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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조의 궁궐,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조사의 성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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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조의 궁궐,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조사의 성과 전시한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11.0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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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남북협력사업으로 진행된 만월대 발굴조사의 모든 것, 덕수궁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돼
개성 만월대 전경 [문화재청 제공]
개성 만월대 전경 [문화재청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500년 고려 왕조의 중심, 만월대

개성시 송악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만월대(滿月臺)는 옛 고려 왕조의 왕궁터를 말한다. 919년 태조 왕건이 창건하였으며 약 470년을 이어 왔다. 만월대는 달을 바라본다는 뜻인데, 사실 고려시대에 불린 것이 아닌 고려 멸망 이후, 조선시대에 불리운 이름이다.

고려 4대왕인 광종은 황제국을 자청하며 황성을 쌓고 개경을 황도라 칭했다. 이후 거란의 침입으로 파괴된 황궁을 중건한 8대왕 현종은 개경을 감싸는 나성과 정궁인 회경전을 새롭게 건설했다. 이때 황궁은 높은 축대 위에 여러 건물을 세웠고 정궁인 회경전 및 신하와 왕이 국사를 논했던 장화전, 원덕전을 중심 건축군으로 두고 서쪽에는 건덕전, 동쪽에는 세자가 머물던 춘궁, 북쪽에는 정원인 금원을 두었다.

만월대는 여러차례 전쟁과 반란으로 인해 건물 일부가 소실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중건하면서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제31대 왕, 공민왕 10년인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완전히 소실되고 말았다. 공민왕 이후에도 만월대는 당시 고려의 혼란으로 인해 끝내 재건되지 못했고 결국 폐허 상태에서 조선시대를 맞이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다.
 

회경전터와 송악산 [문화재청 제공]
회경전터와 송악산 [문화재청 제공]

현재 만월대는 북한의 국보유적 제122호로 지정되었으며,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제3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남북화해분위기가 조성되어 개성공단과 관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2007년에는 남북이 문화재교류협력의 대표 사업으로서 함께 공동발굴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는 만월대 터 약 25만㎡ 중 서부건축군 3만 3천㎡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총 8차례 발굴을 진행했다. 그동안의 조사에서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 7,9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던 8차 조사에서는 3년 만에 만월대 중심건축군 서편 축대 구간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

문화재청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의 12년 성과를 공개하는 전시회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을 오는 11월 8일부터 28일(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까지 덕수궁 선원전터에서 개최한다. 개막식은 11월 7일 오후 4시 덕수궁 선원전 터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918년 고려 건국 이후 개성을 ‘개경’으로 정도(定都)하고 궁궐 창건을 시작한 지 110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는 고려 궁성과 황실문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이번 전시회는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사업의 12년간 성과를 토대로 고려 문화의 위상을 확인하고 관람객들이 고려 궁성인 개성 만월대를 보다 가까이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전시에는 50년대 후반에 북한이 찾았으며, 평양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속활자 1점과 2015년 제7차 남북 공동조사에서 출토된 1점, 2016년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4점을 3차원 입체(3D) 스캔 데이터를 이용하여 실물크기의 금속재질로 만든 복제품이 공개된다. 2015년 출토된 금속활자 1점은 2018년에 열린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다른 5점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제공]
만월대의 금속활자- 이름 명, 밝을 명, 지게미 조, 전인할 전, 물 흐르는 모양 칙, 이마 전 [문화재청 제공]
2015년 7차 발굴때 출토된 도기매병 [문화재청 제공]
2015년 7차 발굴때 출토된 도기매병 [문화재청 제공]

이외에도 만월대에서 출토된 기와와 잡상(지붕 추녀마루 위에 놓는 장식물), 청자접시, 용두(龍頭, 용머리 장식 기와) 5점도 3차원 입체(3D) 프린팅으로 제작되어 전시에 나왔고, 홀로그램을 활용해 기와와 청자 등 44점의 유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남북공동조사를 통해 문헌기록상의 실체가 밝혀진 경령전은 직접 볼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축소모형으로 재현했다.

또한, 지난해 있었던 8차 발굴에서 확인되어 일명 ‘황제의 길’이라고 불리는 회경전 북서편의 대형계단을 비롯해 지난 12년간의 발굴조사를 수행한 남북공동조사단의 뒷이야기도 소개된다. 황제의 길은 고려 임금이 수행원 및 신하들과 함께 횡경전, 정화전, 원덕전을 오가는 길이었다.

아울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전시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빨강, 초록, 파랑의 서로 다른 빛의 색이 어우러진 가산혼합 효과를 활용한 전시벽면에 영상체험과 사진촬영 구역도 마련하였다. 경령전 발굴현장을 고누놀이와 함께 구성해 놀이체험 형태로도 제공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와 연계하여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홍순권), 고려사학회(회장 한철호)가 공동주최하는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회의를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개최한다. 최광식 고려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 ‘고려 정도 1100주년과 남북교류’를 비롯하여 ▲ 고려 개경의 구조와 역사적 가치, ▲ 궁성 만월대의 조사연구 성과를 주제로 한 총 6편의 학술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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