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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작물, '팥' 더욱 다양한 기능 갖춘 품종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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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작물, '팥' 더욱 다양한 기능 갖춘 품종 선보인다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11.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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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YV1-138 품종에 기존 혈당치료제보다도 뛰어난 혈당 조절 효과 있음 밝혀내···
다양한 용도와 뛰어난 기능 갖춘 여러 팥 개발 및 보급나서 팥 이용과 소비 촉진 노력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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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팥은 예로부터 우리 전통식문화에서 널리 재배되고 사용된 작물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동북아시아 모두에서 널리 사랑받아 사용됐는데, 일본에서는 밤, 칡과 함께 단맛을 내는 3대 식재료라 불렸다. 한국에서는 팥으로 밥을 해 먹거나 쑤어서 죽을 만드는가 하면 팥을 가공한 팥고물과 팥소로 빵, 과자, 빙수 등 사계절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다.

팥에는 비타민, 무기질, 사포닌, 칼륨 등이 풍부하다. 비타민B는 건망증, 피로감 개선 등을 돕고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가 풍부한 칼륨은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나트륨의 배출을 돕는다. 또한 붉은 팥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다른 곡류에는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도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다.

아울러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에 좋고, 피부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주었다. 때문에 예로부터 팥을 끓인 물로 세안을 하거나 혹은 갈아서 분 등의 미용·화장품을 만들기도 했고 현대에도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활용 범위가 아주 넓은 팥은 최근에도 농촌진흥청에서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제공

혈당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난 ‘YV1-138’

농촌진흥청은 부산대학교와 함께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토종 야생 팥의 항혈당 효능을 도입해 개발한 팥 ‘YV1-138’이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2009년에 당뇨효소 억제 효능이 있는 토종 야생팥을 발견했으나, 팥이 종자 크기가 작고 종자가 탈립하는 현상, 덩굴뻗음(포복성) 등이 발생하여 이를 보완하고 밭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일반 팥에 비해 직립형 품종인 '경원' 팥과 인공 교배해 YV1-138을 개발했다. 이 개량된 팥은 항혈당 활성이 10배 이상 뛰어나며, 2018년 식물특허를 출원했다.

실험은 팥 ‘YV1-138’을 이용한 동물식이 모델의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8주령 수컷 실험쥐 36마리를 6주 동안 고지방 식이 후 STZ(streptozotocin, 췌장의 β-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상승을 유도)를 처리해 고혈당을 유발했으며, 이후 6주 동안 삶은 팥 ‘YV1-138’을 20% 함유한 사료를 매일 마리당 2g을 먹였고, 대조구는 옥수수 전분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YV1-138 팥 식이처리로 당뇨 유발쥐 혈당을 24.3% 낮춤 [농촌진흥청 제공]
YV1-138 팥 식이처리로 당뇨 유발쥐 혈당을 24.3% 낮춤 [농촌진흥청 제공]
YV1-138 팥 식이처리에 따라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킴 [농촌진흥청 제공]
YV1-138 팥 식이처리에 따라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킴 [농촌진흥청 제공]

이 동물모델에 팥을 먹였더니 당뇨에 걸린 대조군에 비해 혈당은 24.3% 낮아졌으며,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인슐린 감수성도 개선됐다. 당뇨 대조군은 인슐린에 대한 내성으로 인슐린 투여 후 비교적 높은 혈당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개발한 팥을 먹인 동물은 혈당 감소와 함께 낮아진 혈당이 지속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팥 추출물의 항혈당 효능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활성을 50% 저해하는 농도가 92μg/ml(IC50=400)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000μg/ml인 ‘경원’ 팥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수치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수치가 경구 혈당 치료제인 아카보스(IC50=400)에 비해서도 4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참고로 소장에서 다당류, 이당류를 단당류로 분해하는 효소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가 활성화하면 혈당이 오른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제공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2014년 4억 2천2백만 명에 달하며, 2040년에는 6억 4천2백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치료제 시장 역시 연평균 12.7% 성장하고 있고 2015년 708억 달러에서 2022년 1,632억 달러로 증가될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나라 역시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수가 2010년 32만 명, 2013년 400만 명, 2014년 48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번에 연구 결과가 입증한 YV1-138은 앞으로 당뇨병 치료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밭작물개발과장은 “혈당 개선 효과가 있는 팥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개발된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해 국민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팥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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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주요 품종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개발 및 보급하고 있는 다양한 팥 품종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팥 이용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용도의 기능성이 우수한 팥을 개발 및 보급하고 팥의 기능과 가공품질특성을 구명할 계획이다. 이미 팥 소비 확대를 위해 팥차와 흰앙금, 싹나물 등 가공하기 쉬운 팥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함은 물론, 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이 개발·보급하고 있는 품종으로는 검정팥 ‘검구슬’, 팥차용 ‘홍다’, 흰앙금용 ‘흰나래’, 싹나물용 ‘연두채’ 등이 있다.

검정팥 '검구슬'은 안토시아닌 10여 가지 종류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홍다'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충주팥에 비해 각각 57%, 76% 많고 항산화 활성은 18~58% 정도 높다. 또한 다른 일반 팥에 비해 팥차의 추출 속도가 2배 정도 빨라 차로 마시기에 적합하다.

'흰나래'는 기존 팥이 껍질을 까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에 비해 별다른 가공 없이도 쉽게 팥앙금 또는 팥고물을 만들 수 있어, 전통 떡과 쌀 케이크를 만드는 데에 적합한 품종이다. '연두채'는 싹나물을 만드는 데에 적합한 품종으로 팥 싹나물은 다른 원료곡에 비해 식이섬유가 20~43%, 비타민E가 7~30%, 칼륨 및 칼슘의 미네랄 함량은 7~22% 높다.
 

흰나래 종자 및 앙금 [농촌진흥청 제공]
흰나래 종자 및 앙금 [농촌진흥청 제공]
연두채 종자와 싹나물 [농촌진흥청 제공]
연두채 종자와 싹나물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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