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2-21 11:08 (금)
'철든남자의 낭만' - 정크아트 김윤식 작가
상태바
'철든남자의 낭만' - 정크아트 김윤식 작가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1.06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낚시, 스킨스쿠버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부산에서 열린 k-핸드메이드페어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품이 있었다.

이 작품은 자세히 보아야 만든 재료가 독특하단 걸 알 수 있다. 철수세미가, 베어링이, 볼트와 너트가 하나의 유기체로 존재한다. 악단의 연주가, 발레리나, 항공모함, 동물과 곤충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바로 철든 남자 김윤식 작가의 작품이다.

일상에서 버려진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김윤식 작가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한 전적이 있을 정도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크아트의 달인이었다.

김윤식 작가
김윤식 작가


정크아트를 시작하다

평범한 직장인인 김윤식입니다. 취미로 만들기 시작해서 이제는 전시회를 하게 됐네요. (웃음)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어 갑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사소해요. 일단 직장에서 주로 다루는 것이 바로 이 ‘철’이라 제일 많이 접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어요. 금연을 선언하고 금단증상을 겪으면서 ‘뭔가’ 다른 곳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때, 우연히 폐기되는 고철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제일 처음 만든 것이 딸이 좋아하는 ‘곤충’이었어요. 그리고 옛날 물건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물건들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직접 만들어서 알려주니 너무 좋아하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거기서 힘을 얻어서 만들게 됐어요. 직업특성상 용접 기술을 익혔던 지라 직장생활 하면서 틈틈이 만들고 있습니다.
 


작품의 구성

‘따로 뭘 딱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만드는 건 아니에요. 그때그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작품의 기본은 볼트를 용접하고 갈아 원하는 모양으로 작업 후 사용하고 있어요.

작품에 쓰일 재료의 고유 모양을 살려서 작품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료의 고유 모양이 ‘ㄱ자’일 경우 꺾인 모양을 보고 옛날 물건을 구성할 때 이용하기도 하고, ‘ㄱ자’모양 그대로 톱날 위에 붙이면 악어 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상상력과 재료의 모양을 부합하고 볼트를 가공하여 작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업사이클링을 택한 사명감

한번 사용했던 자원이라도 버려지는 것이 아닌 재활용을 통해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만든 작품에 대해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원을 재활용하여 사용하는 저의 모습이 본보기가 되어 아이들의 정서와 교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제 작품을 자랑스러워하고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며 지금보다 더 발전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범선

 

작품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

아무래도 집 베란다에서 주로 작업을 하다 보니 공간이 협소한 부분도 있고, 집에서 잔소리를 좀 듣는 편입니다.(웃음) 먼지도 나고 소음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집안 곳곳에 작품을 두다 보니 이제 안방까지 들어올 판이라 더욱 조심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래도 지금은 전시도 하고, 매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니 가족들도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든든한 응원단이 되었습니다.

 

바다생물


교육적 효과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눈에 띄는 것이 바로 플라스틱인데요. 저는 일과 관련되어 있는 쇠를 이용하여 작품활동을 하지만, 아이들은 자르고 붙이기 쉬운 플라스틱 재료를 이용하여 작품 활동을 해보는 것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봉틀


애정하는 작품이 있는지

고전 물건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옛날에 사용했던 물건에는 사용했던 사람들의 추억과 기억이 녹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머니가 다그락 굴렸던 재봉틀 소리, '뻥이요' 소리에 귀를 막고 달아났던 추억과 같이 옛날 물건을 오마주로 작품활동을 할 때는 더 소중히 다루게 되고 어떤 물건으로 재탄생 시킬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범선


K-핸드메이드페어에 참여하면서 콜라보하고 싶다고 생각한 작품이 있는지

K-핸드메이드페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는 작가님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폐기물을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비슷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작가님과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작품들을 위주로 많이 만들었다면 콜라보를 통해 더욱 웅장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기차


핸드메이드의 매력

저는 ‘생을 다해야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라고 믿습니다. 직접 제 손으로 다양한 재료들을 조합하고 가공해서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일이 정말 뿌듯하고 신이 납니다. 새로운 생명을 얻고 사람들 앞에서 뽐내는 작품들을 보면 더욱 자부심이 생기고 행복해지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같은 재료를 주고 똑같은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사람마다 다른 생각과 기술을 통해 다른 작품으로 탄생하듯 사람 냄새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회



앞으로의 계획

저의 작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자원으로 다시 활용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생이 끝나버린 옛날 물건들이나 생활폐기물을 이용하여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작품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