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4-01 10:05 (수)
'전통의 미를 일상적 아름다움으로 녹이다'- 피아즈 전보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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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미를 일상적 아름다움으로 녹이다'- 피아즈 전보경 작가
  • 윤미지 기자
  • 승인 2019.12.20 13: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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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피아즈 전보경 디자이너의 작품 세계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보통 화려한 작품이 눈에 띌 것이라 대부분 예상한다. 하지만 의외성은 언제나 상황을 반전시킨다. 피아즈의 작품이 그렇다. 은은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가진 피아즈의 작품은 자꾸 시선이 닿아 돌아 보게 하고 그 주변을 맴돌게 하고 나중에는 일상 내 손이 닿는 어딘가에 놓아두고 싶어진다.

엄청 화려하지 않아도 피아즈의 가구는 시선을 잡아 끈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모던한 감성이 느껴지는데 그 와중에 포인트는 놓치지 않았다.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누군가의 손에서 탄생했을지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피아즈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피아즈의 전보경 디자이너는 목공예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구 안에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색다른 가치를 더하는데 집중한다.

특히 크래프트 정신을 가지고 섬세하면서도 유려한 전통의 선을 가구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의 작품 활동과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피아즈 전보경 디자이너 / 윤미지 기자
피아즈 전보경 디자이너 / 윤미지 기자

작가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피아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보경 작가라고 합니다. 목공예를 중심으로 작업을 하고 있고 전통적인 미에 집중하며 그 안에 현대적인 창의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예적인 감성과 목공예의 투박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접목시켜 작품을 완성하고 있고요. 제가 디자인하고 있는 브랜드인 피아즈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과거 우리 조상이 사용하던 가구 등을 활용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다양한 표현을 통해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느껴보실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주제로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

사실 현대로 접어들면서 정말 많은 디자인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세계의 디자인들을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흔히들 말하길 이젠 나올 수 있는 좋은 디자인들은 이미 모두 나온 세상이라고들 표현하죠. 저도 어느 정도는 그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훌륭한 디자이너들 손에서 완벽한 디자인이 창조되고 어느 정도는 그 가치들이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전통 디자인들 역시 이미 탄생한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라 보거든요. 물론 그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현대의 작가이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에서 모던한 감성을 더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서 창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전통이란 

저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해요. 가장 현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현대 디자이너들이 모두 지금의, 현재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집중하지만 전통성은 그 가치로도 충분히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흔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모던하게 재해석하면 더 색다른 감성을 더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요즘엔 외국에서도 한국적인 물건, 공예에 관심이나 가치를 많이 두거든요.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전통이 가진 절제되어 있고 묵묵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특히 제가 매력을 많이 느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어떤 마음을 이끌고 싶은가

저는 제가 만든 작품을 보시는 분들께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로 목공예를 하는 작가이고 가구를 만들게 되는데 특히 가구란 일상생활에서 내 손끝이 가장 많이 닿는 것들이잖아요. 하루 종일 외부 활동을 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듯이 항상 눈에 들어오는, 손이 닿는 가구들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면 한층 더 휴식하는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제 작품을 작업실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그렇다면 일을 하고 있는 중에도 편안함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내 작품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하고 싶고 그런 감성적인 부분을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일단 디자인을 할 때는 제가 그 상황에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요. 물론 계획 하에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죠. 근데 대부분은 그때 그 당시의 내 감정과 느낌을 담아서 작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작품마다 색다른 감성을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제되어 있는 디자인은 간결하고 그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어떨 때는 섬세한 계획 하에 작품을 만들곤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 당시 느끼는 감정에 집중을 해서 디자인을 하게 되는 이유는 어떨 때는 저도 모르는 제 안에 어떤 내재되어 있는 감성이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올 때도 있거든요.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이번 작업을 할 때는 어땠는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 만든 가구들은 상판을 나무로 두고 아래에는 실을 감아서 형태를 완성한 작품들이 많아요. 처음 디자인을 할 때는 실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근데 목공예에 새로운 소재를 접목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다 보니까 다양한 색상이라는 틀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색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재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을 하다 보니까 실이 떠올랐어요. 실은 제가 가진 크래프트 정신에도 잘 맞는 소재였는데요. 아무래도 실을 떠올린 것도 작업을 하는 과정 중에서 번뜩이고 접목을 하게 된 것이니 그 당시 제 감정이나 느낌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봤을 때부터 실을 사용한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실 자체에 매력을 많이 느끼게 된 요소가 여러 가닥이 묶여서 실 한 올을 이루게 되잖아요. 그 실들이 또 모여서 원단을 만들고 원단들이 재봉이 되면 하나의 형태를 완성하게 되는 점들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하나의 객체가 모여서 그룹을 만들고 그런 부분들이 많은 영감이 됐답니다. 약간 실을 감은 디자인을 멀리서 보면 색을 칠한 걸로 오해를 하시더라고요. 혹은 패브릭을 붙인 줄 아시는 분들도 있는데 가까이서 보시고는 실을 한 올 한 올 감아서 작품을 완성한 점을 놀랍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색상을 선택하는 부분도 독특 했다

이번 작업에서 색상 선택은 정말 그 당시 느낌에 충실해서 골랐어요. 물론 편안함이 느껴지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색이 가진 느낌이나 면적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계산을 해야 했던 것은 맞지만 그래도 최대한 그 순간순간 제가 느끼는 그대로 색을 골라서 감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디자인들은 전통적인 요소를 살려서 최대한 은은하고 유려한 선이 흐르듯 아름답게 살려냈고요. 실의 색상을 통해서 포인트를 줬어요. 전체적인 작품은 모던하게 느껴지면서도 색채들은 의외로 화려한 것들도 많이 골라봤는데요. 그 과정이 굉장히 독특했어요. 저는 처음에는 조금 모노톤의 차분한 색상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었는데 고르다 보니까 나중에는 화려한 색의 실을 많이 선택했더라고요. 그때그때의 감정과 느낌을 담아 색들을 선택했는데 감으면서도 놀랐어요.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나오는 느낌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사람들이 내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할 때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제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와 집에 가지고 가고 싶은 가구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동안 힘들게 느껴졌던 여러 고생들이 싹 사라지고 정말 뿌듯함을 느끼게 됐거든요.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해주실 때 저에게 큰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발전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2019 공예트렌드페어 피아즈 부스 작품 전시 모습 / 윤미지 기자


좋은 작품의 기준을 말한다면

보통 다른 작가님께서는 예술성, 작품이 담고 있는 사회성이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기준은 완성도의 디테일에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모든 작품들은 작가 본연의 작품성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가 그것에 대해서 구별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려우나 눈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마감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직접 작품을 만들다 보니 깔끔하게 마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고 마감성의 차이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가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마감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어요.
 

피아즈 공예 작품 / 피아즈 제공
피아즈 공예 작품 / 피아즈 제공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국내외 다양한 전시를 통해 제 작품을 많이 보여드리고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롭게 디자인한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싶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본적인 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해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고요. 그리고 ‘이 사람 정말 열정이 있구나, 다음 작품도 정말 기대가 된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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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우 2019-12-20 14:33:45
작품들이 굉장히 멋지네요~!! 보기좋습니다~!!

정용진 2019-12-20 14:41:03
색감이 너무 조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가치있는 작품

보나 2019-12-21 10:27:00
실을 엮어서 다 만든거라니 진짜 이전 전통공예품처럼 한땀한땀 정성이 들어간거라 더 아름다워보이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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