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1-22 17:20 (수)
주말 인사동 데이트? 가볍게 발길 따라 무료 전시회 관람하기 
상태바
주말 인사동 데이트? 가볍게 발길 따라 무료 전시회 관람하기 
  • 윤미지 기자
  • 승인 2019.12.11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홀로 섬_獨島, 송영숙 개인전
슴슴, 5인전 : 최진영, 주연하, 최동숙, 안상미, 방윤희 
BLACK BEAUTY, 김하원 개인전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날씨가 차다고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주말, 어디를 가면 좋을지 찾고 있다면 인사동을 주목해봐도 좋겠다. 인사동 대표 가 볼 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쌈지길도 구경할 수 있고 주변을 살펴보면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생겨나 더욱 볼거리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다면 인사동 거리 곳곳에 위치한 각양각색의 무료 전시다. 

보통 인사동 상권 주변 전시관은 수요일 오픈식을 진행하고 그 다음 주 월요일에서 화요일 사이 철수한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전시 기간이 아쉬울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다음 주에 바로 새로운 전시를 또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개인전시가 많고 신진작가들 위주의 그룹 전시도 종종 볼 수 있다. 

인사동 무료전시의 매력은 새로운 개인 작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인데 특히 전시를 개최하는 작가가 전시장 내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도 많아 작품에 대해 궁금하다면 짤막한 도슨트를 요청할 수도 있다. 

보통 데이트를 즐기다 보면 매번 비슷한 코스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인사동 전시 관람은 무료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이다 보니 다양한 전시를 접하면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딱이다. 특히 상권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전시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보니 주말을 활용해서 한 번에 쭉 둘러보기도 좋다. 

만약 처음 인사동 전시관의 문을 열어본다면 그 순간은 조금 뻘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내 환하게 반겨주는 작가들의 웃음을 본다면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전시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내부가 조용한 편이기도 하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며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도심에서도 힐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12월 둘째 주 어떤 인사동 무료 전시를 관람하면 좋을까. 색다르면서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색을 가진 전시를 소개해본다. 
 

홀로 섬_獨島 전시 전경
홀로 섬_獨島 전시 전경
홀로 섬_獨島 전시 전경
홀로 섬_獨島 전시 전경

<홀로 섬_獨島> 송영숙 개인전 

‘홀로 섬’이라는 전시 표제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홀로 섬’은 언뜻 홀로 외로이 위치한 섬을 말하는 듯하기도 하고 달리 보면 홀로 온전히 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도 하다. 뒤에 붙은 ‘독도’라는 단어를 포함해서 생각해보면 역시 홀로 쓸쓸하게 위치한 섬을 말하는 듯한데 표제부터 특유의 감성이 느껴진다. 

들어가자마자 큰 작품 두 점이 눈길을 끈다. 작품들은 홀로섬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고 뒤에 붙어 있는 숫자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을 담은 그림들이 눈에 띄고 대부분은 홀로 있는 섬을 그려냈다. 작가는 다양한 질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표현했는데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홀로섬10,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10,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6,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6,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7,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7,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8, 장지에 혼합재료
홀로섬-8, 장지에 혼합재료

작품의 중간중간 다소 거친 질감으로 표현된 부분도 있어서 쓸쓸한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느끼게 해준다. 송영숙 작가는 “주로 한 상황에서 자신이 온전하게 느꼈던 느낌, 그 순간을 작품에 담기 위해 여러 번 고찰하고 작업을 하는 편이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큰 기쁨에 속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홀로 섬’이라고 단언하고 있는 표제에 대해서 홀로인 듯 아닌듯한 마음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떤 가정, 어떤 회사, 어떤 학교 여러 가지 배경에 속해 있지만 가끔은 홀로 섬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작가 본인도 사회적으로 볼 때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살고 있지만 작가로서는 온전히 홀로 일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홀로섬-9, 장지에 채색
홀로섬-9, 장지에 채색

크게 걸려 있는 작품도 있어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하게 느껴지며 작은 크기의 작품도 세밀하게 감상하다 보면 다양한 질감을 눈으로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작품 ‘홀로섬10’은 어두운 하늘에 달이 휘영청 걸려 있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섬 주변으로 찰싹거리는 물이 닿아 있게 표현되어 있다. 색감은 쓸쓸하고 은은한 느낌이 들게 하지만 굳건하게 홀로 서 있는 섬의 모습이 작가 내면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시는 인사동 갤러리 H 1층과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2019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12월 17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니 그 사이에 있는 주말에 가서 천천히 감상해봐도 좋을 듯하다. 


<슴슴> 5인전 : 최진영, 주연하, 최동숙, 안상미, 방윤희 

개인전이 작가 내면의 세밀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면 단체전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다. 슴슴 5인전은 만화예술을 전공한 동기 5명이 모여 함께 하는 전시다. 

슴슴 전시 전경
슴슴 5인전 전시 전경

맛이 싱겁다는 뜻의 슴슴이란 이름 그대로 잔잔함을 나타내는 전시라고 하는데, 작가들은 각자의 입맛에 맞는 시간을 보내다가 모여 보니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슴슴하면 어떠한가. 처음 간을 맞출 때는 모자란 듯 조금은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간을 맞추다 보면 제맛을 금방 찾기 마련이다. 슴슴 5인전 작가들은 “슴슴의 전시도 맛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Girls and cloud, 장지에 혼합재료, 안상미
Girls and cloud, 장지에 혼합재료, 안상미
Girls and cloud, 장지에 혼합재료, 안상미
Girls and cloud, 장지에 혼합재료, 안상미
길 잃은 새들, 장지에 수채, 방윤희
길 잃은 새들, 장지에 수채, 방윤희

일단 여러 작가가 모여서 한데 그림을 걸다 보니 굉장히 다채로운 느낌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만화예술을 전공한 동기들이 모여 만든 전시여서 작품마다 굉장히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고 있는 듯 보이는데 천천히 둘러보며 상상력을 자극해보는 것도 색다른 감상 팁이다. 
 

캔버스를 대신해 아크릴 핸드드럼 위에 그림을 그렸다, 최동숙 작품
캔버스를 대신해 아크릴 핸드드럼 위에 그림을 그렸다, 최동숙 작품

만화적인 역동적 표현이 많이 느껴지면서 소재 선택도 상당히 흥미롭다. 여러 작품 중 손 드럼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린 최동숙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띄는데 작가가 전시장 내에 자리하고 있다면 살짝 두들겨봐도 좋을지 문의를 해볼 수 있다. 물론 작품이다 보니 임의로 마음대로 꺼내서 두들겨 볼 순 없고 너무 세게 쳐서도 안 된다. 

본 기자도 직접 작가에게 안내를 부탁해 살짝 두들겨 볼 수 있었는데 아주 약간의 힘만으로도 드럼의 울림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드럼의 파동을 상상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눈이 이쁜 소년, 종이에 연필, 주연하
눈이 이쁜 소년, 종이에 연필, 주연하
아이1, 종이에 연필, 주연하
아이1, 종이에 연필, 주연하
위에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희망이를 기다리던날, 네코베코프란치스코, WE BEFORE YOU-PAUSE, WE BEFORE YOU-푸른하늘, 종이에 수채 아크릴, 최진영
위에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희망이를 기다리던날, 네코베코프란치스코, WE BEFORE YOU-PAUSE, WE BEFORE YOU-푸른하늘, 종이에 수채 아크릴, 최진영
방윤희 작품
방윤희 작품

전시는 인사동 갤러리인사아트 2층에서 진행되며 2019년 12월 11일부터 12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BLACK BEAUTY> 김하원 개인전 

검은색 배경 위로 화려한 색들이 수놓아졌다. 김하원 작가의 작품들은 다양한 범위의 빛깔들이 활용되면서도 옻칠이라는 전통문화와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이 느껴지는데 전시장 내부가 엄청나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작품들이 알차게 들어차 있어 감상하기에 좋다. 
 

BLACK BEAUTY 전시 전경
BLACK BEAUTY 전시 전경
화려한 빛깔로 수놓아진 김하원 작가의 작품들
검은색 옻칠 표면은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듯 어두운 공간을 담고 있어 아름답다

특히 하나하나 들여다볼 때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검은색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하다. 공예품들은 빛을 받아 반짝이면서도 다양한 소재들이 활용되어 눈이 즐겁다. 검은색 옻칠 표면은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듯 어두운 공간을 담고 있는 듯 보이는데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전통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옻칠 공예품

작가가 말하는 옻칠의 매력은 자유자재로 응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콜라주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동시에 모든 색과 잘 어울리며 다양한 범위의 빛깔을 감싸 안는데 특히 다른 자연적인 재료의 존재를 잘 표현할 수 있어 특별하다. 

작가는 옻칠 예술에서의 자신의 작품들은 자연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라 여긴다고 한다. 김하원 작가는 “자연은 통제할 수도 없으며 쉽지 않지만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에 적합하다. 예술적으로 자연을 표현하는 것에 가치를 두며 살아 있는 한국 유산의 맥을 잇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신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현대적 옻칠의 요소들을 소개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전시를 설명했다. 
 

전시는 인사아트센터 제1특별관 3층에서 진행되며 2019년 12월 11일부터 12월 16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