 지난 5일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이는 등 명실상부 방송가 블루칩 아이템으로 트로트가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 7인의 특별한 경연이 펼쳐진다.

이처럼 오디션 방송을 시작으로 트로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현재 많이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이에 응답하듯 여러 음악방송들 역시 앞다퉈 트로트 특집 방송을 방영하기도 했는데 방송을 보다 보면 구성지고 흥이 나는 음악과 가수의 화려한 노래 기술도 귀를 사로잡지만 무대 위 반짝이는 의상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간 트로트 가수하면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반짝이 재킷이 대표적이었다. ‘놀면 뭐 하니’ 프로그램에서 유산슬 데뷔 과정을 밀착해서 보여주는 과정 중 역시 눈길을 끌었던 대목도 무대의상은 무엇을 입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음반 커버와 프로필, 포스터 사진을 촬영하기 전과 무대에 올라가기 위한 목적으로 옷을 제작하는데 해당 방송에서도 유산슬이 트로트 무대 의상의 고수가 직접 옷을 제작하는 의상실로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서 반짝이 무대 의상을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하지만 이는 수작업 의상에 비해 퀄리티 면이 부족할 수 있다. 신인 트로트 가수로서 처음 데뷔를 하게 되면 보통 분야의 유명한 의상 제작자를 찾아 옷을 맞추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짝이 의상 외에 만나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디자인과 최근 트로트 의상 트렌드 그리고 사용되는 원단과 재료에 의해 달라질 수 있지만 그에 따른 가격대까지 트로트 무대 의상 제작에 대해 알아봤다.

화려한 색상의 스팽글 / pixabay
화려한 색상의 스팽글 / pixabay


트로트 무대 의상, 왜 꼭 ‘반짝이’를 고수하나

과거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이 반짝거리는 재킷이나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올랐다. 일반 무대 의상에 비해서 훨씬 화려하고 눈에 띄는 재질이나 재료를 사용해서 옷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트로트 음악에 그 이유가 있다.

먼저 트로트 음악에 대해서 짚어보자면 한국 대중가요의 한 장르로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한 노래다. 트로트는 영어로 빠르게 걷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연주 용어로서 사용된 것은 1914년 이후라고 한다. 당시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폭스 트로트가 유행되곤 했다.

한국의 트로트가 이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음악을 듣다 보면 알 수 있듯 구성진 가락이 많고 기본적으로 신나는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듣고 ‘흥’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트로트 의상이 반짝거리는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수가 무대 위에 올라갈 때는 무대 연출 등 곡의 흐름과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장치를 준비한다. 의상 역시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의상은 가수를 나타내는 시각적인 요소로서 주요한 특징으로 손꼽힌다. 흥이 넘치는 음악 표현을 돕는 수단으로 의상 제작 시에 반짝이면서도 화려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양한 트로트 무대 의상이 제작되고 있다. 르네상스 의상실/ 윤미지 기자
다양한 트로트 무대 의상이 제작되고 있다. 르네상스 의상실/ 윤미지 기자

화려하고 리듬에서 흥이 느껴지는 트로트 곡의 흐름과 일치할 수 있도록 의상을 준비하다 보니 이것이 유행으로 굳었고 꽤 오랜 시간 고수되면서 우리 인식에도 트로트 가수들이 반짝거리는 재킷이나 드레스를 많이 입는다고 여기곤 했다.

물론 그간 쭉 이어져왔던 화려한 무대 의상 트렌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여러 변화를 거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트로트에 관심을 보이는 일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의 신인 트로트 가수가 데뷔를 하기도 하면서 의상 트렌드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pixabay
트로트 의상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pixabay


‘스팽글’을 대체하기 시작한 다양한 소재들

1920년 트로트가 처음 한국에 들어오고 자리를 잡으면서 반짝이는 소재의 무대 의상 재료는 주로 ‘스팽글’이 사용됐다. 화려한 색감의 원단과 스팽글의 조화로 눈에 띄는 의상 제작이 가능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쭉 이어지면서 유행을 이끌었다.

다양한 소재들이 장식으로 더해진 원단으로 화려한 의상 제작이 가능하다/ pixabay
다양한 소재들이 장식으로 더해진 원단으로 화려한 의상 제작이 가능하다/ pixabay

스팽글과 함께 반짝이는 소재로는 주로 루비 보석이나 골드 소재의 원단, 실이 추가로 사용됐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요인은 조명을 받게 되면 반사되는 빛에 따라 화려함이 극대화될 수 있어 많은 가수들이 보석이 쓰인 의상 디자인을 찾았다고 한다.

최근 트렌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트로트 무대 의상 제작 40년 종사자는 인터뷰에서 지금은 꼭 반짝거리는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반 원단을 사용한 의상 제작이 늘었다고 전했다. 주로 원색 계열의 한 가지 원단으로 상의 재킷과 하의 바지를 맞추는 일이 많고, 화려한 금사나 은사가 들어간 패턴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보석 작업이 들어간 화려한 의상이 인기가 많다. 단색 원단으로 눈에 띄는 빨간색, 보라색 계열이 많이 사용되고, 최근엔 조명을 받으면 더 크게 빛을 내는 흰색 원단이 트렌드가 됐다.
 

미스터트롯 공식 홈페이지 영상 발췌
미스터트롯 공식 홈페이지 영상 발췌

특히 미스터트롯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무채색 정장을 입고 있는 참가자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트로트 무대 의상의 시장이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쓰이는 소재, 들어가는 수작업의 난이도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20~30만 원 선에서 적절한 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보통 40만 원 선에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곳이 많아 그 정도를 예상하고 의상 제작을 계획하면 된다.

트로트 무대 의상 제작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당분간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트로트를 향한 러브콜이 지속될 전망이니 출연진들의 화려한 무대 의상을 체크하며 무대를 감상하는 것도 새로운 관람 팁이 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